식당도 없고 편의점도 없고 해안가도 사유지로 죄다 막혀 있는 다케노코지마에서 탈출하기로 결정
간척 중인 항구다 보니 물이 잔잔해서 보기 예뻤다.
다케노코지마의 모습... 사진에 있는 바다를 메꿔서 저 섬을 히코시마에 편입시킬 계획이라고 함
볼 건 크게 없지만 그래도 점찍어둔 2번째 목적지로 향한다
히코시마는 복어와 관련된 식료품 제조나 시모노세키의 물류업을 담당하고 있는 듯함.
복어 관련 전시물이나 체험관이 군데군데 있고, 건조 식료품 창고나 공장도 곳곳에 있다.
이 날의 2번째 목적지. 겉보기엔 평범한 바위 해변처럼 보이지만...
https://maps.app.goo.gl/hWP4ZyCwmzoh2ZYK6
이렇게 조개 화석이 박혀 있는 바위로 이루어진 해변이라는 걸 알 수 있다.
3000만년 전 조개가 잔뜩 있던 곳이 그대로 지층이 되어버렸다가 다시 융기되서 드러나게 된 화석층임.
조개 말고도 상어나 새우, 고래 화석도 있었지만, 산업단지 건설 중에 소실되거나 발굴되어 옮겨지고 지금 남은 건 이 조개 해변 뿐.
여기다 도로를 지으려는 기업을 상대로 이 해변이라도 지키겠다고 중학생들이 자경단을 만들어서 대립했었다고 함.
독특한 곳이지만 위치 때문인지 별 관심을 못 받고, 쓰레기가 널부러진 그런 해변으로 지내고 있네...
이렇게 도로변에 난 작은 샛길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음. 간판까진 있으니 찾아가는 게 그렇게 어렵진 않다.
한참을 걸어서야 공업단지를 벗어나 민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배고파서 죽는 줄;;
어디서나 복어사랑
버스를 기다리며 먹은 야채롤. 고기 위주의 그런 부리또를 원했지만 뭔지 모를 바질치킨 어쩌구랑 야채김밥부리또...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리고 먹으면서 알게됐지만 어느나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국가에서 온 걸로 보이는 외국인이 엄청 많았음
다시 돌아온 시모노세키 시내. 이번엔 북쪽으로 올라가볼 예정이다
역에서 조금만 올라오면 반기는 <부산문>. 부산과 자매도시를 맞은지 35년째를 기념하며 부산에서 지어줬다고 한다.
저 문 너머 일대가 옛날엔 조,선인들이 정착했던 취락이 있었어서 여기 지었다고 한다.
이렇게 한식당들이 눈에 띄는 거리다.
골목 갬성
뭔가 저 계단... 보자마자 올라가보고 싶어졌음
구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자그마한 신사가 지어져 있다.
https://maps.app.goo.gl/wK3BDz6WtL4gYput8
정확히는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위치가 전혀 맞지 않는다. 지도에 표시된 위치에서 산기슭 반대쪽에 있음.
갑자기 나오는 언덕 정상의 무덤가... 와 무덤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큰 아파트.
길이 막힌 줄 알고 돌아가려 했지만 다행히 길이 뚫려 있어서 마저 돌격
확실히 아까 신사부터 그렇지만 뭔가 묘한 곳이다. 동네 사람들도 잘 찾지 않는 언덕인 듯함.
그 와중에 아파트 복도 사람이랑 눈 마주치니까 인사 나눔;; 엄청 큰 아파트 단지다.
규슈에서 이렇게 큰 아파트 단지는 못 본 것 같은데
지나가다 들린 시모노세키 이쓰쿠시마 신사(嚴島神社).
그냥 무난한 신사인갑다~ 북이 달린 탑은 뭐지? 하면서 지나갔는데
알고보니까 이 북은 타카스기 신사쿠가 고쿠라번을 털면서 노획한 전리품이라고 함
조슈 정벌이라고 근대화하겠다고 말 안듣는 번이었던 조슈를 막부에서 쳐내려고 했던 적이 있는데
되려 조슈번이 역관광을 태워버린 적이 있는데, 이때 지휘관이었던 타카스기 신사쿠가 여기서 전승 기원식을 벌이고 출정했다고 함.
그 북은 그때의 감사 표현으로 전리품을 기증한 것이고.
그렇게 식당을 찾아 계속 북쪽으로 걸어 올라갔지만...
시간은 이미 2시를 넘겨서 죄다 브레이크 타임이었다.
여행하는 동안 브레이크 타임 때문에 고생 많이함ㄹㅇ...
일단 목표를 다시 정해서 24시간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을 찾아 마저 걷기로 결정
여기가 대체 어디고...? 진짜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시모노세키를 발바닥으로 느끼는 중이었다
또 지나가다 들르게 된 사쿠라야마신사(櫻山神社).
이름답게 봄에 오면 벚꽃이 예쁘게 피는 신사+공원인 것 같지만 초봄인 당시엔 볼 수 없었다.
신사 관리인들이 사는 집(과거엔 찻집이었다고 함)도 옆에 있는데, 동네 사람들이 놀러와 수다를 떠는 편안한 공간이었음.
이 신사도 야마구치현의 자랑으로 여겨지는 타카스기 신사쿠를 비롯해서 같이 활동했던 기병대원들을 모시고 있다고 함.
이 신사를 포함해서 타카스기 신사쿠의 좀 껄끄러운 점도 언급하자면 시모노세키에 있는 16곳의 신사들에는 초혼장이라는 비석들이 있는데,
같이 활동했거나 앞서 전사한 조슈번의 무사들을 기리는 용도의 위령비였음. 그리고 이걸 대대적으로 세운게 타카스기 신사쿠이고.
뭐가 껄끄럽냐면, 그렇게 타카스기 신사쿠가 시작한 관습이 메이지 정부가 배워서 도쿄에 야스쿠니 신사를 건립한 계기이기 때문임ㅋㅋ.
오후 3시가 되어서 도착한 조이풀. 규슈에서 시작한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임.
난 조이풀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운영하는 시간대가 24시간이거나 자비로웠던 만큼 여행하는 동안 자주 이용했지만
막상 보니까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과 비교해선 가성비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음... 분위기 때문에 가는게 아니면 참고하셈.
아마 가장 큰 차별점은 규동 체인처럼 (일본) 가정식이랑 중식을 취급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을 안 가봐서 차별점인지는 모르겠음.
매장 위치도 기괴하기 짝이 없다. 차로 접근하라고 세워두는 것 같은데 교외에서도 이상한 곳에 지어지는 편.
당장 여기도 시모노세키의 북쪽 끝자락에 있다... 진짜 가본 도시들마다 조이풀의 위치는 엄청 특이한 것 같았음
이젠 보기도 힘든 메론 콜라. 매번 맛을 까먹고 있다가 다시 맛보면 "이야 이 맛이었지"하는 맛이라 참 좋아함.
우효~ 개같이 폭식
시모노세키의 일정도 이제 마지막으로 접어든다. 딱 한 식당만 방문하면 시모노세키에 미련은 없을 것.
길고 길었던 ~산요 구석구석투어~가 끝나간다. 규슈까지 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지만 마저 읽어줘...
엄청 신기한 곳들 많이 갔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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