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 때 코로 숨쉬는게 너무 힘들어서 오트리빈에 손댔다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었음. 한 달 정도 오트리빈을 쓰니까 오트리빈을 안쓰면 누웠을 때 아예 코로 숨을 못쉬더라.

대학병원가서 ct 찍으니 비중격만곡증이 심하고 하비갑개가 많이 커서 수술하면 확실히 좋아질거라는 말을 듣고 바로 수술 예약함

수술 후 코 패킹한 상태로 하루밤 보낼 때는 숨 못쉬고 답답해서 진짜 공황장애 올 정도로 고통스러웠음
간호사한테 제발 나 기절시켜달라고 조르니까 수면제 하나 주더라. 수면제 먹으니 어느새 아침이 왔음 너네도 꼭 수면제 달라고해라.

오전에 코 패킹은 바로 빼줘서 코로 숨쉬는 신세계를 경험한 뒤 퇴원을 했음
상쾌한 바깥공기를 코로 들이쉬는데 코가 좀 시려웠지만 그래도 후련했음

그러나 이제부터는 코딱지와의 전쟁이 시작되는거였음

코 속이 피와 고름으로 꽉차는데 이게 거의 한달 넘게 지속됨
식염수에 뮤코미스트 넣고 코세척을 하루 세번씩 해도 딱지가 떨어지지않아 코로 숨을 못쉬게됨

일주일에 한번씩 내원하면 코 석션을 해주는데 눈물콧물지리고 코아프고 머리는 깨질 것 같고 그 날은 걍 누워서 자야됨

이 생활을 반복하다가 드디어 7주차에 병원 그만와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음

아직도 딱지가 조금 생기긴 하지만 잘 때 코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에 너무 행복하고 삶의 질이 향상된걸 많이 느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