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공군 학사 138기('17~'20) 전역자다.

복무중 전문직 공부를 하다가

전역후 때려치고

공기업 인턴, 중견기업을 거쳐 현재 대기업 스탭부서 근무중이다.(문과)

앞날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한줄기 영감이 되길 바라며 글을 써본다.

결론은 

'9급,엥간한 공기업/중견기업과 비교하면 케바케가 있으나,

 메이저 공기업/대기업을 갈 수 있다면 전역하는게 낫다'

이다.

1. 장교의 급여 수준

전역vs장기를 고민하기에 앞서

생각해봐야할 것은

'공군장교라는 직업의 티어가 어느정도이냐?'

일 것이다.

내가 봤을 때 

우선 급여/복지/사회적 인식 등 측면에 있어서

장교가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대위vs사원1년차 급여를 먼저 비교해보겠다.

내가 알기로 

대위가 시간외 적당히 할 경우

월에 실수령 280만원 수준 + 떡값 + 연초 성과상여급을

받게되는데,

이를 세전연봉으로 환산시 4000초반 수준이 된다.

반면 현재 대부분 대기업들의 사원 초봉은

4900~5500수준에 형성돼있으며,

(삼전,하이닉스 5300 수준)

여기에 +성과급을 더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사원 1년차가 영끌 1억이 되니하는 건

저 +성과급이 역대급으로 나오는 경우이며,

이런건 사실 대기업들 중에서도 흔치 않다.

기름집, 삼하, 현차 등.. 최상위권 대기업들,

그중에서도 실적이 가장 잘 나오는 몇개년도정도만 가능한 정도이다.

즉  대기업도 장교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받는 케이스가 흔치 않고,

여기서 더 낮추어 중견기업 기준으로 본다면 장교가 크게 후달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회사의 복지가 훨씬 좋지만(3끼 무료제공 등)

이 부분은 군인연금으로 상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 장교의 워라밸

다만 장교가 다른 직업군과의 비교에서

심하게 후달리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워라밸이다.

병신같은 조직과 2년단위 조직이동마다 뽑기하듯 바뀌는 상사,

유입인력의 수준은 점점 낮아지는데,

원래 있던 인간들은 그보다 더한 개병신들이다.

거기에 장교라는 직책하나 얹어주고

온갖 힘든일은 다 해야하니...

내가 회사에 다니면서 느낀 것은

군인들이 정말 힘들게 일한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힘들다고하는데,

군인보다는 안힘들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게 군인이다.

심지어 회사일은 연차가 좀 쌓이면 상황이 나아진다.

근데 군인은 대위, 소령때 제일 힘들고

계속 진급 스트레스 받아야하고...

하여튼 안좋다.

사기업이든 공기업이든...

엥간한 레벨 이상의 회사를 가게되면

구성원 수준이든 업무 강도든

군대보다 무조건 낫다.

*다만 이건 내가 문과 스탭이라서 그럴수도 있고

공대 엔지니어면 회사가 더 힘든거같다.

3. 정성적인 부분

급여/워라밸 말고 정성적인 부분에서 장교가 갖는 장점도 있다.

요즘은 사회가 점점 더 파편화되어가고있는데,

군대는 이세상에 마지막으로 낭만이 남아있는 조직이다

(병신같은 부분도 많지만 그에 비례해서)

특히 사기업같은 경우는 오히려 선배들이 후배들을 불편해하고,

가급적 안엮이려하고 관심을 안주려해서

업무 인수인계가 어려운 경우들도 있다.

또 사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군인 시절처럼 부대원을 위해서라던지,

나라를 위해서라던지...

희생정신을 발휘하고

'낭만'있게 일하는 경우는 없다.

나도 가끔 저런 부분이 그리울때가 있기는 하다.

만약 너가 저런거에 보상을 많이 느끼는 스타일이라면

(장교뽕/군뽕이 많이 들어가있는 케이스)

급여같은거 고려하지말고 그냥 군인하는게 낫다.

사회가 돈은 더 잘 줄지 몰라도

군대에서처럼 너에게 경례해주고, 의지해주고, 희생하면 칭찬해주고

하는 보상은 군대가 아니면 그 어디에서도 받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장교 후배들에게 결론적으로 하고싶은 말은

너가 나가서 어느정도 수준의 직업을 구할수 있는지를 고민해봐라.

나는 잘되겠지 생각하고 나갔다가 백수되거나

더 후진 직업 갖게되는 케이스들도 있고,

괜히 취업 어렵다니까 지레 겁먹어서

더 잘될수 있는데 장기해버리는 케이스들도 많이 봤다.

수고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