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약사단체에서 근 10년간 일반약으로 싸워온거같은데


사실 얘네도 진짜 준비를 많이 해왔음


사실관계를 말하자면 좀 긴데

원래 한약사들은 끽해봐야 한약국, 한약전문 약국 하거나

한의사랑 쇼부봐서 원탕형 약국 등등이 주 진로였지

애초에 기성 의약품 판매 할 생각 자체를 안함

그러다가 졸업생들 정착할 07년도쯤 법이 바뀜

그게 지금 무적의 3단논법 가능한 약사법 50조.


한약사는 약국개설자다 > 약국개설자는 일반의약품 판매가 가능하다 > 한약사는 otc 판매가 가능하다



한약사들이 느닷없이 otc 판매를 한게 아냐

내가 듣기로는 한약사중에 비 약대 출신인 순천대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사람들이 법의 폐해를 발견해서 한약사 자격증을 받았다고 알고있어.

즉, 원래부터 약사법에 관심이 많았어

그사람들이 귀신같이 약사법 50조가 바뀐걸 알아채

심사숙고 한다음에 otc 판매로 발을 들인거고

다만 대놓고 판매하지는 않았지. 확신이 없으니까

etc같은 경우도 50조에 포함되지만

한방원리, 면허범위, 한약제제 등 변수가 많아서 함부로 접근은 못했던걸로 알아.




모 약사단체도 이 과정을 다 알아.


근데 준비하면서 어렴풋이 깨달은거야.

50조의 숨겨진 뜻.

한약제제와 한방원리의 허구성


그래

한약사들이 약사법 개정의 진짜 의미를 알면 곤란해진거지.


결국 최선의 방법은

50조 전체가 아닌 50조 3항 일부에 머무르게 묶어두는거야

실제로 한약사들도 otc 매달리느라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큰 함정에 빠졌지.


나는 그런 생각도 해봤어.


극렬한 반 한약사 단체는

어쩌면 처음부터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이미 알지 않았을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지금 그대로 교착상태로 정체시키는게

가장 상대방을 괴롭히는 일 아닐까?


정말 나쁜 생각이긴 하지만

처음 한약사 문제를 제기 한 사람들은

직능 자체의 확실한 구분 혹은 각자의 갈 길에 관심이 있기보다는

개인적인 감정으로 접근하지 않았을까 싶어.

속된말로 그냥 괴롭히고 싶어서. 그냥. 그냥. 싫으니까.


실제로 지금 벌어진 상황을 봐.

약사는 아무것도 얻은게 없어.

그에반해 한약사는 궁지에 몰린 쥐 마냥 덤벼대니까

otc도 얻어내고 etc도 발걸음 내딛고


일련의 사건들이 약사를 위한 마음에서 나온 행위의 결과라고 보기에는

너무 처참하지 않나? 난 그렇게 생각함.


난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하나라고 생각해.


순수하고 좋은 마음에서 시작된 전쟁이 아니라서 그래.



난 그래서 모 갤러리에 용기내서 글도 썼었다.

약사가 생약제제를 완전히 포기해야지 결론이 난다고.


물론 이건 큰 손실이기는 하지

근데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 가지려고 하면 안된다.

순수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상대 입장도 생각하면서

얻을건 얻고 놓을건 놓아야지


약사들이 생약제제 놓는순간 모든 문제가 해결될거라고 생각해.

모 회장님께서 말한 다른 플랜이 그거일지도 모르고.




말이 좀 길어졌는데

그냥

한명의 약사로서 그동안 otc 가스라이팅 한거 미안하다.

아마 다들 알면서도 일부러 거기에만 매달리게 했을수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