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오스 레이저로 넘어가면 플레이 기록이 전부 초기화가 된다는 말이 있던데 난 개인적으로 여기에 대해 매우 아쉽다고 생각한다. 플레이 기록은 게임이랑 조금 동떨어져 별로 필요없다 느낄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어떤 맵에서 언제 어느 정도의 정확도를 기록했는지를 보여주는 표면적인 역할 말고도 플레이 기록은 다른 중요한 역할도 한다.
7 년째 1위의 기록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쿠키지의 프리덤다이브 포디멘션 99.83 의 대기록. 유튜브 플레이 영상은 무려 373만뷰. 나는 프리덤다이브의 순위표를 볼 때마다 스탠 플탐이 단 몇분밖에 되지 않음에도 전설적인 플레이어였던 쿠키지가 맨 위에 있는 모습과 왼쪽에 있는 태극기를 보면서 전율을 느끼곤 한다. Osu mania!에서는 아직도 aiae막난에서 순위권 안에 들어있는 wonder5193을 보며 wonder5193의 전성기 시절을 되새기기도 한다. 또 맵을 찾아보다 보면 가끔 7년전 혹은 그보다 오래된 맵에서 jhlee0133의 흔적들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역대 osumania! 의 최고의 플레이어라고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jakads의 기록은 계정이 삭제되어 deleted user로 나타남에도 last resort, Ascension to heaven +dt 에서 아직까지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dressurf과 같은 현 osu!mania!최상위 플레이어들에게 꾸준히 플레이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다. Osu!의 순위표가 초기화되면 이런 즐거움도 모두 사라지고 꼭 최상위 랭커가 아니더라도 10년이 넘는 유저들의 추억이 사라지는 것이다.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나는 앞서 19년간 서비스를 해왔던 국민게임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를 경험했다. 몇년간 플레이해왔던 기록이 모두 사라지고 그동안 내가 들였던 노력도 모두 공중분해되었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가 차기작으로 나왔지만 내 몇년간의 추억을 담지 못한 허울좋은 껍데기일 뿐이었고 개발의 허술함과 운영의 미숙함 등의 이유로 엄청난 욕을 처먹으며 '원작 섭종' 의 도박수를 완벽하게 망쳐버렸다. 이야기가 좀 길어졌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냥 '아쉽다' 는 것이다. 운영자 측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거고 다른 유저들도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불가피하게 데이터를 초기화시킨다는것은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Osu!lazer!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솔직히 전부 맘에 안 든다. 새로운 기능과 모드가 뭐가되었든간에 나는 지금 오스에서 충분한 만족을 하고 있다. 물론 osulazer로 넘어가게 된다면 금방 익숙해지고 원래 osu 를 금방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킨 수정이 지금처럼 자유롭게 되지 않는 이상 나는 laser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쓸모없는 퇴행' 이라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새로운 osu로고도 맘에 안듦

요약
플레이 기록 사라지는거 아쉽다
레이저 맘에 안든다
카트처럼 좆망하기 싫으면 어줍잖게 도박하지 말고 기존 오스랑 병행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