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오키나와 정세영 기자]“최근 몇 년간 이렇게 건강한 박희수는 처음입니다.”

SK 손차훈 운영팀장이 16일 일본 오키나와 시영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가한 박희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박희수는 SK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다. 2012년 34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에 올랐고, 2013년에는 마무리로 변신해 24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 13세이브를 따낸 뒤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긴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해 8월 1군무대로 돌아왔지만, 14경기만 마운드에 섰다. 지난해 성적은 2홀드, 평균자책점 5.40. 김용희 감독은 박희수의 투구수를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그가 2016시즌을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랬던 박희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1년만에 다시 참가한 스프링캠프이기에 감회도 남다르다. 박희수는 “그동안 너무 오래 쉬었다. 너무 많이 쉬었기 때문에 올해는 반드시 많이 던지고 싶다. 그리고 꼭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몸 상태는 아주 좋다. 그간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어깨 통증은 말끔히 사라졌다. 박희수는 “통증은 없다. 몸 상태도 최근 몇 년간 가장 좋다. 계획대로 훈련을 하고 있고, 컨디션도 좋다. 이틀 전 불펜 피칭을 했는데 밸런스가 아주 좋았다”고 웃었다.

박희수의 올해 어깨는 무겁다. 최근 수년간 SK 불펜의 승리조로 활약한 정우람과 윤길현이 각각 FA 자격으로 팀을 떠났다. 박희수는 정우람이 맡았던 마무리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김용희 감독은 “현재로선 건강한 박희수가 마무리를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며 신뢰를 나타냈다. 박희수는 “나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을 안다. 부담이 되지만, 그동안 해왔던 대로 내게 주어진 역할을 하겠다. 올해는 다시 믿고 볼 수 있는 든든한 불펜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관건은 주무기 투심의 부활이다. 박희수의 투심은 ‘악마의 투심’으로 불리만큼 위력이 대단했다. 130㎞대 중반으로 빠르고, 떨러지는 폭이 크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셋업맨과 마무리로 최고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박희수는 “투심의 위력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밸런스를 찾고 이를 잘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밸런스가 잡히면 투심도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박희수의 2016시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