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게임빌의 야구게임이라 하면 누구나 잘 아는 게임빌프로야구20XX 시리즈가 있다.

하지만 은근히 사람들이 잘 모르는 또 하나의 걸작 게임인 야구전설도 있었다.

위부터 라이벌, 히로인A/B, 주인공. 전형적인 만화 메이저 같은 클리셰

기본적인 스토리는 주인공이 속한 제일고등학교 야구부가 일본 고등학교리그 코시엔(갑자원)에 초청되면서 시작한다.

스토리 형식의 게임이라 주인공 외 야구부원들도 그냥 소모되는 캐릭터가 아니라 하나하나의 캐릭터성이 부여되어 있는 점이 매력적이였다.

딱 봐도 소년 야구만화의 냄새가 느껴지는 훈련 목록들.

그냥 훈련버튼을 누르기만 했던 게임빌프로야구 시리즈와는 차별적으로 야구전설은 실제로 미니게임 형식으로 훈련을 진행해야 했다. 잘 하면 상승하는 능력치폭이 높아졌음.

중간중간 챕터가 바뀔때마다 이런 컷신도 넣어줬음. 게임 중간마다 선택지가 발생하는데 여기서 선택에 따라서 히로인A와 히로인B 둘 중에 한명과 사귈 수 있었는데 히로인 A는 메인타이틀의 체육계히로인, 히로인B는 위 짤의 병약미소녀 느낌. 저는 항상 B로 선택했어오.

스토리 중간중간 발생하는 이벤트들, 이 스토리가 또 유치하면서도 스포츠 왕도물의 느낌이라 좋았다.

스토리가 진행될때 나오는 주 캐릭터들.  보면 캐릭터 하나하나의 개성이 있다.

역시 구게임빌의 유치하지만 멜랑꼴리하고 먼가 꼴잘알 느낌이 나는 근본의 2D 미연시시스템. 나만의리그 진행이 주된 겜프야시리즈와는 다르게 야구전설은 스토리를 보는것이 중점적이기 때문에 미연시질에 더욱 몰입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 게임이 굉장히 신선했던 이유가 스토리를 보다보면 다양한 야구부 팀들이 나오는데, 뭐 사이드암 에이스를 잡기 위해 피칭머신을 옆으로 쭉 빼서 훈련해서 이긴다던가, 팀원들을 못 믿고 무조건 삼진만 잡으려고 직구만 던지는 에이스(실제로 게임 하면 가운데다가 직구만 존나대줌) 를 개털어주고 마음을 고쳐먹게 한다던가. 히로인과 라이벌과의 삼각관계로 야구 결승에서 이기는 사람이 고백하자고 하고 고시엔 결승을 치룬다던가.

딱봐도 만화 '메이저' 같은 데서 나올 법한 전형적인 스토리지만 또 이런게 재밌는걸 부정할순 없음.

야구전설을 고평가 하는 이유는 겜프야가 고평가받는 이유와 같다. 선수뽑고 팀컬러맞추고 시즌모드하고 딱 이 3개밖에 없는 천편일률적인 야구게임들 속에서 갑자기 스토리 중심과 적절한 씹덕느낌, RPG의 육성을 기막히게 스까버린 신박한 게임인 겜프야/야구전설은 ㄹㅇ루 존나게 재밌었다. 사람들은 겜프야만 레전드로 뽑지만 나는 야구전설도 충분히 그 반열에 낄 수 있다고 생각함.

그런 게임빌에서 야구겜 신작을 만들었다고? 어서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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