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메이드) 인연 스토리 4 - 메이드 용사의 장비
아리스
오늘은 길드 하우스 청소를 합니다!
선생님
기, 길드......?
아리스
길드는 퀘스트의 정보를 주거나, 파티 결성을 도와주는 곳입니다!
그런 정보들을 게시판에 올리고...... 즉, 여기가 길드 하우스인 셈입니다!
하지만 의뢰를 접수해줄 접수원 언니가 없습니다...... 어쩌죠?
아, 알겠습니다! 아리스가 접수원이 되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 아리스는 견습 메이드 용사가 된 지 얼마 안 돼서, 직업 변경을 하는 건......
끄앙! 선생님! 위기입니다! 아리스를 도와주세요!
선생님
일단 청소 시작할까.
아리스
......
그러네요! 아리스는 목적을 잊을 뻔했습니다.
그럼 선생님, 함께 청소를 하고 레벨을 올리도록 합시다! 어쩌면 숨겨진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네? 아이템은 보통 발견할 수 없을 거라고요......?
......부실에서 청소를 하면 게임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가끔은 유즈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선생님
......
(......정리정돈은 제대로 하는 편이 좋다고 다음에 가르쳐줘야겠네.)
아리스
와아! 길드 하우스가 깨끗해졌습니다! 그런데......
이건 스네일...... 이 아니라 세탁물이군요? 세탁도 중요하다고 네루 선배가 말했습니다!
네루 선배는 여전히 무섭긴 하지만......
아주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 선생님, 빨래를 시작하죠! 세탁기는 어디에 있나요?
네? 샬레엔 없다고요......?
설마...... 세탁하지도 않은 옷을 계속 입고 다니시는 건가요? 그럼 안 됩니다!
내구도가 떨어진 갑옷은 바로 수리해야 합니다. 망가져서 사용할 수 없게 되면 큰일이에요......
선생님
괜찮아. 세탁할 수 있으니까.
아리스
네......?
과연, 코인 세탁소에 의뢰를 하는 건가요? 아리스, 안심했습니다!
......네? 선생님? 화이트 브림......? 카츄샤 말인가요?
앗...... 정말입니다. 더러워졌어요.
선생님
그것도 같이 세탁하자.
아리스
......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아리스에겐 예비용도 있으니까요!
선생님
늘 가지고 다니는 거야?
아리스
네! 메이드 용사의 3대 장비이니 당연합니다.
선생님
메이드 용사의 3대 장비......?
아리스
모르십니까, 선생님? 아리스가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대걸레, 메이드복, 그리고 메이드 카츄샤. 이 세 가지가 메이드 용사라는 증거인 3대 장비입니다.
그 중에서도, 메이드 카츄샤가 가장 중요합니다!
가장 보호해야 하는 부위인 머리를 보호해 주는 장비이기 때문입니다!
다치면 큰일이고, 멍해지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아리스는 착용할 때마다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선생님
(애초에 메이드 용사란 대체 뭘까.......)
아리스
......마음가짐이란 중요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지만...... 그게 없다면 아리스는 자신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상기시켜 주는 메이드 카츄샤는, 아리스에게 있어서 중요한 장비입니다.
선생님
확실히 마음가짐은 중요하지. 아리스는 대단하구나.
아리스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리스는 기쁩니다.
하지만...... 아리스는 아직 멀었습니다.
위이이이잉ㅡㅡㅡ
(코인세탁소에서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아리스
메이드로서 아직 미숙합니다. 청소 숙련도는 올랐지만, 세탁이나 요리는 아직 한 사람 몫을 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세탁기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으으으!
선생님
아리스는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어!
https://youtu.be/8uXHwHTHvAM?si=3PLWf7x2V09i8H0Z
아리스
......그리고 용사로서도,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아리스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슬퍼하거나 고통받지 않는, 그런 세계가 좋아요.
그건......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위업'이란 쉽게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아리스는 아직 견습이지만...... 그래도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강인한 힘 뿐만 아니라, 올곧은 마음 또한 필수입니다.
아리스는 더 정진할 겁니다!
메이드와 용사 모두 극한이 될 때까지ㅡㅡ 언젠가 진정한 메이드 용사가 되기 위해서!
선생님
(메이드 용사란 대체 뭘까.......)
아리스
......이 세계엔 마법이 존재한다고, 아리스는 생각합니다.
마법...... 그것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용기도 마법만큼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용기...... 그것은 힘들어하는 사람과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는, 캐릭터와 같은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고ㅡㅡ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을 거라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니...... 이건 동화책에서 읽었습니다!
선생님, 아리스는 이 세계에 대해 더 알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분명...... 좋은 일, 멋진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조금은 무섭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계속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용기를 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생님
그래도 무서워지면, 어떻게 할 거야?
아리스
......
그때엔,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선생님은 용사 파티의 마스코트니까요.
전투는 할 수 없지만, 파티에 있으면 동료들의 사기가 올라갑니다.
선생님ㅡㅡ
앞으로도 아리스의 모험에, 함께해 주시겠습니까?
선생님
물론, 마스코트니까! / 함께 있을 거야.
아리스
감사합니다. 역시 선생님입니다! 아리스는 그런 선생님이 정말 좋습니다!
(그때 마침 세탁이 끝났다는 소리가 들렸다.)
아리스
아, 끝난 것 같습니다! 카츄샤도...... 깨끗해졌습니다!
그럼 선생님, 견습 메이드 용사 아리스와 함께, 다시 한번 모험을 떠나죠!
선생님
(메이드 용사가 대체 뭔지......)
(지금은, 신경 쓸 필요 없을 것 같다.)
(그 후, 아득한 길 저 너머를 향해, 손을 잡은 채 느긋하게 돌아갔다.)
이게 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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