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의 옛 지방명인 프로방스에 대해 아시나요?  

지중해를 가득 끌어 안고 있는 프로방스는 매년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칸 영화제가 열리는 칸, 해변 도시 니스, 2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항구도시 마르세유, 유명인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여름 바캉스를 지내는 휴양지 생 트로페즈, 교황이 프랑스 왕의 권위에 눌려 지내던 아비뇽 등 매력 넘치는 도시를 아우르는 곳입니다. 높은 산과 깊은 바다 따스한 햇살을 갖춘 천혜의 땅으로, 과거 식민지였던 역사로 인해 프랑스의 다른 지역들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에 프랑스 자국민들도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휴양지이기도 합니다.  

보랏빛이 넘실대는 라벤더 지평선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전세계 라벤더의 90%가 생산된다는 프로방스는 라벤더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기도 하는데요. 6월 말부터 7월 중순, 딱 한달 동안만 프로방스 지역 곳곳에서 만발한 라벤더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오랑쥬부터 마노스크까지 이동하는 길목에 끝없이 펼처진 라벤더들은 허브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지중해의 바다내음 만큼이나 진한 향기로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준다고 하는데요. 짧은 기간의 개화 시기인 만큼, 그 시기에 보랏빛 프로방스를 여행한다면 행운아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양을 절여 만든 와인을 마셔본 적 있으신가요?  

옛날 프로방스에는 태양을 절여 와인을 만드는 어부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태양을 헹구고 빨아서 분홍빛을 얻었습니다. 그 분홍빛을 잔 속에 담아 만든 것이 로제와인입니다. 프로방스는 프랑스에서 로제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으로, 생산량의 70퍼센트가 로제인데요. 그래서 프로방스는 〈나그네〉라는 시의 한 구절인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을 떠오르게 합니다. 테라스에 앉아 여름 햇볓과 라벤더의 향기를 만끽하며 마시는 로제와인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달콤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