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쓰다 정리하고하니 오래걸린다

임선생님은 내 첫 쿵후스승이고 평생 세분의 스승중 단연 최고였다 나는 그렇게 거리낌없이 밥을 자주 사주는 스승을 도통 본 적이 없다 도장 돌아가는거 생각하면 넉넉지않은 형편에도 내가 힘들어보이면 설렁탕이라고 꼭 먹여보냈다 당연히쿵후 실력도 뛰어났는데 택권도좀 했다하는 사람이 왔을때도 3격 안으로 끝내버렸다

대련을 할때 선생님 눈빛이 변할때가 있었는데 살기라는게 정말 있구나 알게해준 분이였다 돌주먹이라 맞으면 헉하고 주저앉기 수천번이고 킥이야뭐 더할나위가 없었다 병원비도 그러고보니 보태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도장에 열이 펄펄 끓는상태로 오기로 갔더니 동네 병원 데려가 주사까지 맞혀주셨다 신주단지 모시듯 나도 선생님을 진심진정으로 정말로 아버지처럼 섬겼다 어버이날보다 스승의날을 더 열심히 챙겼으니 말 다했다
그런분이 멀리 타향으로 가신다니 가슴이 철렁했는데 나 역시 재수해야하는 입장에서 물리적으로도 수련을 중단해야하는 상황이긴했다 송별회를 하고 어린마음에 내 평생 다시는 다른 스승을 모시지 않겠다 생각하고 대학을 가더라도 독련이나 계속해야지 다짐했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인지 대학 오티에서 무작위 배정된 선배중 하나가 술먹는데 자꾸 사부사부소릴하길래 연유를 물으니무술을 하는 양반이었다 그 선배의 소개로 그 일대에서는 불세출의 천재소리듣던 내 인생 두번째 스승 이선생님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