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항상 반에서 제일 작았다

초등학교를 90년대 초반에 나왔고 시골이었다

그래서 초등학생때부터 반애들한테 괴롭힘 당하는게 일상이었고

동네형들이 내가 제일 만만했던건지 툭하면 건들고 집에서 뭐 가져오라고 그랬는데

그럴때마다 항상 안당하려고 버티면서 한다리에 메달리고 넘어뜨리고 형들 울리고 그러면서 컸다

그러다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애들이 커지니깐 다리 메달리는거 정도로는 안되겠더라

애들이 커져서 그런지 시비거는 애들은 더 늘어났는데 걔네들 상대하는 방법은 나한테는 비겁한 방법밖에 없었다

나는 그때 내가 밑에 깔려서 맞을 때 주먹으로 실내화만 신은 발등이나 발목부분을 너클부분으로 찍으면 상대방이 버티지 못한다는 것도 그때 알았고

벽이든 바닥이든 상대방 머리든 주먹이든 바닥에 붙어있으면 그걸 두손으로 붙잡고 바닥에 몇번씩 내려치면 상대방이 전의를 상실하게 된다는 것도 알았고

가까이 붙었을때는 박치기로 턱까면 상대방이 나가떨어지는것도 그때 배웠다

덩치가 작은 나한테는 박치기가 좋은 무기였다

싸우다보면 내가 작아서 항상 밑에 깔리는 양상이었는데 그때마다 허벅지 물어뜯고 엄지로 고환 쥐어짜고 진짜 별의별 방법을 다 쓰면서 버텼다

밖에서는 짱돌도 집어서 덤볐고 (이걸로 사람 맞춰본 적은 없음) 저 멀리에서 나한테 욕하면서 싸우겠다고 다가오는 놈 앞에서 책상차고 필통 던지고 붙어서 물어 뜯었다...

살점 나간놈이 피가 안멈춰서 병원가고 그것 때문에 부모님이 나끌고 그집 부모님 찾아간적도 있다

과자랑 이것저것 사가서 죄송하다가 조아리는 모습도 봤는데 그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시비거는 놈들한테는 항상 덤볐다

나도 존나 맞았지만 항상 치명적인 데미지는 내가 줬고 그럴때마자 내가 이겼다는 뿌듯함이 항상 있었다

나중에는 아무도 안건들더라

그러다 고등학교에 갔는데 나는 여전히 제일 작았다

그때쯤에 짱이라는 만화가 유행했고 잘 나간다는 놈들이 지들끼리 싸움 좀 하는 게 유행이었다

학기초 아니다 다를까 덩치가 작으니깐 어떤 놈이 매점에서 뭐 좀 사오라고 하는 바람에 시비가 붙었는데

평소처럼 엉켜붙어서 싸우는데 이놈이 뭘 좀 배웠는지 날 밀치고 그대로 머리에 킥을 날려서 교실바닥에 엎어져서 울었던 기억이있다

그 새끼는 날 비웃었고 너무 굴욕적이었다

너무 짜증나서 오후 자율학습 시간에 화장실에가서 청소도구함 대충 뒤져보니깐 머리없는 빗자루 막대기가 있더라

이거다 싶어서 들고 교실로 들어가서 책보고 있던 그 새끼 머리를 노리고 그대로 휘둘렀다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휘두르는 타이밍에 몸을 돌려 손으로 막으려 했지만 오히려 얼굴부분이 오픈되어서 그걸 그대로 얼굴에 찍었다

한 대 더 때리려고 하니깐 뒤에서 애들이 말렸고 그놈은 얼굴만 움켜쥐고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난 여전히 비겁하게 버텼고 그게 계속 먹혔다

그때까지는 내 작은 덩치가 패널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난 나한테 맞는 방법을 찾아서 싸운다고 생각했다

그때 나는 내가 싸움을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K1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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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던 말던 상관없다

요즘 종합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옛날 생각나서 그냥 적어봄

너무 길다 우선은 여기까지 적고 나중에 이어서 적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