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시간 1시간 50분 좀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걸 한편의 독립된 영화로 볼 수 있냐고 하면 그건 아니고 당연히 TVa를 봤다는 전제 하에 이야기가 진행됨. 어떻게든 만화 원작 내용 끝까지 다 그리긴 했고, 각색도 전반적으로 알기 쉬웠음.테루루 얘기 쳐내고 거의 오치아이랑 싸우는 걸 중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여전히 산만한 감은 있음. 아무래도 인물들이 많고 영화 안에서는 나가테 일행이 어떻게 같이 살게 된 건지 뭐 이런 걸 구구절절히 설명하진 않기 때문에...

물론 이 게시판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걸 궁금해 할 것 같진 않으니까 본론으로.

당연하지만 가장 큰 볼거리는 전투장면이랑 데이트 장면이었음. 데이트 장면 같은 경우 특히 석양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흑백만화에서 느끼기 힘든 로맨틱함이 느껴져서 좋았음. 배양액 너머로 서로 손을 마주대는 장면 같은 것도 좋았고. 마지막에 최종결전에서 마그마 같은 현상이 부글부글 끓는데 츠무기가 필사적으로 구출하러 가는 장면 같은 건 정말정말 좋았음.

전투 장면은 HUD 표현 같은 게 역시 폴리곤 픽쳐스구만, 하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레이더를 통해서 가우나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걸 표현하는 부분이 영화관의 화면비와 넓은 스크린 때문에 좋게 다가왔음. 지능형 가우나의 음성이 꽤 호러틱하게 연출되서 그것도 좋았음. 얘네만 나오면 비행 궤적만 나오면서 서로 충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난 이런 거 전형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필요할 때 화면 앞으로 기체가 쑥 나왔다가 다시 우주로 날아가고 뭐 잘 만들긴 했음.

3D특성상... 가우나 자체의 생체적인 불쾌한 이미지는 여전히 좀 모자란 느낌이고, 죽을 때 원자로 흩어지는 묘사같은 것도 좀 더 ... 그냥 적색구형 말고 뭔가 ... 뭔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안 든 건 아님. 다만 이건 지금까지의 방향성도 있고 뭐 원작도 사실 그런 묘사긴 했으니까 넘어감.

중력자 방사선 사출장치는 여러번 나오기는 하는데 생각보다 쏘는데 임팩트는 없었던 듯?

네타바레... ㅋㅋㅋ 클라이막스 발진 장면에서 시도니아의 기사 리어레인지판 흘러나옴ㅋㅋㅋㅋ

TVa 봤던 사람들은 뽕찰 수밖에 없을 듯ㅋㅋㅋㅋ

크레딧송도 굉장히 좋았다.

ps. 디씨에서 그런 거 신경쓸까 싶긴 하고, 이런 거 적었다가 트짹쉐리라고 쌍욕먹을 것 같긴 한데, 솔직히 이야기 수습도 바쁜데 광합성 서비스 씬 넣는 거 좀 짜증났음. 그리고 츠무기가 달려가는데 약간 오토메 하시리(팔을 종방향으로 휘두르는 게 아니라 횡방향으로 휘드르면서 달리는 그거) 같은 폼으로 달려가는 게 좀ㅋㅋㅋ 아니 걔 성격상 그게 맞긴 한데 ㅋㅋㅋㅋ 전투 폼에서 그러니까 존나 이상했다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