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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토네이도 1차전부터 이어서 소닉 어드벤처DX-소닉 파트 전체 후기

라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0.25 15:24:24
조회 310 추천 2 댓글 2
														
저번에 이어서 소닉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저번에 진행도 40퍼까지 한 건 기억이 나는데 꽤 날짜가 지나서 전에 어느 스토리의 어디까지 했더라 가물가물했는데 소닉 말투로 지난 줄거리 알려주는 나래이션 나와서 좋았습니다. 
테일즈의 토네이도 미션 첫 번째 깨기 직전까지 진행했었어요. 이후부터 소닉 파트는 끝까지 논스톱으로 진행했습니다. 소닉 파트 다 깨는데 한 3-4시간 소요된 것 같네요. 왜이렇게 많이 걸렸냐면 그놈의 파이널 에그랑 스카이덱 때문에... 어쨌든간 계속 가겠습니다.


이 게임 플레이어블 캐릭터도 여섯이나 되고 전체 스토리 분량이 꽤 방대한 편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게임 시작할 때 저번에 플레이어가 진행한 곳까지 친절하게 알려줘서 잘 안 까먹게 도와줘서 제작진의 꼼꼼함에 감탄하게 되네요. 이 게임은 친절한 게임이라는 인상을 또다시 받게 된 부분이자 맘에 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후 테일즈와 토네이도를 타러 가는데요, 미스틱 루인 언덕에 놓여있는 테일즈의 집 근처에서 갑자기 바닥이 열리더니 항공형 미니 활주로가 나오고  뒤이어 테일즈의 본인 테마곡과 토네이도 나올 때 되게 멋졌습니다. 8살 꼬맹이가 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천재성과 준비성이었죠. 그리고 그런 테일즈의 행동에 놀라면서도 믿고 토네이도에 타는 소닉과 테일즈의 조합도 멋졌습니다. 둘이서 토네이도 비행기에 올라타는데 소닉 3&K랑 마니아 떠올라서 그런지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역시 토네이도와 소닉 테일즈 조합은 진리입니다.

토네이도 공중전은 굉장히 색다른 느낌입니다. 어.... 이게 색다르다고 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테일즈의 비행기는 록온 조준이 너무 어려웠거든요. 3D로 하는 함대전을 하는 느낌인데, 이게 록온이 은근히 잘 안 됩니다. 움직이는 건 큼직큼직하게 잘 움직이는데 정밀조준이 어려운 느낌? 에그캐리어에 다닥다닥 붙은 빨간색 따개비(?) 같이 생긴 미사일 쏘는 기계들이 벽면에 막 여러개씩 몰려서 붙어있는데, 얘네를 한번에 조준하는게 되게 어렵습니다. 멋 모르고 다니다가 미사일 여럿 뚜까 맞았고요.
록온 안 하고 단발로 미사일 쏠 수 있긴 한데요, 그거 쓸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적들이 거의 인식하자마자 후두둑 날아오는데 록온이 아니면 단발 미사일로는 맞추기가 좀 많이 힘듭니다. 보기와 다르게 토네이도 파트는 엄청 섬세한 조작이 필요한데, 그게 잘 안 되는 느낌입니다. 적들이 많이 몰려 있는 좁은 구역을 한꺼번에 록온하는게 좀 많이 어려워요. 하다보면 익숙해질까 모르겠는데 암튼간 정밀한 조작이 어려운 게 좀 힘듭니다.

여튼간 이렇게 토네이도로 깨면 에그캐리어로 입성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에그맨이 뭐라뭐라하더니 에그캐리어에서 크고 아름다운 레이저 포가 나와서 토네이도를 격추시켜버립니다. 이후 소닉이 추락해서 얼굴부터 바닥으로 처박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엄청 웃겼습니다. 언리쉬드 떠오르던 장면이었네요.

이후 어찌어찌해서 소닉은 스테이션 스퀘어에 입장하는데 카지노 파트에서 에이미랑 마주칩니다. 에이미를 보자마자 쩔쩔매는 소닉이 좀 많이 웃겼네요. 만나자마자 갑자기 뜬금없이 쪼끄만 애완용 새의 보디가드를 맡아달라고 하는 에이미도 참 거침없는 성격이라고 느꼈습니다. 이후 커플 프리 입장권 때문에 기어이 트윙클 파크에 동반 입장하는 에이미도 재밌었고 그런 에이미를 투덜대며 에스코트하는 소닉도 웃겼어요. Sonamy 커플은 언제봐도 사랑스럽고 풋풋합니다.

이후 트윙클 파크로 소닉으로 진입하면 갑자기 레이싱이 나오는데요, 레이싱 차 타려고 범퍼카들이 있는 곳으로 가니까 범퍼카 탄 애들이 플레이어를 아주 잡아먹으려고 달려듭니다. 멋모르고 링 없이 그냥 갔다가 목숨 하나 날렸네요. 범퍼카에 밟혀죽는 기분은 정말 색다르더군요. 네, X같았습니다. 이후 다시 도전할 땐 링 몇 개 먹고 호밍 어택으로 싸그리 날려주고 유유히 출발했습니다.

여기서 미리 밝히자면 전 레이싱을 진짜, 진짜진짜 못하는 편입니다. 레이싱하다가 점프대 타는 거 보고 소닉이랑 더불어 신나서 방방뛰다 코스아웃해서 죽은 적도 많았고요, 레이싱 맵 중간중간에 있는 범퍼카 빌런들에게 가로막혀서 제 속도를 못 낸 적도 여러번 됩니다. 운석에 꼬라박은 적도 여러번 있고요. 다들 이 맵은 어떻게 깨셨을진 모르겠지만 저에게 레이싱은 너무 험난한 길이었네요 흑
여기 레이싱 맵 음악이 소닉 블래스트레서 나왔다고 하는데 엄청 좋네요. 우주에서 벌이는 레이싱 대결을 하는데 적당히 긴박하면서도 신나는 느낌입니다. 봉봉 뜨면서도 모던한 느낌이네요. 레이스 맵에서 일시정지하면 엔진소리 나는데 일시 정지할 때마다 각 맵과 상황에 맞는 효과음이 나는 게 너무 신기하고 대단한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이싱맵은 은근 중독성있더라고요. 초회차엔 많이 떨어져죽기도 했지만 익숙해지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레이싱이 끝나면 드디어 트윙클 파크 성에 입성합니다. 처음에 들어갈 때 신나는 피아노 음과 흥겨운 메인 멜로디랑 트럼펫 소리 덕분에 엄청 신나하면서 들어갔던 게 기억나네요. 청룡열차 탈 때 카메라 앵글도 역동적이고 맵도 알록달록하면서 원색과 어두운 색이 잘 섞여서 균형감있으면서 생동감이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에너지가 넘쳐요! 
청룡열차 탈 때 맵 전체를 역동적으로 좌아악 훑어주면서 박진감있게 타는게 멋집니다. 그래픽이 후져서 그런지 몰라도 만약 이걸 포시즈 때 나왔던 언리얼 엔진 2 그래픽으로 봤다면 너무 감동받아서 말이 안 나왔을 거 같네요.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이 청룡열차 씬은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장면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전체적으로 맵에 핀볼, 청룡열차, 레이싱, 볼링 등 미니게임이 조화롭게 맵의 기믹에 맞게 잘 섞여있습니다. 약간 마리오 오딧세이 보는 느낌이었네요. 유독 트윙클 파크의 미니게임들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요, 놀이동산이어서 그런지 놀이기구를 타고 즐기는 느낌으로 플레이해서 그런가봅니다.

이후 트윙클 파크 깨고나면 스피드 하이웨이로 가야 하는데 풀숲에 스피드 하이웨이로 가는 길목을 통과하기 위한 키 카드가 떨어집니다. 바람의 돌, 카드 등 키아이템이 어디에 나타나는지 컷신으로 보여줘서 이런 건 되게 좋네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게임은 정말 친절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이런 친절성이 너무 맘에 드네요. 이런 키 아이템이 어디에 있는지 안 알려주면 백 퍼센트 헤맵니다(* 그래서 넥젠이 욕을 그렇게 처먹는 겁니다. 타운미션 심부름 뺑뺑이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시키니까요).
이 키 카드를 들고가서 주차장 같은 셔터에 접근하면 굳게 닫혀있던 셔터가 열리고, 드디어 소닉 파트의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불후의 맵이자 전설의 장소인 스피드 하이웨이에 입성하게 됩니다. 얼마나 유명했던지 이 맵은 소닉 제너레이션즈(편의상 소젠이라고 부르겠음)에서도 리메이크되었죠. 소젠을 먼저 하고나서 여길 오니 비록 옛날이라 그래픽이 후지긴 했지만 뭔가 원조의 특유의 느낌과 특성이 살아있는 느낌입니다. 가장 소닉다운 스테이지이자, 소닉 어드벤처의 소닉 더 헤지호그를 잘 나타내는 맵을 꼽으라하면 전 여기를 꼽을 것 같네요. 스테이지의 특성과 기믹이 개성이 넘치고 흥미진진하다. 도시의 야경을 헤치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하늘을 가로지르는 헬기에 매달리기도 하고 동료와 함께 도심 한가운데에서 극적인 위기를 탈출한다. 얼마나 낭만적이고 극적이면서 드라마틱한가요. 
중간에 건물 유리 깨져서 떨어질 때 나도 모르게 긴장함. 이미 소젠에서 다 하고 와서 다 아는데도 엄청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음악도 긴박감 넘치고 헬기 돌아가는 소리가 긴박감 조성에 한 몫 단단히 하는 거 같습니다. 기둥 피하는거 은근 까다롭더군요. 그래도 소닉 넥젠처럼 장애물 부딪쳤다고 링 떨구고 그런 건 없어서 다행입니다. 소젠하고 나서 어드벤처하니까 뭔가 옛날 게임인데도 되게 새롭다. 사족으로 헬기는 은근 짜증나더군요. 그리고 창문깨지고 건물에서 낙하하며 달릴 때 장애물 부딪치면 소닉이 허우적거리는 건 하이스피드 에리어의 소닉 넥젠이 떠올랐습니다.

미스틱 루인 가서 제로에게 잡힌 에이미 구하러 가는 소닉이 좀 멋졌습니다. 자길 구하러 도시에서 정글까지 한달음에 달려오는 남자라니, 누가 반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요. 소닉 이 녀석은 은근 여자 마음을 움직이는 재주가 좋습니다. 누가보면 연애 8회차인줄 알겠네요. 
그런데 그 다음에 갑자기 거대한 그늘이 지더니 에그캐리어가 나타나는 거 보니까 위압감이 쩔어줬습니다. 이 게임에서 갑자기 플레이어 근처에 그늘이 지는 연출은 위기가 다가오는 연출로 사용되는데요, 게임하다보면 그늘만 져도 좀 쫄아버리는 게 대단했습니다. 에그맨 아저씨 여기서 아주 전성기 피크를 찍네요.

이후 레드마운틴 스테이지로 가게 됩니다. 에그캐리어를 뒤쫓기 위해서요. 레드마운틴 스테이지 첫 브금은 경쾌한 피아노의 옥타브와 매력적인 색소폰과 트럼펫 소리가 어우러져서 그런지 매우 흥겨운 편입니다. 뭔가 정열적인 라틴의 음악이 떠오르는 음악인데요, 정말 매력적이네요. 이 게임 음악이나 사운드트랙 구매하고 싶을정도로 멋진 음악입니다.
반면 맵은 자비가 없네요 ㅋㅋㅋ 초반에 착지를 제대로 못 하면 낙사할 일이 많을 겁니다. 
이후 동굴에 들어가면 흥겨운 피아노 가락 대신 묵직한 일렉 기타가 메인 멜로디를 대체하며 강렬한 록 음악이 나오는데요, 이 게임은 스테이지 내 음악과 스테이지 기믹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반전을 이루는 게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흥겨움에서 일렉트릭의 무거움과 간지로 변했는데, 개인적으로 일렉기타로 좍 긁어주면서 나오는 음악이 심연에서 올라온 용암을 형상화한 것 같아서 너무나 인상적입니다. 겁나 맘에 드네요 이 게임 사운드트랙 질러야겠습니다.

사족으로 용암 바다 쪽 맵의 곳곳에서 동굴 속에 죄수들 감방에 갇혀있던데 좀 많이 무서웠습니다. 배경은 어둑어둑한데 형체도 불분명한 것들이 쇠창살 속에 갇혀 있고 주변엔 용암이 가득해서 탈출도 불가능한데다 주변에 널려 있는 건 불을 뿜는 해골 동상들과 고문도구처럼 보이는 것들... 어... 이거 전체이용가 게임 맞죠?

이후 레드마운틴 깨고 나면 다시 한 번 테일즈가 개조된 파란 토네이도를 타고 와서 도와줍니다. 이후 테일즈가 에그캐리어에 데려가주는데요, 테일즈 추락하고나서 다치지 않았나 싶었는데 일단 무사해서 다행이었고요, 그리고 하드캐리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테일즈 없었으면 소닉은 에그캐리어에 올라서지도 못했을 걸 생각하면 소닉 파트에서 테일즈는 여러모로 하드캐리가 뭔지를 보여줍니다. 
토네이도 2차전은 안 그래도 조작이 어려운 1차전보다도 더 어려워졌네요. 1차전보다 적들도 늘어났고요. 만약 여러 대 때려야 하는 일반 양산형 몹들 있었으면 난이도가 미쳐돌아갔을텐데 그와중에 없어서 다행입니다. 토네이도 2차전에선 왜이리 부숴야하는 것도 많고 조준은 더 힘들까요 OTL 
그와중에 한 번 공격당한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 애그캐리어를 공격하는 테일즈가 대견하다. 여기서 테일즈가 에그캐리어에 대항하기 위해 토네이도에 변신 형태도 하나 넣었는데요, 소닉을 집게(?)로 집고 변신하는 게 되게 웃겼습니다. 그와중에 착륙기어 잊어먹은거도 귀여웠네요. 테일즈 진짜 너무 귀엽고 멋졌습니다.


이후 에그캐리어에 도착한 후 소닉이 테일즈에게 에이미 구해야한단 말에 맞장구를 칩니다. 이후 테일즈에게 마이 프렌드라고 하는데 포시즈하다가 이거 들으니 좀 찡합니다. 그래요 내 친구란 말은 이럴 때 나와야죠, 메리수 아바타가 아니라.

그런데 이후 에그맨이 스피커로 뭐라뭐라 막 소리치더니 에그캐리어의 형태를 변형해버립니다. 토네이도가 변형하는 거 보다가 에그캐리어가 변하는 거 보니까 역시 큰 게 위압감이 쩔어주는군요. 에그캐리어가 소닉일행의 접근 봉쇄를 위해 모습을 바꾸고 스카이 덱 스테이지가 열릴 때 좀 멋졌습니다. 토네이도도 그렇고 에그캐리어도 그렇고 역시 그 시대의 대세는 변신인가 봅니다. 이후 스카이 덱 스테이지로 입성하게 됩니다.

스카이덱 스테이지 브금이 아주 시원시원합니다. 천공의 요새 에그캐리어를 질주하는 느낌을 너무나 잘 살려줬네요. 일렉기타가 매력적인 악기로 확 와닿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어드벤처 DX는 유독 록과 일렉기타가 강세를 보이는 거 같네요. 다른 음악도 다 좋지만 어드벤처 1은 소닉팀의 록 음악의 집대성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소어2가 펑키, 하우스 장르들을 평정했다면 소어1은 록과 일렉트로닉을 평정했다고 봐도 무방할듯 싶네요. 스카이덱 처음에 대포에서 튀어나가면서 시작하는 연출이 아주 좋네요.
반면 이 맵은 이름값을 제대로 합니다. 스카이덱이잖아요, 하늘에서 질주해서 그런지 진짜 낙사가 많다. 기둥에서 잘못 튀어나가서 죽고 착지를 잘못해서 죽고 여기는 착지 잘못하면 그냥 사망입니다 ㅋㅋㅋㅋㅋ 체감상 여기가 소닉 어드벤처 소닉 파트의 실력 발전을 요구하는 허들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스카이덱에서 대포 많은 갑판 위로 스테이지가 넘어가면 일정 구간을 지난 후 대포가 많은 갑판 부분이 통째로 아래로 낙하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에그맨 이 양반 비행용 군함 짓더니 스케일이 겁나 커졌습니다. 이 장면 처음 봤을때 낙하물을 떨궈서 스테이션 스퀘어를 아작낼 건가 싶을 정도로 어마무시하게 떨궈대더라고요. 나중엔 소형 군용 경비행기들이 날아다니는 구간은 활주로 갑판 부분들을 통째로 우수수 떨굽니다. 역시 돈이 최고에요!

이후 스카이덱 세번째 스테이지 파트로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카메라 시점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고정되기도 하고 좀 어지럽다. 나중에 너클즈 파트에서도 이 맵이 다시 나오는데 스카이덱만 오게 되면 저도 모르게 고개를 기울이고 플레이하게 되더라고요. 안 그래도 이 게임 자체가 빠른 순간판단이 중요한 게임인데 유독 이 맵은 카메라가 좀 많이 역동적이어서(나쁘게 말하면 카메라를 심하게 쳐흔들어대서) 3D멀미가 좀 많이 납니다. 에그캐리어가 소닉을 방해하려고 선체 자체를 이리저리 기울어서 그런 거 같은데요, 에그맨 이 양반 아마 멀미를 일으켜서 다 떨어져나가게 하려나 봅니다. 저처럼 3D 멀미가 심하면 이 맵은 오래 플레이하기하는 게  힘들 지경입니다. 
가끔 중력 및 카메라 시점이 변환되다 소닉이 버벅거리다 갑자기 낙사하는 곳도 있는데 이건 이유를 모르겠네요. 다른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인데 맵의 좁은 통로 같은 곳이나 지형에 들어가면 갑자기 캐릭터가 끼어버리더니 어느 틈으로 쑤욱 빠져서 추락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맵에 무슨 버뮤다 삼각지대라도 있나본데요, 덕분에 이 게임에서 제일 무서운 건 낙사입니다.

이후 로스트 월드 스테이지를 플레이하게 되는데요, 여기는 가는 것도 그렇고 스테이지도 그렇고 모든 게 영화처럼 극적인 스테이지입니다. 음악도 그렇고 장소도 그렇고. 얼룩덜룩하고 태고의 세월을 간직한 오래된 돌벽을 따라가니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기다란 터널이 있었고, 그 끝에 다다르니 거대한 뱀의 머리를 형상화한 유적의 입구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유적의 내부는 온갖 위험한 장치들과 역사가 얽히고 설켜있는 장소였죠. 음악도 장엄한 게 마치 시련을 그대로 형상화해 맵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로스트 월드 스테이지 초반 물 수위를 조절해 문을 여는 퍼즐은 낙사가 그지같지만 퍼즐 자체가 뭔가 깊은 인상과 울림을 남기는 거 같습니다. 거대한 뱀이 유적을 돌고 있고, 일렁이는 물이 여행자를 안내하며 시험한다. 이런 느낌? 물 속으로 떨어져 죽는 건 거지같았는데 그런 거지같은 걸 날려버리고 심취하게 만들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맵이었습니다.

이후 나타나는 구간들 불화살이 막 슉슉 날라다니고 거울로 길 비춰야하는 파트는 정말 조심해서 가야합니다. 초회차면 더더욱이요. 멋모르고 질주했다 물속에 다이브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적에게 피격당해도 뒤로 날아가서 그대로 물속에 처박히니 조심조심하면서 가게 되더군요. 앞에 불덩어리 휘두르는 배드닉 나타나면 일단 쫄아서 뒤로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여기 구간 지나면 폭포로 이어지는 무슨 워터슬라이딩 파크가 나오는데요, 고대 너클즈족은 꽤 다이나믹하게 놀았던 거 같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워터슬라이딩이라니 와우. 
아니면 전사로 거듭나기 위한 시련의 장소로 이곳이 사용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여기 맵 자체가 뭔가 굉장히 많이 위험하고 별의별 장치들도 많잖아요? 그냥 일반인이 들어오기엔 너무 위험한 장소이기도 하고요. 여긴 너클즈족이 힘들고 극적인 시련을 이겨내고 진정한 야생의 전사로 자라나기 위한 시험의 장소로 쓰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기천년을 거슬러올라 이번엔 분홍 불빛(티칼)이 소닉에게 시련을 주며 그를 시험해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워터슬라이딩 파트를 지나면 이후엔 얕은 물가가 있고 버튼을 눌러 짙은 색의 벽을 걸어다닐 수 있는 구간이 나오는데요. 당시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면 굉장히 창의적이라고 생각한 퍼즐이었습니다. 3D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죠.
그런데 여기서 바닥이 돌아가는 정사각형 돌이 있는 곳과 벽 걸어가는 곳이 조작감이 좀 이상한 느낌입니다. 제가 조작을 더럽게 못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분명 제대로 걸은 거 같은데 종종 떨어지더군요. 몇 번을 떨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유를 모르겠네요. 이 게임은 다 좋은데 조작이 좀 걸릴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트월드는 맵과 음악이 정말 훌륭합니다. 게임을 넘어선 장엄함과 숭고함이 느껴지는 느낌입니다. 단순한 게임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했는데도 플레이하는 화면을 넘어서서 뭔가 거대한 역사의 흐름과 발자취가 느껴지는 맵이었죠. 여태껏 소닉 게임들을 하면서 많은 스테이지를 지나왔지만 이렇게 깊은 인상을 남긴 맵은 로스트 월드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지금 기준으론 후진 그래픽에 불편한 카메라시점인데도 불구하고 뭔가 이 맵은 소닉을 넘어서서 플레이어에게 거대하고 심오한 어떤 메세지를 던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물음인진 몰라도 뭐라고 답해야할지는 알 거 같은 그런 느낌이요. 음악도 그렇고, 스테이지의 끝에 있는 거대한 벽화도 그렇고 이 맵을 플레이하다보면 깊이를 알 수 없는 깊고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고 온 느낌입니다.

이 맵을 깨고 나면 마지막 파이널 에그로 가야합니다. 이후 에그맨을 쫓아가야하는....데요....잠깐만 눈물 좀 닦고. 여기는 제가 바보여서 안습하게 헤맸던 부분이라 그렇습니다.
미스틱 루인을 한 2ㅡ30분 헤매다 겨우 파이널 에그에 입성했습니다. 아이고 길치에 방향치인 사람을 밀림에 던져두다니... 중간에 무슨 오두막도 보고 무슨 동굴 입구도 보고 고고학자들 NPC도 많이 보고 물길도 보고 별의별거 다 보고 왔네요. 분명 에그맨 따라 가려한 거 같은데 한 십분쯤 지내다 문득 돌아보니 로스트월드 스테이지 가는 유적에 다시 돌아와있더라고요... 
결국 좌수법 우수법을 써서 한 10분쯤 더 뱅글뱅글 뺑이를 치다 갔습니다. 진짜 로스트월드를 생각하면 여기 스테이지로 다시 오고 싶은데 이 빌어먹을 정글 미로를 생각하면 골이 다 아플 지경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파이널 에그에 도착하고나서 깨달았는데 로스트월드 바로 옆에 에그맨 시설이 있었습니다....OTL..... 왜 나가서 바로 오른쪽으로 갈 생각을 못했을까요. 아이고 라온아 대체 왜 그랬니. 게임이 친절하면 뭐합니까. 하는 사람이 길치에 돌+아이인데. 그나마 지도가 있어서 비교적 덜 걸렸지 만약 지도도 없었으면 진짜 한참 헤맸을 겁니다. 어차피 지도 봐도 길도 못 찾아서 그냥 참고용 수준밖에 못 됐지만요. 누군가 소닉에게 네이버지도를 주세요 으하아앙

파이널 에그 가는 길목인 에그맨의 시설에 도착하면 개조되는 거 같은 메탈소닉들이 여러 기 보입니다. 역시 메탈소닉은 죽어서도 다시 살아나서 업그레이드되어서 굴러야하는 신세인가 봅니다. 소닉 CD하고나서 이거 보니까 좀 불쌍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나마 다행인건 파이널 에그 스테이지에서 얘네들이 떼거지로 안 튀어나와서 다행입니다. 아직도 소닉 CD 스타더스트 스피드웨이 메탈 소닉 보스전이 떠오를 정도로 거긴 어려웠거든요.

그리고 입성하게 되는 소닉 파트 라스트 스테이지, 파이널 에그(소닉 스테이지)는 그야말로 하드코어의 끝판왕이자 난이도 헬의 마스터피스, 그리고 낙사의 천국입니다. 여기서 컨티뉴 진짜 많이 했습니다. 세는 걸 포기할 정도로 많이 했네요. 적어도 열 번 넘게 했던 거 같습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무조건 신중하게 가는 게 짱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여기선 속도고 뭐고 안전이 제일이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구간에서도 많이 죽고 접시같이 생긴 네모 발판만 있는 곳에서도 많이 죽고. 은근히 위치가 애매모호하게 보였습니다. 내가 착지를 제대로 한 건지 안 한 건지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어이쿠 발이 미끄러졌네 하고 많이 죽었습니다.
진짜 여기서 너무 많이 죽어서 무조건 잔기 많이 모으려고 전기 배리어 켜고 링을 꼼꼼히 다 쓸어먹은 게 기억납니다. 살면서 이렇게 눈 부릅뜨고 전기배리어와 링을 찾아다닌 적이 없었네요. 하도 많이 낙사해서 이때 얼마나 낙사가 무서웠냐면요, 파이널에그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 바닥이 회오리 모양으로 나오고 떨어지면 죽는 그 파란 소용돌이 같은 구간 있죠? 거기가 컨티뉴로 가는 입구라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여가 맵 깨는데 한시간 걸렸어요. 무조건 천천히 가고 무조건 신중하게 가고 그러다가 떨어져 죽기도 하고 쇠망치에 맞고 데미지 입어서 죽기도 하고 컨베이어 벨트 사이에 쏙 빠지기도 하고 이유없이 죽기도 하고 그 무슨 소닉을 공중으로 띄워주는 선풍기에서 삐끗해서 죽기도 하고 무슨 버튼 눌렀더니 갑자기 바닥이 푹 꺼지고 절벽으로 바뀌어서 죽기도 하고 진짜 별의별 이유로 많이도 죽었습니다. 다신 여기 안 오고 싶네요. A랭크고 B랭크고 엠블램이고 뭐고 엿이나 까라고 하고 절대 안 가고 싶은 곳입니다.

이후 대망의 최종보스전을 치르게 되는데요. 최종보스전은 세가지 이상의 패턴이 있어 다양한 패턴에 적응하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그래도 여기선 한 번도 안 죽고 클리어했네요. 마지막에 보스가 피 다 닳고 나서 발악하려고 소닉이 서 있던 쪽으로 최후의 일격 날리는 건 진짜 무서웠습니다. 무슨 원한에 서린 복수귀를 보는 줄 알았네요.


최종보스까지 다 깨고 나면 드디어 엔딩입니다. 마지막에 테일즈와 함께 소닉이 뛰어내리며 엔딩맺는 건 감동적이네요. 가장 많이 도움을 준 조력자와 함께 강렬한 번지점프 엔딩을 선사합니다. 평소에 떨어져죽으면 바보지만 저렇게 감동적인 엔딩에서 떨어지는 거라면야 당연히 환영이죠.
엔딩으로 듣는 소닉 테마곡은 에너지가 넘치고 시원한 샤우팅이 매력적입니다. 원래 제가 일렉트릭이나 메탈, 록 음악을 잘 안 들었는데 소어 플레이하고나서 메탈, 록이라는 장르가 되게 좋아지더라고요.




총평 : 소닉 파트는 정말 다양한 미니게임들과 스테이지들이 있고 스테이지는 분량과 덩어리도 큰 편입니다. 가볍게 즐길 맵부터 하드코어한 맵까지 난이도 조절과 퍼즐 기믹들도 대단한 것들이 많아요. 
미니게임들과 퍼즐들이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 조화롭게 게임 속에 녹아들어있고 청룡열차 등의 볼거리들도 많고요, 무엇보다 하나하나 디테일들이 대단합니다. 음악도 좋고요. 
비록 답답할 정도로 카메라와 조작감이 불편한 구간도 있었고, 몇몇 장면에서 어색한 동작들과 모션들이 보이긴 했지만 소닉 시리즈의 팬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파트입니다.
마지막에 엔딩에서 그동안 소닉이 거쳐온 여정들이 사진으로 나오는데 이런 엔딩 너무 좋네요. 플래시백 회상을 보는 느낌입니다.
당신이 진정한 소닉 시리즈의 팬이라면 소닉 어드벤처라는 게임을 한 번 사서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p.s 근데 엔딩 스태프롤에서 스태프들 명단에 비해 음악이 너무 일찍 끝납니다. 음악 다 끝나서 엔딩 스킵하고 싶은데 온갖 키를 다 눌러도 엔딩이 스킵이 안 되네요 엉엉
그래도 힘들게 깨서 그런지 끝까지 볼 맛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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