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인즈게이트 경험

슈타게 엘리트 게임 - 본편 애니 - 제로 게임 - 극장판 - 제로 애니 - 선형구속의 페노그램 게임 - 원작 게임 - 제로 게임(2회차)

최근 슈타게 붐이 일어서 개인적으로 슈타게 원작을 플레이하고, 바로 제로 게임 2회차를 했더니

답답했던 제로 게임의 문제점이 보여서 후기 적어봅니다.

슈타인즈게이트 제로 게임의 문제점

1. 게임 내 주인공 시점이 계속 변경된다.

본편과 다르게 제로 게임 플레이 중 인물 별로 시점으로 계속 변경 되어 사건 파악하기가 어렵다.

루트에 따라 '같은 세계선, 다른 시점'도 존재한다. 오카베의 기억과 플레이어의 경험이 일치 하지 않는 상태에서 '같은 세계선, 다른 시점', '다른 세계선, 같은 시점' 등 변화가 많다. 그래서 초회차 입장에선 사건이 뭔가 일어나는 것 같은데 루트별로 세계선과 시점이 다르거나, 같으니 헷갈린다.

2. 본편 이외에 처음 보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님은 누구세요? 이 집 왤케 반찬이 많아요? 뭐부터 맛 봐야 하는거지??' 싶다.

라보멘 이외에 다른 인물들이 나오는데 세계선 마다 경험이 다르고, 심지어 캐릭터도 달라진다.

초회차 플레이어는 게임 내 오카베와 마찬가지로 사건 및 세계선 파악도 힘들다. 그런데 등장 인물이 루트에 따라.... 정신없이 바뀐다.

3. 이유를 알 수 없는 세계선 이동.

본편에선 오카베의 목적 있는 타임 트래블이라 유저가 쉽게 몰입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로 게임에선 오카베의 자의가 아닌, 타의로 세계선 변경이 일어 나기 때문에 '왜 세계선이 변경 되는지?', '왜 다시 되돌아 가는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등 상황 파악과 몰입이 어려워, 중요한 떡밥에 대하여 떡밥인지도 모르고 넘어가 엔딩을 봐도 상황 파악이 어렵다.

마음 속 독백과 추측이 나오지만, 오카베도 유저와 같은 입장, 명확하지 않다.(러시아 타임머신 실험, 아마데우스, 카가리, 제로애니8화 등)

4. 카가리

루트에 따라 스즈하처럼 인물의 성장과정이 매우 달라지는데 기억상실, 타임트래블러, 흑막, 하느님의 간섭 등 비밀을 파헤치려고 해도, 플레이 하면 할수록 루트에 따라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지기에 '내가 이해 한 카가리가 맞나?'싶다.

그러다 보니 카가리만 나오면 몰입이 떨어진다.(나무위키나 갤 해설, 2회차 등을 봐야 이해 할 정도)

5. 버려지는(?) 세계선이 많음

초회차 입장에선 '본편의 개별 엔딩처럼 그냥 개별 세계선의 엔딩이구나, 찝찝한 if인가 보네' 하고 넘어가지만 실제론, 슈타인즈게이트로 가려는 ND메일을 보낸 '집념의 오카베가 되는 빌드업'인데, 슈타게 본편 시점의 ND메일을 받은 오카베 입장에선 정말로 버려진 알 수 없는 세계선이며, 제로 게임을 상세히 플레이 하지 않으면 정말 무의미한 듯한 기분이 든다.('세계를 속여라, 가능성을 이어라, 세계는 속는다', ND메일의 빌드업)

6. 루트에 따라 오카베의 기억이 공유되지 않음.

본편은 리딩슈타이너로 인해 타임트래블 시 오카베의 기억과 플레이어의 경험이 계속 공유 되어 사건의 연속성이 있어 잦은 타임트래블에도 몰입이 쉽지만, 제로게임은 루트에 따라 리딩슈타이너가 발생하지 않는 버려지는(?) 세계선이 존재 하여 플레이어의 경험과 오카베의 기억이 일치 하지 않고, 세계선의 따라, 유저의 초회차 경험으로는 알기 어려운 특정 캐릭터의 배경이나 흑막이 변경 되는 부분도 있기에 몰입과 이해도가 떨어지게 된다.

7. 인과, '모든 것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슈타인즈게이트의 정체성은 인과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일으키는 것'과 '무언가에 의해 일어난 것', 혹은 그 둘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 쉽게 말해 원인(因)과 결과(果).

본편에선 결과를 바로잡기 위한 오카베의 원인 회수 과정이 있지만, 제로 게임에선 원인의 파악이나 바로잡는 행동, 과정 등이 명확하지 않거나 타의로 이뤄진다.

제로 게임은 무수한 결과가 있고 원인에 대한 상세한 묘사는 부족하거나 알기 어렵다.

제로 게임 모든 내용 자체가 크리스를 살리는 것을 포기한 오카베가 집념의 오카베가 되어가는 '과정'이기에, 본편의 오카베와 달리 게임 중 인과를 파악, 회수 하려는 의지가 약하고, 없어서 플레이어는 스즈하 마냥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초회차 플레이어 입장에선 마치 '까마귀 날자 배 떨어 졌다.' 식으로 이해가 되는 수준이라 사건의 파악이 어렵다.

결국 초회차 슈타인즈게이트 제로 게임에는 인과에 인이 없고 과만 있었다.

후기

제로게임 1회차 플레이에선 공략 없이 하다 보니 모든 전화나 아마데우스의 호출에 응하여 결국 초회 엔딩을 레스키넨 엔딩을 보았다.

이는 제로게임 경험에서 가장 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bad 엔딩인 레스키넨 엔딩을 먼저 보면 그 후 발생하는 모든 루트에서 몰입이 떨어지고 의심, 억측을 하게 된다.

슈타게 본편은 ㅡㅡ= ㅡㅡ ㅡ-=ㅡ__ㅡ+ㅡㅡㅡ 처럼 중간이 어느정도 끊겨도 ㅡㅡㅡㅡㅡ선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라면

제로 게임은 ㅡㅡㅁㅁ ㅅㅊㅇㅇ ㅇㅡㅁ ㅊ ㅁ ㅅ ㅅ---ㅅ 정도의 불규칙적인 이어지지 않는 사건의 나열이며,

멀리서 전체를 이해하고 연결하여 봐야 비로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선으로 이어진 느낌이다.

그러니 제로게임 초회차의 공략 없이 루트를 마구잡이로 플레이 하게 될 경우 난잡하고 완성도와 필력이 떨어지는 게임으로 인식되기 쉽다.

어떤 유저가 올려둔 공략을 보니

추천 진행 순서 : 카가리 루트 → 크리스 루트 → 마호 루트 → Bad End → 마유리 루트 → True End

스토리 전개 및 CG 순서 등을 통해 판단한 진행 순서입니다.

라고 적어놔서 2회차는 위 순서대로 진행해 보았더니, 2회차인 이유도 있지만, 어느정도 사건의 진상과 인과가 명료하고,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개별 루트 순서는 플레이어가 제로게임을 이해하고 몰입하는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제로게임의 전후 사정과 스포를 알고 작정 하고 공략대로 2회차에 지문 하나하나 상세히 읽어가며 해보니

슈타인즈게이트 제로 게임의 연출, 편집의 문제는 있었지만, 

오카베와 플레이어가 경험한 모든 세계선을 없었던 것으로 만들면 안되며, 아무 의미가 없었던 세계선은 없었다.

슈타인즈게이트 제로 게임은 결국 하나 하나의 세계선이 별 의미 없어 보이지만, 모든 루트와 세계선을 이해 하고 연결 할 수 있다면 비로소 슈타인즈게이트로 가는 인과가 완성 된다고 생각한다.

끗

운명은 이런 형태로 수속되는 건가...!

어이.. 호오인 쿄우마여..!

결국 나는... 다시 할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건투를 빌어 주게... 엘 프사이 콩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