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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학) Mimic to Only (2)

리또루데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4.16 18:19:47
조회 638 추천 19 댓글 8

														

지모아이. 슬쩍 다크함.


소재는 여기 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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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설마 이 몸보다 먼저 나와있었을 줄이야...


이 몸과의 맹약을 중히 여기는 점, 칭찬해주지 리틀데몬!”


하트가 그려진 하얀 티셔츠 위에 멋들어지게 입은 가죽 재킷에 짧은 반바지.


예쁘게 차려입은 요시코쨩은 당당하게 웃으며 예의 타천사의 포즈를 취하자 허리춤에서 귀여운 소악마 액세서리들이 짤랑짤랑 흔들렸어.


곧이어 스스로 생각해봐도 뭔가 부끄러웠는지 ‘히잉~’하면서 꼬리를 내렸지만.


“요시코쨩, 멋지네!”


“정말!? 진짜로!?


... 아 아니...


후훗, 매혹의 타천사에게는 너무 쉬운 코디였지만 서도...”


칭찬받은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표정이 한순간에 녹아 허세를 잔뜩 품은 어른스러운 윙크와 미소로 굳었어.


아무리 숨기려고 노력해도 감정과 속마음에 아주 예민하고 빠르게 반응해주는 요시코쨩의 천의 얼굴, 역시 사랑스럽네.


... 그 점은 치카쨩과 닮았구나...



“그래도 여름에 입기에는 조금 덥지 않으려나?


“흥! 작열 지옥도 제집과 같이 드나드는 이 몸에게는...”


“네, 네~


알겠습니다~”


“뭐야! 끝까지 들어!”


요시코쨩다운 반응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어.


그렇게 잔뜩 삐져 발을 동동 구르던 요시코쨩이 갑자기 고개를 숙였어.


“요... 요우도...”


“응?”


요시코쨩이 말끝을 흘렸어.


그렇게 내 눈빛을 힐끔힐끔 훔치다가 슬며시 말을 잇는 요시코쨩.


“요우도... 이 몸만큼 아름다워...”


‘큼' 이후로는 정말 목소리가 너무 작아져서 하마터면 지나가던 차 소리에 묻혀 못 들을 뻔했어.


그래도 안쓰러울 정도로 빨갛게 익어버린 볼과 삐죽 튀어나온 입술을 보니 정말로 용기 내줬구나 싶어서, 나도 흐뭇함이 입꼬리를 타고 떠올랐어.


아직도 땅만 쳐다보며 발 장난만 치는 요시코쨩의 오른손을 슬며시 감싸 쥐었지.


흠칫, 정전기처럼 손을 타고 흐르는 요시코쨩의 부끄러운 떨림은, 이내 보답하듯이 내 손을 꼭 쥔 따스함에 덮여 버렸어.


“자... 자! 시 시간을 너무 낭비했네!


시 시작하자? 데... 데이.. 데...


... 누마즈 침략을 시자r”


“데이트?”


“우~~웅!!”


어째서인지 삐진 듯이 볼을 부풀리며 이쪽을 노려보는 요시코쨩.


그 빵빵한 하찮음이 너무 귀여운 나머지 난 참지 못하고 키득거리며 그 볼을 꾸욱 눌러 주었지.


“갈까, 요시코쨩?”


“... 요하네!”


날 선 듯이 쏘아 붙이면서도 그 조그마하지만 솔직한 손은 내 손바닥을 놓아주지 않았어.


... 역시 요시코쨩은 귀여워.


다른 사람이었다면 정말 사랑해주지 않고 못 배길 정도로.



그러니까...



나도 요시코쨩을 ‘진심’으로 사랑해줄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요시코쨩도 조금만 더, 사랑스러워지자? 





“스페셜 귤 크레이프 2인분 나왔습니다~”


“오, 감사합니다!”


요시코쨩에게 크레이프를 하나 나눠준 뒤 크레이프를 한입 크게 베어 물었어.


음! 역시 이 가게 크레이프는 언제 먹어도 상큼하다니까?


섬세하게 껍질을 벗겨내어 과즙이 탱글탱글하게 맺힌 귤과 팬케이크의 조화가 예술이지!


그렇게 혼자만의 감상에 빠져 먹던 나는 문득 꽤 옆이 조용하다는 걸 깨달았어.


조심스럽게 시선을 돌리니 난처한 듯이 물결치는 요시코쨩의 입술이 보였어.


뭔가 내키지 않은 지 크레이프의 겉을 깨작깨작 갉는 요시코쨩.


그러다 슬쩍 내 눈치를 확인하려다 눈이 마주치고는 황급히 크레이프를 베어 물었어.


요시코쨩 딴에는 애써 참는 것 같았지만...


이미 보이는 걸? 힘없이 우물거리는 그 뺨에 크게 쓰여 있는 ‘맛없어!’라는 글자가.


“요시코쨩, 크레이프가 싫은 걸까나?”


“응? 아 아냐!


그리고 요하네.”


“별로 맛있게 먹지 않는 것 같아서...


아니면 혹시... 귤이 싫다던가?”


흠칫, 잠시 뾰족한 각을 잃고 휘둥그레지는 눈.


요시코쨩은 정말 알기 쉽네.



... 안 돼.



“... 미안해, 요시코쨩.”


“응? 갑자기 뭐가?”


“나... 귤 엄청 좋아하니까.


당연히 요시코쨩도 맛있게 먹어줄 줄 알고 멋대로 골라버려서...


요시코쨩의 마음은 생각도 안하고 지레짐작해버려서는...”


일부러 말꼬리를 흘리고, 미안해하면서도 내심 섭섭한 낯빛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슬쩍 치켜뜬 눈으로 확인한 요시코쨩은, 역시 흔들리고 있었어.


“저기... 요우...”


“다음부터는 정말 조심할 테니까!


새 크레이프 사줄까?”


“어... 그럴 필요까지는...”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요시코쨩.


여기서 다시 크레이프 가게로 방향을 바꾸면서, 결정적인 한 마디를 흘리듯이 내뱉었어.


“... 조금 아쉽네...”


“!!!”


아픈 가시가 박힌 듯 화들짝 놀란 요시코쨩이 내 손을 덥석 잡았어.


“기 기다려 요우!”


요시코쨩이 다급하지만 가냘픈 힘으로 날 겨우 멈춰 세웠어.


“저기... 어 어제 좀 무서운... 상당히 마계적인 영화가 생각나서...


그... 잠깐~ 입맛이 없었다고나 할까?”


요시코쨩은 누가 들어도 방금 급조한 것이 분명한 변명을 안간힘을 다해 쥐어 짜냈어.


“이제 다 떨쳐냈으니까!”


“... 귤이 싫은 게 아냐?”


“무 물론이야! 이 요하네에게는 딸기만큼 소중한 마력원인걸!”


아무리 봐도 거짓말이지만... 상관없어.


“그렇구나! 난 또 요시코쨩에게 싫은 짓 한 줄 알고...”


“아냐아냐 저얼~대 아니니까!


자! 어서 다음 성역으로 전속 전진 요소~로!”


어설픈 기합과 함께 아까보다 더 씩씩하게 크레이프를 베어 문 요시코쨩.


그런데도 아까보다 희미해졌을 뿐 여전히 뺨에 쓰인 ‘맛없어!’


... 조금 아쉽지만, 첫 술에 너무 욕심내면 안 된다며 스스로 다독였어.





“요시코쨩~ 멀었니~?”


“아이참! 좀 기다려봐!


그리고 요하네!”


옷가게에서 어린아이처럼 재촉하는 내가 부끄러운 건 당연하겠지만, 당당하게 ‘요하네!’를 외치는 건 괜찮은 걸까?


요시코쨩의 감수성은 역시 복잡하구나... 하던 찰나에 커튼이 걷혔어.


하늘색 멜빵 치마에 살랑거리는 프릴들이 달린 상의로 이루어진 흰색 원피스.


얼굴에 홍조를 띄운 체 그 하얀 천 만큼 뽀얀 살결의 양 팔을 다소곳이 모은 요시코쨩은, 과장 하나 없이 눈부셨어.


정말,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워.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지 말입니다!


요시코쨩, 완전 천사!”


“... 타천사...”


조그맣게 항변해보는 요시코쨩.


“... 뭐... 어울린다면 야...


그래도 뭐랄까... 이 몸의 다크한 오라에는 조금 음... 불협화음이...”


“무슨 소리!


그야말로 예쁨 그 자체인 걸!


완벽합니다!”


“... 헤헤...”


요시코쨩은 연인인 나의 연이은 칭송에 쑥스러웠는지 수줍은 미소를 지었어.


“좋아! 첫 데이트 선물은 이 옷으로 결정!”


내가 신이 나서 외치자 요시코쨩이 조금 곤란하다는 듯 양 손 검지를 비볐어.


“우움...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요우?


아까부터 계속 사주기만 하니까...”


“괜찮아~ 내가 좋아서 사주는 걸?”


“아니... 그래도...”


미안해하는 요시코쨩의 위축된 어깨.


그 양 어깨 위에 부드럽게 손을 올렸어.


“나, 정말로 요시코쨩이 좋아서 이러는 거니까...


부담 가지지 말아줘?”


“요우...”


진지한 음성에 요시코쨩이 순수한 감동이 어린 눈동자로 날 봐줬어.


응, 내가 좋아서 이러는 거니까,


... 정말로 내가 필요해서 이러는 거니, 요시코쨩은 그저 따라 와주면 되는 거야.





그 뒤, 일단 요시코쨩에게 맞춰 게임장과 노래방에서 한껏 땀을 뺐어.


그리고 둘이서 오붓하게 저녁식사... 라지만 결국 패스트 푸드점.


그래도 요시코쨩은 그 정도로도 행복한 지 데이트 내내 방실방실 웃음기를 언제까지고 머금어 줬어.


가끔 자신이 비용을 대겠다고 나서도 다음 기회에를 말하며 말렸어.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말라니까~”


... 라고.


사실은 정반대인데도.


부담으로 짠 거미줄로, 스스로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 냉혹한 연기와 유혹을 거미집삼아, 순진한 후배를 결박하려 하는 주제에.



아무것도 모르는 요시코쨩은 귀가하는 그 순간까지도 싱글벙글.


“후후, 이 몸을 이토록 깊은 여흥을 선사해주다니...


리틀데몬 요우, 합격이야!”


“요시코쨩이 즐거웠다니 다행이지 말입니다!”


“그.러.니.까 요하네!”



아.



이건 좀 거슬리네.



“... 그치만 나, 요시코쨩은 요시코쨩이라고 생각하는 걸?”


“에?”


예상치 못한 내 진지한 태도에 요시코쨩의 눈이 또 다시 휘둥그레 커졌어.


“내가 사귀고 있는 요시코쨩은 착하고 순수하고 귀여운 후배님이니까!”


당황하고 있는 요시코쨩의 양 손을 자연스럽게 감싸 쥐고 가슴께로 가져온 채로 따뜻해 보이는 미소를 ‘만들고’서는, 요시코쨩의 눈을 응시했어.



... 그 아이와 살짝 닮은, 붉은 눈.



“물론 타천사 요하네도 좋아, 그야 요시코쨩의 일부니까!”


싫어, 거슬려서.


“그야 이제 요시코쨩과 나는 사귀는 사이니까!


단 둘이 있을 때만큼은 츠시마 요시코의 진짜 솔직한 모습 그대로 함께하고 싶다고나 할까?”


아니야, 사실은.


“음... 정 요시코쨩이 싫다면 야... 요하네라고 불러 주겠지만... 헤헤.”


알고 있어, 싫다고 못할 거란 거.


하나부터 열까지 본심을 칼자루 속에 감춘 날카로운 거짓말들 뿐.


그리고 역시 하나부터 열까지 예상한 반응을 보여주는 요시코쨩.


기쁨과 망설임이 숨김없이 들어나는 눈빛, 오늘 하루만 몇 번이고 빨간 물감으로 물든 도화지 같이 하얀 뺨.


잠시 주춤거리던 요시코쨩은 이내 결심을 굳힌, 하지만 끝내 수줍음을 감추지 못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봤어.


“... 뭐, 요우라면... 타천사의 인격은 잠시 쉬어도 될지도...”


그리고서는 ‘요 요우와 같이 있으면 요하네가 마력을 회복하기 위해 봉인된다는 설정이니까!’라며 굳이 사족을 붙이는 요시코쨩.


... 응! 이 정도도 합격.


“고마워, 요시코쨩.”


“... 응...”


요시코쨩은 다시 시선을 돌리며 부끄러운 기쁨을 미소로 들어냈어.



... 정말 이름 그대로 착한 아이.


나쁜 아이 와타나베 요우는, 여운을 채 갈무리하지 못한 요시코쨩의 머리카락에 조심스레 손을 댔습니다..


어깨 아래로 내려올 정도로 길고 예쁜 머리카락.




와타나베 요우는 마치 현악기를 다루듯 조심스레 머리카락을 훑으며,


“요시코쨩, 단발 머리도 예쁠지도?”


라며,


또다시 자신의 치사한 꿈을 은밀하게 밀어붙였습니다.






----------------


많이 늦어서 미안해 ㅠ


속도... 내볼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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