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名無しで叶える物語(家) 2018/02/13(火) 18:28:09.90 ID:5HDOM9NK.net

탓…탓…탓… 

카난「거 봐. 호랑이도 제 말하면…잠깐, 마리?!」 

마리「모두들…Sorry…」 

하나마루「마리쨩, 너덜너덜해유!」 

루비「머리도 풀려 있어!」 

다이아「마, 마리 양!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마리「나로는…지금 그 아이를 막을 수 없었어…」 

치카「마리쨩, 그 말은 설마…!」 

마리「Exactly…요시코는 어떻게 도망보냈지만…보다시피…난…이제…」 

리코「후훗, 마리. 아직 안끝났는데 갑자기 도망치면 되겠어?」 

치카「…리코쨩!!」 

리코「어라? 모두 모여서 무슨 일이야? 오늘은 유닛별로 연습하기로 했었잖아?」 

다이아「어, 어쩌다 보니 휴식시간이 겹쳤어요. 슬슬 연습을 시작하려고 한 참에…」 

리코「그렇구나. 자, 마리. 방해하면 안 되잖아. 우리들은 돌아가서 하던거 계속 하자?」 

마리「자, 잠깐만 리코…머리카락은…머리카락만큼은 안 돼…! 아직 카난도 만진 적이 없고…」 

카난「…왜 거기서 내가 나와? 그리고 난 마리 머리카락은 몇 번이나 만진 적 있는데?」 

마리「그, 그건 조금 의미랑 뉘앙스가 다르다고나 할까…저기, 리코도 무슨 의미인지 알겠지…?」 

리코「정말, 마리는 shy하다니까. 그리고 그렇게 서먹서먹하게 부르지 말아 줬으면 해. 언제나처럼 리리라고 부르면 되잖아?」 

마리「아니…지금은 이렇게 부르겠어. 리코. 평소때의 너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라도.」 

리코「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그 이야기는 머리를 다시 묶을 때 천천히 들어줄게. 그러니까 얌전히 있어.」 

치카「…아니, 어째서 머리카락이야?」 

리코「연습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마리의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엉성하게 묶여 있는 걸 봤거든.」 

카난(눈치챘어?) 힐끔 

다이아(아뇨) 도리도리

10: 名無しで叶える物語(家) 2018/02/13(火) 18:29:07.85 ID:5HDOM9NK.net

마리「오, 오늘은 어쩌다 보니…시간이 없어서…」 

리코「이사장 일이 바쁜 건 잘 알지만…그렇다고 제대로 빗질도 안하고 묶으면 머릿결이 상하는건 마리도 알고 있잖아? 연습하면 땀도 흘릴테니까, 그대로 있으면 안 돼.」 

마리「그, 그건…그렇지만…」 

리코「아, 맞아. 한 번 카난쨩이랑 똑같이 포니테일 해보면 어떨까? 움직이기도 쉽고.」 

마리「카, 카난하고 같은 머리모양?」침 꿀꺽

카난「…마리？」 

리코「좋아. 일단은 손으로 머릿결을 정리해 줄게. 움직이면 안 돼.」 

마리「자, 잠깐 기ㄷー히야악?!」 

리코「역시 금발은 예쁘네…」만지작만지작

리코「한 올 한 올이 빛을 반사해서…정말로 머리카락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아.」 

마리「앗…아앙…남한테 머리카락을 만져지…아앗!…왠지…이상한 기분…으읏!」부들부들

리코「머릿결이 뭉친 이 곳을…이렇게…」스륵

마리「으읏!　아앗…! …이, 이 이상은――」 

리코「자, 다 묶었어. 이제 카난쨩이랑 똑같네.」 

마리「――샤, 샤이니ー!」털썩

11: 名無しで叶える物語(家) 2018/02/13(火) 18:30:08.18 ID:5HDOM9NK.net

치카「아앗!? 마리쨩!?」 

다이아「이, 이야기는 들었지만…이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는 느낌은…」 

루비「겉모습은 리코쨩이지만…」 

하나마루「속은 완전 다른 사람이예유…」 

치카「그런가? 리코쨩은 가끔 저러는데?」 

카난「그건 치카가 제 때 가사를 안 쓰니까 그런 거잖아.」 

치카「으극…」 

하나마루「이런 소릴 하는 새에…」 

루비「이, 이쪽으로 와!」 

다이아「아, 안 됩니다! 여러분, 물러나세요! 여기는 제가――」 

리코「다이아쨩」생긋 

다이아「!?」

12: 名無しで叶える物語(家) 2018/02/13(火) 18:31:07.30 ID:5HDOM9NK.net

리코「다이아쨩, 저 말이죠, 전부터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어요.」 

다이아「리, 리코 양…?」 

리코「네, 그거예요.」 

다이아「뭐, 뭐 말인가요!?」 

리코「연하한테도 반드시 양을 붙이고, 존댓말까지. 성실하고 아가씨다운 다이아쨩다워서 좋다고는 생각하지만…좀 너무 딱딱하지 않은가요?」 

다이아「아니, 이건 그,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이라…」 

리코「그러면 연습해보죠.」 

다이아「연습…? 호칭을 바꾸는 연습이라도 하자는 건가요?」 

리코「네.」 

다이아「지, 지금 와서 그런 소리를 해도…」 

리코「뿟뿌ー예요, 다이아쨩. 도전도 하지 않고 포기라니, 모든일에 타협하지 않고 전력을 다하는 다이아쨩답지 않아요.」 

다이아「?!! 화, 확실히 그렇긴 합니다만…」 

리코「자, 연습하죠.　…일단은 저에게 쨩을 붙여서 불러 주세요.」 

다이아「…아, 알겠어요.」 

(스읍ー하아ー스읍ー하아ー) 

다이아「가, 갑니다!! 리…」 

리코「리?」 

다이아「리…리코…쨔…」머뭇머뭇

리코「죄송한데 잘 안들렸어요. 다시 한 번 말해주시겠어요?」 

다이아「으, 으읏…」 

리코「자…빨리요.」 

다이아「…리…리…리코쨩!!」 

리코「응, 다이아쨩」생긋

다이아「……////」 

리코「거 봐요. 잘 말했잖아요.」 

다이아「…다, 당연하지요. 도전해서 안되는 일 따위는 없――」 

리코「정말…잘 했어요. 정말 수고했어요…다이아쨩」속삭임

다이아「하으읏…」휘청

털썩

루비「어, 언니ーー」

13: 名無しで叶える物語(家) 2018/02/13(火) 18:32:16.70 ID:5HDOM9NK.net

리코「루비쨩」 

루비「삐기잇!? 리, 리코쨩?!」 

카난「빨라! 우리가 쓰러진 다이아한테 정신이 팔린 한 순간에 루비쨩에게 다가갔어!」 

리코「루비쨩, 난…매력이 없는걸까…」 

루비「엣…그, 그렇지 않아!! 리코쨩은 엄청 예쁘고, 상냥하고…」 

리코「고마워, 그치만 루비쨩은 2학년 중에서 치카쨩이나 요우쨩하고만 같이 있잖아. 난 조금 쓸쓸해.」 

루비「그, 그건…그…같은 유닛이니까…그…」 

리코「난 좀 더 루비쨩이 응석부려줬으면 해.」꼬옥

루비「우와앗?! 리코쨩 간지러…조, 좋은…냄새…그리고…뭔가 부드러워…」머엉

리코「자, 그 귀여운 얼굴을 더 보여주겠니?」 

루비「리…리코쨔…」 

리코「후훗, 왜 그러니?」 

루비「리코…언니…」털썩 (※ 저 언니는 오네사마임)

14: 名無しで叶える物語(家) 2018/02/13(火) 18:33:10.12 ID:5HDOM9NK.net

치카「대, 대단해…쿠로사와 자매가 한순간에 함락당했어…」 

카난「뭐, 다이아는 의외로 쉬운 구석이 있으니까 그렇지만…그렇다고는 해도 저렇게 얼굴이 빨개진 다이아는 본 적이 없어.」 

하나마루「루비쨩은 순살당했어유…」 

카난「…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도망치는 게 좋을 것 같네.」 

치카「으, 으응. 저기, 요우쨩은――」 

요우「아아…리코쨩…」 

치카「…그냥 놔둬도 될 것 같네.」 

하나마루「뺨을 붉히며 이 이상 없을 정도로 히죽대는 얼굴로 리코쨩을 바라보고 있어유. 완전히 극락 상태예유.」 

카난「자, 그러면 빨리 가자 치카! 하나마루쨩도!」 

치카「아, 알았어!!」다닷 

하나마루「자, 잠깐 기다려ㅇ――」 

꽈악

하나마루「워매!?」

15: 名無しで叶える物語(家) 2018/02/13(火) 18:34:10.55 ID:5HDOM9NK.net

리코「하나마루쨩. 나 있지. 하나마루쨩하고 의논하고 싶은 게 있는데…괜찮을까?」 

하나마루「으, 으으의논인가유!?」 

리코「응. 저기, 책에 대해서…말인데.」 

하나마루「…책?」 

리코「하나마루쨩은 항상 어떤 책을 읽어?」 

하나마루「마루는…그다지 가리는 책은 없는…데유…」 

리코「그러면 연애에 대한 책은 어때? 읽어본 적 있니?」 

하나마루「이, 일단은 읽은 적 있어유…」 

리코「저기, 나도 연애에 대한 책을 자주 읽는데. 이야기할 상대가 없어서 좀 쓸쓸해…」 

하나마루「……！　그 마음 알아유!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즐겁기는 하지만, 그 감동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으면 더더욱 즐겁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 그 초조함! 아플 정도로 알아유!!」 

리코「고마워. 하나마루쨩이라면 분명히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어.」 

하나마루「마루라도 괜찮다면 상대가 되어줄게. 그래서 리코쨩은 어떤 책을 자주 읽어?」 

리코「아, 참고로 책이라고 해도 거의 만화 같은 거긴 한데…」 

하나마루「책에 귀천은 없어유. 만화도 책이라는건 틀림없어유.」 

리코「다행이다. 자, 이런 느낌이야.」 

하나마루「이, 이건…!! 일반적인 책보다 엄청 얇고…책이라기보다는…팜플렛?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표지도 잘 꾸며져 있고…읽어봐도 괜찮은가유?」 

리코「물론이야.」 

팔락

17: 名無しで叶える物語(家) 2018/02/13(火) 18:35:10.37 ID:5HDOM9NK.net

하나마루「어디 보자…」 

하나마루「흐으으음…」 

하나마루「…워매?」 

하나마루(이건 혹시…여자끼리의 연애를 그린, 말하자면 걸즈 러브라고 불리는 거 맞지?) 

리코「하나마루쨩……어때?」 

하나마루「…충격이예유.」 

리코「내가 이런걸 봐서…?」 

하나마루「아니, 그게 아니라…마루가 모르는 세계가 넓어진다고나 할까…와, 하와와…이런 곳까지…?!」 

리코「그 정도는 요즘 소녀만화라면 드물지 않은 것 같아.」 

하나마루「마루는 소녀만화는 거의 본 적 없어서…가끔 루비쨩껄 보는 정도라…」 

리코「뭐, 이건 엄밀히 말하면 소녀만화는 아니지만.」중얼

하나마루「응? 리코쨩?」 

리코「아, 참고로 여기도 있어.」쿵

하나마루「이, 이렇게나?! 이거 전부 다 이런 만화야?」 

리코「그래.」 

하나마루(미지의 세계가 이렇게나 많이…ㄷ, 더 읽고싶어유…!) 

하나마루「저, 저기. 리코쨩…어, 그…」안절부절 

리코「괜찮으면――」 

하나마루「……！」 

리코「하나마루쨩만 괜찮으면 집에서 천천히 읽고 감상을 들려줬으면 해. 같은 취미를 공유하면 정말 기쁘니까.」 

하나마루「!!! 아, 알겠어유! 잠시 빌릴게유! 집에 가서 빨리 읽을테니까유! 그러면 마루는 이만!!」

다다다닷… 

리코「하나마루쨩, 기뻐해 줬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