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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 카난리코의 운동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7.09 01:47:35
조회 1339 추천 33 댓글 6

														

※ 오역 의역 존나 많음

※ 달달한 단편. 시리어스 개그 일절 X

※ 출처는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753653



초여름의 선선한 바람이 소녀들의 열기를 식혀주듯 우라노호시 여학원에 불어들었다.


"자, 현재 선두로 나서는 것은 홍팀!"


하지만, 뜨겁게 따오르는 실황 중계가 식혀놓은 열기를 다시 되돌려, 체육대회를 불타게 만든다.

오늘은 우라노호시 여학원의 마지막 체육대회.

마지막이니만큼 자연스럽게 우승하고 싶다는 생도들의 승부욕도 넘친다.


"이제 슬슬 시작...이겠네."


열광의 도가니 속에서, 리코는 빨라지는 가슴 속 고동을 느끼면, 점점 다가오는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리코에게 있어서 우라노호시 체육대회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행사다.

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행사를 있는 힘껏 즐기고 싶다는 의욕이 가득했다.


"장애물 경주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소집 장소로 모여주세요."


"리코 쨩은 장애물 경주에 나가는 거였지?"

"응!"

"그런가, 힘내서 1등 해버려!"

"저도 전력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왼쪽에 앉아 있던 요우도 경례를 하며 치카랑 함께 리코를 격려한다.


"두 사람 모두 고마워! 나, 힘낼게!"


친구 두 사람의 격려를 가슴에 품고, 리코는 혼자 소집 장소로 향했다.


"오, 리코 쨩."

"카난 쨩!"


소집 장소에는 체육 위원들의 보조를 하고 있던 리코의 연인, 카난이 있었다.

카난은 리코를 발견하자 하던 일을 내팽개 치고 리코 곁으로 달려왔다.


"리코는 장애물 경주에 나가는구나."

"응!"


카난은 둘만 있을 때는, 리코 쨩이 아니라 리코라고 부른다.

본인 왈, 기껏 연인 사이가 되었으니까 특별한 호칭을 하고 싶다는 것.


"리코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체육대회인가. 좀 더 우라노호시 체육대회를 즐겨주길 바랬는데."


카난은 풀 죽은 느낌으로 중얼거렸다.


우라노호시 체육대회는 학생 수가 적은 만큼, 자연스럽게 전학년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협력하게 된다.

다른 고등학교에 비해서는 학년의 벽 같은 것이 전혀 관계 없는, 진심으로 경쟁하고 손을 맞잡는

진심이 될 수 있는 행사였다.


"확실히 저도 좀 더 빨리 우라노호시 체육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면 하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어쨌든 지금은 제 눈 앞에 있는 이 체육대회를 힘껏 즐기고 싶어요. 모두랑, 카난 쨩이랑 함께."


"그런가."


리코의 말을 들으며, 카난은 안심한 듯 웃어보였다.


"그렇다면, 이번 장애물 경주에서 1등해서 최고의 추억을 만들자."

"응!"


두 사람은 추억을 만들자고 약속을 하며, 뜨겁게 서로 허그했다.


"장애물 경주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입장해주세요."


소집 아나운스 방송을 맡은 하나마루가 마지막으로 아나운스했다.


"그럼, 갔다올게요."

"힘내, 리코."


카난이 마지막으로 응원하자, 리코는 웃는 얼굴로 답하며 교정으로 입장했다.




"프로그램 15번, 장애물 경주를 시작하겠습니다."


루비의 떨리는 목소리 아나운스가 교내에 울렸다.

리코는 1조였기에 입장하자마자 바로 출발선에 서게 되었다.

막상 스타트라인에 서자 긴장한 나머지 심장 고동이 빨라졌다.


"On your mark."


출발을 신호할 마리가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며, 피스톨을 준비했다.


"Set."


그리고 방아쇠를 당기자, 거대한 파열음과 함께 선수들이 일제히 뛰기 시작했다.

이 경기의 특성 상, 장애물 경주에는 특별히 운동 능력이 뛰어나지 않는 생도들도 모여 있다.

그렇기에, 전체적으로 출발이 늦고, 그렇게까지 발이 빠르지 않은 리코도 상위를 마크할 수 있을 정도.


"리코 쨩! 힘내!"

"전속전진 요소로야!"


응원석에서 치카와 요우의 응원이 들려온다.

그 목소리가 뒤에서 밀어주듯이, 리코는 장애물을 순조롭게 넘어간다.

평균대 위를 떨어지는 일 없이 지나, 그물 아래도 어려움 없이 빠져 나간다.


"이걸로 마지막!"


다른 장애물들은 클리어. 그리고, 리코는 1등으로 마지막 최대의 난관, 

"물건 빌리기"에 도전한다.

골 앞에 설치된 책상 위에 뒤집혀서 놓여진 쪽지를 적당히 집었다.

설령, 현재 1등이라고 해도 빌릴 물건의 내용에 따라서는 한번에 최하위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자신의 운을 믿고, 리코는 쪽지를 뒤집었다


"거짓말이지!?"


빌려야 할 물건의 내용에 리코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한해서 요시코 급의 불운을 발휘해버린 자신이 미웠다.

한창 때의 여학생들 앞에서 이런 파렴치한 짓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니.


"리코 쨩, 무슨 일이야?"

"분명히 상태가 좀 이상한데."


쪽지를 힐끔힐끔 보고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다가, 다시 쪽지를 확인하는 걸

반복하는 리코는 누가 어떻게 봐도 이상하다고 밖에 생각할 것이다.

치카와 요우는 불안에 쫓기며, 리코를 지켜보았다.


"리코, 괜찮은 걸까?"


소집 장소에서도 카난이 치카들과 마찬가지로 걱정스러운 듯이 리코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우연히도 카난과 리코의 시선이 마주쳤다.

카난을 찾은 리코는 다시 얼굴이 빨개졌다. 뭔가 헤메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더니만,

잠시 후 각오를 한 듯, 빌릴 물건 ㅡ 


카난에게로 달려갔다.


"카, 카난 쨩!"

"무슨 일이야, 리코 쨩?"


갑자기 자신 쪽으로 리코가 달려온 바람에 카난도 적잖이 당황했다.


"혹시, 물건 빌리러 왔어? 뭐 주면 되는거야?"


"따라와줘......."


"자, 잠깐!"


빌려야 하는 물건이, 어째선지 자기가 필요한 것은 카난이라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리코는 빌려야 하는 물건에 대해선 말해주지 않는다.

자신의 특징에서 추측해보자면 포니 테일의 여자나 힘자랑이 필요한 걸까나.

전혀 뭔가가 떠오르지 않는다.


"아, 쪽지."


너무 열심히 달려온 탓에 리코의 주머니에서 쪽지가 휙 하고 떨어졌다.

설령, 빌려야 할 물건을 가져왔다고는 해도, 쪽지가 없으면 확인해줄 수가 없다.

카난은 잠시 발을 멈추고는 쪽지를 주웠다.


"자, 잠깐!"


리코가 멈추려고 헀을 때는 이미 늦었다. 카난은 빌릴 물건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쪽지에 적혀있던 문자.

그건, '당신의 왕자님'.


"과연, 그렇네."


카난은 가볍게 웃음을 띄우고는 리코를 보았다.

카난의 시선 끝에는 얼굴이 새빨개진채, 부끄러운 듯 눈을 돌리고 있는 리코가 있었다.

카난은 천천히 리코 앞에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공주님, 분부하신 대로."


평소의 달콤한 목소리가 아닌, 남성 같은 고운 목소리로 

리코의 손을 잡고는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너무나 달달하고 자극적인 장면에 주변에서 비명과 환성이 동시에 울렸다.


"카, 카난 쨩! 뭐, 뭐, 뭐하는 거야!?"

"왕자님이니까 말야. 이 정도는 당연하잖아?"


멋있고, 늠름하게 윙크를 하는 카난. 그 모습은 그야말로 동화에 나오는 왕자 그 자체.

그리고 새빨개진 얼굴로 그 멋진 모습을 본 리코의 가슴이 뛰었다.


"모, 모두들 보고 있는데!"


엄청나게 당황해버린 리코가 동요해버린 탓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 했지만,

왕자인 카난이 순간적으로 리코를 안아주었다.


"조심해, 위험하다구."


리코의 날씬한 몸을 안으며 카난이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였다.


"고, 고맙습니다."


카난의 멋진 모습에 리코의 가슴이 두근거려,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이 이상, 카난에게 두근거린다면 자신이 이상해질 것 같았다.

리코는 황급히 카난에게서 떨어져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넘어질 뻔 할 때 발을 삔 것 같아 일어서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할 수 없네."


카난은 상냥하게 웃어보이고는, 가볍게 리코를 안아올렸다.

소위, 공주님 안기를 한 상태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역시, 리코 가볍네."


"내, 내려줘! 부끄러워!"


이보다 더 빨개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얼굴이 빨개진 리코.

전교생으로부터 주목 받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그 이전에

카난에게 안겨져있는 것이 부끄럽다.

하지만, 카난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리코와의 사이를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

그대로 심사위원 앞에 도착해서는,


"이걸로 괜찮아?"

"네! 괜찮아요! 오히려 이걸 안된다고 할 사람은 없습니다!"

"고마워."


카난은 간단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는 심사위원 여학생에게서 떨어져 그대로 골을 향했다.


"여기서 마츠우... 아니, 리코 선수가 왕자님에게 안겨진 채 인생 골!"


두 사람이 골인한 순간, 주위로부터 환호가 폭발했다. 마치 두 사람을 축복하는 것처럼.

실황 중계 조의 쓸데 없이 돌려 표현했지만, 이 상황은 누가 봐도 그렇게 밖에 볼 수 없다.


"1등은 아니지만 끝까지 완주해서 다행이네."

"카난 쨩 바보!"


골인 한 후의 카난은 달성감을 느꼈지만, 

리코는 새빨갛게 붉어진 얼굴로 몸을 떨면서 카난의 체육복 소매를 꽉 쥔 채

할 수 있는 만큼 반항했다. 대중들 앞에서 그런 짓 당해서, 부끄럽지 않을 리가 없다.


"혹시, 싫었어?"

"싫...지는 않았지만........"


카난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리코에 물었다.

분명히 부끄럽다고는 말했지만,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기뻤다.

하지만, 때와 경우, 그리고 장소를 생각해줬으면 한다.


"그럼, 괜찮잖아."


하지만, 리코의 생각과는 달리 카난은 아무 것도 생각하고 않았으며 반성 또한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싫은 건 아니지 않았냐고 되려 당당하게 물어왔다.


"정말이지......."


질려서 말할 힘도 없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카난의 장점이자, 리코가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나한테 있어서는 최고의 추억이 되었어. 리코는 어땠어?"

"부끄럽긴 했지만... 응! 나한테도 최고의 추억이 되었어!"


둘은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상큼달달한 청춘도 나쁘지는 않다.

앞으로도 더 만은 추억을 쌓아나갈 수 있기를 두 사람은 빌었다.



END.



====================================================================


ㅊ57


마찬가지로 심심해서 짤막한 거 하나 뽑아서 번역해봄


카난 관련 좋아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거 말하면 뽑아서 계속 시간나는대로 번역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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