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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번역] 요시코「현실은 소설보다」 (다이요시)

낮-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7.12 17:39:56
조회 1705 추천 23 댓글 17
														

ーーー


요시코「현실은 소설보다」

善子「現実は小説より」


작가: vide(https://www.pixiv.net/member.php?id=8562413)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457020


작가의말:

다이아와 요시코쨩이 엇갈려 버렸다는 걸 깨닫는 이야기입니다.

1기 5화에서 망상을 부풀려서 썼습니다.


ーーー


딱히 내가 그 학생회장을 싫어한다는 건 아니다. 존경스럽다면 존경스럽고, 감사하다면 감사한 사람인데다, Aqours의 일원으로서 빠질 수 없는 존재라는 건 납득하고 있다. 앞으로 순탄한 활동을 위해선 더욱 깊게 친목을 다져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도 막상 다이아 선배 앞에 서서 눈을 마주치면 도무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간신히 맞춘 시선도 곧장 돌려 버린다. 가만히 있으면 좋을 텐데 팔짱을 껴 버리곤 한다. 단 둘만 남을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적당히 핑계를 대고 자리를 떠난다.


 싫은 게 아니다. 그건 딱 잘라 말할 수 있다. 그야 멋있으니까, 쿠로사와 다이아라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고, 타협하지 않으며, 그러면서도 동료를 아낀다. 학교에서는 학생회장이면서, 집안 분위기도 엄격하다는 듯하다. 숨 쉴 틈조차 없을 것만 같은데 남들 앞에서는 지친 기색조차 비치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도 자신의 꿈을 계속 좇는다.


 동경이다. 반짝이는 것만 같다. 저런 멋진 사람이 내 바로 옆에 있다니. 같은 시간을 이렇게나 가까이서 지내고 있다니.

 머리 속에서는 막히지도 않고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는데, 어째서 나는 다이아 선배와 거리를 좁힐 수 없는 것인가?

 그런 단지 내가 대인기피증이기 때문이 아니다. 연상이라 어색하기 때문도 아니다. 질투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때.

 내가 처음으로 학생회실에 들어가, 다른 Aqours 멤버들과 같이 그 학생회장님에게 혼이 났을 때다.


 방 안에 틀어박혀 있던 당시의 내가 치카 선배의 말에 이끌려 스쿨 아이돌부의 부원이 되었다. 스스로가 남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감각이 기쁜 나머지 너무 들떠, 다른 멤버들을 모조리 리틀데몬 차림으로 만들어 그 동영상을 남겨 뒀고.


 그리고 다이아 선배는 벼락처럼 화를 냈다.

 “스쿨 아이돌을 우습게 보지 마라”고.


 대체 뭐 하자는 건지. 아무리 학생회장 신분이라고 해도 결국은 같은 고등학생에 지나지 않는데. 솔직히 내 취향대로 밀고 갔다는 건 인정하겠지만, 나도 내 나름대로 인기를 모을 방법을 생각해 본 건데. 그걸 그렇게 가차없이 잘라 버릴 것도 없지 않나? 네가 인정 못 하면 어쩔건데. 실제로 순위도 제대로 올랐잖아. 무엇보다도, 내 개성 자체를 부정하다니.


 그리고 다이아 선배는 직접 확인해 보지도 않고 노트북을 돌려주고는, 그런 인기는 금방 식을 거라며 쏘아붙였다.


 결과는 그 말대로였다.


 그로부터 우여곡절 끝에 나도 다이아 선배도 Aqours에 가입했지만, 그 과정에서 다이아 선배와 다른 3학년들의 과거에 대해 알 기회가 있었다. 2년 전에도 우라노호시 여고에 스쿨 아이돌이 있었고, 그것이 바로 지금의 3학년 세 명이며, 무척이나 필사적으로 활동했었다고.


 그걸 안 순간 내 안에 있던 한가지 의문이 풀렸다. 


 왜 다이아 선배가 그때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노트북을 돌려 버렸는지 말이다.

 그건 바로 다이아 선배 스스로가 스쿨 아이돌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그 가혹함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리라. 그러니 다이아 선배에겐, 우리의 잔꾀가 스쿨 아이돌의 세계에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던 것이다.  


 내 생각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솔직히 상관 없었다. 분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내 안에 자라나 있는 감정이 있었다.


 그래――, 나는 다이아 선배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나 스쿨 아이돌에 진지하게 임하던 사람에게 있어서, 나의 경박한 의견은 실례나 다름없지 않나. 아무리 내가 무지했다곤 해도 그 행동은 노력가에 대한 모욕이 아니었나. 다이아 선배는 내게 선동당한 Aqours를 보고 분노를 느꼈던 게 아닐까.

 나는 다이아 선배에게 미움받는 게 아닐까.


 하나마루와 상담했을 때는 “그럴 리 없다” 라는 대답만을 들었지만, 사람을 대하는 능력이 부족했던 나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했던 날부터 나는 다이아 선배에게 부담을 느끼고 있던 것이다.




 “요시코쨩, 잠깐 음료수 사 올게유.”

 “아, 루비도 같이 갈래!”

 “요하네야. 그래, 갔다 와.”


 문이 닫히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부실은 정적에 휩싸였다.

 이학년들은 오늘 진로 설명회가 있다고 했던가, 그게 길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제 올 사람은 삼학년인가, 으음.


 “안녕하세요―…… 어머, 요시코 양.”


 윽, 복선이었구나.


 “어, 안녕…….”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다이아 선배. 하필이면, 이라고 말하면 좀 심한가……. 뭐랄까, 흐음.


 “다른 분들은 안 오셨나요?”

 “지금 루비쨩이랑 하나마루쨩이 음료수를 사러 나간 참인데요…….”


 루비쨩, 하나마루쨩이라니. 서먹서먹하구만.


 “그렇군요. 카난 양, 마리 양은 선생님과 이야기할 게 있어서 조금 늦을 것 같아요.”

 “아, 네…….”


 겨우 남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늘어나서 대인기피에서 벗어난 줄 알았더니 이 꼴이다. 상대의 말을 하나하나 신경쓰면서 안 어울리게 존댓말이나 쓰고. 다른 멤버들은 모두 평소처럼 다이아 선배와 대화할 수 있는데. 나도 카난, 마리 선배라면 좀 더 편하게 상대할 수 있는데 말이다…….


 나의 정 떨어지는 대답 뒤로 무거운 침묵이 찾아왔다. 겨우 익힌 화술은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했다. 이야기 주제는 하나도 떠오르지 않고, 말한다 쳐도 부풀려서 이어갈 자신이 없다.


 그래, 글렀다. 도망치자.


 “앗, 잠깐 교실에 두고 온게 있어서 가지러 가 볼게요.”

 “아, 그러세요.”


 가능한 한 빨리 이 방에서 나서고 싶어서 일직선으로 문을 향한다.

 그리고 손잡이에 손을 얹고 돌리려 한 순간.


 “……요시코 양.”


 다이아가 의미심장하게 내 이름을 부른다.


 “네?”


 무엇일까…… 둘만 남으면 평소보다 더 긴장되니까 가능하면 대화하고 싶지 않았는데. 별 쓸데없는 소리면 좋겠다. 오히려 그게 나으니까. 제발 그래 주세요.


 “요시코 양은…… 저를 싫어하는 건가요?”


 오늘처럼 내 불행함을 저주한 게 마지막으로 언제였을까. 뭐든 결국 이렇게 되지만.




 솔직히, 다이아 선배와 둘만 남은 지금, 얼굴을 마주보고 이런 무거운 이야기는 도저히 할 수 없다. 일상 대화조차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위축된 상태로 ‘상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똑바로 전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완전 무리다.


 그러므로, 이제 어떻게 이 대화를 피할지를 생각해 보자.


 무시하고 문을 열고 방을 나선다…… 역시 너무 강경책인가. 일시적으론 피할 수 있어도 그 뒤가 무섭다.


 일단 “에이 설마요~”하고 둘러대고…… 으음, 어떡할까. 다이아 선배는 그 정도로 납득해 줄지 어떨지 모르겠다.


 아, 그래. 되묻는 건 어떨까? 다이아 선배도 그 말을 꺼내는게 꽤 떨떠름해 보였고, 되물어서 역제압하면 다이아 선배도 포기할지도…… 아니, 아닌가.


 그래, 그럼…… 아니 잠깐, 나 지금 얼마나 생각하고 있었지? 몇 초나 지난 거지? 너무 뜸들이는 거 아닌가? 설마 이제 뭐라고 대답하든 이 띵킹 타임 때문에 “네, 싫습니다” 라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게 된 거 아냐……? 큰일이다, 어떡하지. 절대 그런 게 아닌데.


 “……요시코 양. 말하기 힘든 건가요?”


 아―, 망했다, 망했다, 망했다. 어쩌면 좋지. 모르겠어.


 “아, 아니, 그런 거 아니에요!”


 자충수를 거듭하는 나. 아아, 이제 뭐라고 변명해야 좋을까…….


 “……그렇군요.”

 “앗, 아니, 그게 아니라! 정말로! 진짜로 아니! 라니까요!”


 내가 봐도 엉망진창이다…… 못 볼 꼴이다.

 이에 다이아 선배는 뭔가 생각하는 듯 침묵.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지금.


 “……저, 저기 다이아 선배…… 정말로 싫어한다거나 그런 생각은 조금도……”

 “네, 요시코 양의 그 마음은 잘 알았어요.”


 정말이지……?


 “그럼 요시코 양, 조금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

 “네, 넵.”


 “당신은 요시코 양이 아니라 타천사 요하네일텐데, 왜 평소처럼 둘러대지 않는 건가요?

 그리고 또 하나. 왜 저한테는 그렇게 딱딱한 존댓말을 쓰는 건가요?”


 미움받고 있다고 확신하는 거지, 다이아 선배. 그건 그래, 내 잘못이다. 계속 사과만 해도 역으로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내가 취할 수 있는 다른 행동의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았다.


 아니, 여기까지 온 이상 생각하던 걸 전부 토해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어수룩한 거짓말로 당장 빠져나가도 언젠가는 다시 이런 일이 생길 테니까. 남에게 사과하는 건 역시 저항감이 있는데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싫어하는 게 아니란 사실만은 똑바로 전하고 싶으니까.


 “저, 다이아 선배.”

 “네.”

 “저, 다 이야기할게요. 그러니까, 그…… 다이아 선배도 생각하고 있던 걸 전부 말해 주지 않을래요?”


 다이아 선배는 내가 그런 말을 하리라고는 예상 못했던 듯, 조금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뜨며 “알았어요” 라고 입을 열었다.




 “우선 다이아 선배, 저는 절대로 선배를 싫어하는 게 아니에요. 이것만큼은 믿어 주세요. 하지만 선배를 피하고 있던 건 일부 사실이에요.”


 다이아 선배는 변함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 나는 이 올곧음에 도무지 이길 수가 없는 것이다.

 조금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어간다.


 “제가 Aqours에 처음 들어왔을 때, 다른 멤버들을 리틀데몬으로 만들어서 혼난 적이 있었죠. 그 뒤로 다이아 선배한테 미움받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거예요. 다이아 선배에게 소중한 스쿨 아이돌을 모욕해 버렸다고 생각해서, 물론 악의는 전혀 없었지만……. 그때부터 조금 거리를 두고 있었어요.

 그땐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말했다. 똑바로.

 다이아 선배의 표정은――


 “풉.”


 ――어라?


 ……웃은 거야?


 다이아 선배는 고개를 숙인 채 웃음을 감추려는 듯 보였다.


 “후훗…….”

 “……저기, 다이아 선배?”


 한 번 헛기침을 하더니, 이번에는 다이아 선배가 말을 꺼냈다.


 “미안해요, 요시코 양. 겨우 진지하게 말해 줬는데, 이런 실례를……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희는…….”


 휙 고개를 든다. 얼굴을 웃음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정말 꼭 닮았네요!”


 나는 어리둥절한 채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음, 그건 무슨 뜻인가요……?”

 “실은 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요시코 양이 말한 그 때, 저도 너무 심한 말을 한 게 아닌가 싶어서, 그것때문에 미움받으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엣.”


 다이아 선배도 그때부터 쭉 내게 미움받는 줄 알았다는 뜻?


 “아니 아니, 그럴 리 없잖아요! 그때 잘못한 건 이쪽이고!”

 “네…… 저도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서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거예요.”


 똑같아.

 나도, 다이아 선배도, 완전 똑같은 생각을, 완전 똑같이 내면에 숨기고 있었다고.


 “……후훗.”


 뭐야, 그게.


 “아하하하하하!!”


 한순간에 우스꽝스러워진 상황에 터진 웃음소리는, 다이아 선배의 웃음과 딱 맞게 겹쳐졌다. 




 “아니, 정말 아무리 그래도…… 정말 닮았네요, 저희 둘은.”

 “정말이네요…… 뭔가, 안심했어요.”


 너무 웃어서 조금 배가 아프다. 다이아 선배와 둘이 이렇게 웃을 날이 올 줄이야.


 “아, 그런데 요시코 양.”

 “네?”

 “모처럼 고민도 사라졌으니, 그…… 저한테도,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이 반말을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도 되나요?”

 “그럼요. 말투를 바꾸는 건 어렵겠지만, 조금씩이라도요.”


 ……다이아 선배와 이렇게 친해질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알았어!”

 “후훗, 어떻게 된 건가요, 그렇게 입꼬리가 올라가서는.”

 “앗, 아니, 그게.”


 나도 모르게 표정에 드러났던 것 같다. 완전히 기분이 고양되어 있던 나는 이런 부끄러운 소리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수 있었다.


 “나, 다이아를 정말 존경했어. 학생회장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멋지다고 말이야. 스쿨 아이돌로서도 흔들리지 않고 노력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그런 다이아랑 친해져서 정말로 기뻐.”

 “그런……! 저야말로, 요시코 양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걸요. 그때 그 꽉 막힌 학생회장을 상대로 겁먹지 않고 개성을 주장해서…… 조금 부러울 정도였어요.”

 “아니, 그럴 것까지야…….”


 다이아의 얼굴은 새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나도 얼굴이 뜨겁다.

 서로 부끄러워진 상황에 뭔가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될 즈음, 마침 문이 열렸다.


 “다녀왔슈♪”

 “다녀왔어―!”

 “아, 즈라마루, 루비. 꽤 늦었네. 게다가…….”


 너무 좋은 타이밍에 들어오는 거 아닌가.


 “너네들 설마, 숨어서 몰래 듣고 있던 건 아니지?”

 “무슨 소리유? 지들은 암―것두 모르겠는디유♪”

 “루비도 몰―라♪”


 다 들으셨구만.


 “……헛, 요시코 양.”


 다이아가 나를 부르더니 귓속말을 걸어 온다.


 “왜 그래?”

 “혹시 이 이야기, 하나마루 양이랑 상담하신 건…….”

 “어? 그랬는데…….”

 “……저도 얼마 전에 루비와 상담했어요. 혹시…….”


 “……!!!”


 눈을 깜빡이고 그 둘의 표정을 돌아보자, 퍽 행복하다는 듯 소리 죽여 웃고 계시는 게 아닌가. 


 “……이런~!!!!”

 “꺄―♪”


 다이아와 함께 그 두사람을 뒤쫓으며 나는, 이런 행복을 맛볼수 있는 Aqours에 들어오길 정말 잘했다고, 새삼스럽지만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ーー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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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했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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