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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번역] 세이라 「지쳤습니다…… 루비 씨 흉내를 내 볼까요」

낮-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8.21 04:31:58
조회 2519 추천 44 댓글 23
														

세이라 「지쳤습니다…… 루비 씨 흉내를 내 볼까요」

聖良「疲れました……ルビィさんごっこをしましょう」


원문: https://fate.5ch.net/test/read.cgi/lovelive/1534513145/


--- 


세이라 「혼자 작사 작곡에 의상까지 만들고, 연습도 하고, 가게 관리, 입시 공부까지……」


세이라 「이젠 싫어요. 한계입니다. 치유가 필요해……. 루비 씨 흉내, 해금하지 않을 수가 없겠군요……!」


세이라 「그렇다면 머리를 투 사이드 업으로 바꾸고, 자. 다이아 씨 다키마쿠라도 준비 완료」 슥슥


세이라 「음, 괜찮네요. 그럼―― 크흠」


세이라 「으유유…… 언뉘이, 류비이, 넘 힘들어……」


세이라 「……」 딸깍

『착하지 착해. 역시 제 여동생이에요. 잘했쪄요~』


세이라 「에헤헤~ 고마워, 언니이」


세이라 (아아, 황홀해. 모든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이 감각…… 최고)



세이라 「있잖아, 언니」


세이라 「……」 딸깍

『후후. 뭔가요, 루비?』


세이라 「있지, 리아쨔가 말이야, 피망을 자꾸 남겨……」


세이라 「모처럼 힘내루비 해서 만들었는데 리아쨔는 피망을 안 좋아해……」


세이라 「……」 딸깍

『그건 나빠요. 뿌뿌예요.』


세이라 「으유… 언뉘히…」


세이라 「……」 딸깍

『왜 그래요?』


세이라 「있지, 자장가, 불러 줘……」


세이라 「……」 딸깍

『루비도 참, 정말 어리광쟁이라니까요. 이번 한번만이에요?』


세이라 「……」 딸깍

『잘자라 우리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세이라 (――아아. 치카 씨한테 받은 음성, 대단해. 연습 메뉴랑 작사 노트를 판 보람이 있어……)


세이라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이걸로 이제 지난 일 따위는 잊고 내일부터 또 새롭게―― 어?)


리아 「」


세이라 「」



리아 「……어, 아. 그게」


리아 「미, 미안……」 글썽


세이라 「눈물까지!? 역시 이 반응은 대미지가 너무 큰데!?」


세이라 「아, 아니야 리아. 이건 그, 오해야. 뭐가 오해인진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오해야」



세이라 「그러니까, 그…… 어, 어디부터 들었어?」


리아 「류비이 넘 힘들어, 부터……」


세이라 「그렇지, 이렇게 될 줄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리아 「저, 저기. 정말로, 미안해 언니. 나, 이제 착한 아이 될 테니까」


리아 「피망도 안 남기고 다 먹을 테니까, 그러니까, 그……」 울먹울먹


세이라 「그만! 이 타이밍에서 눈물 글썽이면서 그런 선언 하지 마!」


리아 「그, 그치만. 갑자기 그런 걸…… 언니, 괜찮은 거야……? 괜찮지 않은 거지……?」


세이라 「한마디 한마디 콕 집어서 내 마음을 후벼파는 건 그만 둬!」



세이라 「그, 있잖아, 리아. 이건 딱히 네가 걱정하거나 부담감을 느낄 일은 전혀 아니야」


리아 「……정말로? 내가 폐 끼쳐서 그런 거 아니야?」


세이라 「그럼. 그럴 리 없잖아?」


리아 「그럼 아까 그건 그냥 취향이야?」


세이라 「윽…… 뭐, 그래. 그거 비슷한 거야」


리아 「여동생 또래 흉내를 내며, 자기 또래 녹음 파일에 맞춰서 다키마쿠라에 달라붙는 게 언니의 취향이란 거야?」


세이라 「객관적으로 상황을 설명하지 말아 줄래?」



리아 「그, 언니. 또 말하기 힘든 게 있는데」


세이라 「그래, 지금 네 마음 속은 말하기 힘든 걸로 가득하겠지」


리아 「그, 머리…… 그러니까. 힘들어. 보고 있기 힘드니까 하지 마」


세이라 「생각보다 가혹한 매도였어」


세이라 「그, 그 정도야? 나는 꽤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리아 「미안. ……윽, 무리야」


세이라 「그렇게 힘겹게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



세이라 「음. 머리 모양, 원래대로 할까?」


리아 「가능하면 그렇게 해 줘」


세이라 「알았어, 알았어……」 슥슥


세이라 (고등학교 1학년에 트윈테일 한 애한테 이런 소리 들을 줄은 몰랐는데……)


세이라 「자, 이제 됐어?」


리아 「응. ……미안, 정말, 미안해.」


세이라 「미안하다는 소리 그만 해. 스스로 한심해지니까」



리아 「미안, 나 언니한테 부담만 주고. 앞으로 나도 힘내루비 할 테니까」


세이라 「그래, 힘내루비도 하지 말아 줄래?」


리아 「밥 먹고 싱크대에 그릇 넣어 두고, 벗은 옷은 세탁기에 넣을 테니까……」


세이라 「그래, 그건 당연히 해 줬음 하는데」


리아 「이렇게 하나하나 고쳐 갈 테니까. 작사 작곡도 공부해서 언니 부담을 덜어 줄 테니까, 그러니까」


리아 「그런 이상한 짓, 그만둬 주면 안 될까……?」


리아 「솔직히, 그게. 응. 정말, 꼴사나우니까」


세이라 「……」



세이라 「그 이상한 짓이란 건, 루비 씨 흉내 말이지?」


리아 「아, 응. 그렇게 부르는 거구나……」


세이라 「후우……. 리아, 넌 진실을 몰라」


리아 「진실?」


세이라 「확실히 으유으유 거리면서 음성을 재생하고 어리광부리며 다키마쿠라에 달라붙는 건 남이 보기엔 한심한 꼴일지도 몰라」


세이라 「그치만 리아. 진실이란 건 그렇게 겉보기에 드러나 있는 게 아니야. 중요한 건 언제나 그 뒤에 있어……!」


세이라 「똑바로 봐. 그 발로 직접 파고들어 봐. 그 손으로 뒤집어 봐. 그러지 않고서는 결코 진실을 볼 수 없으니까」


리아 「언니……」


리아 「아까부터 적당히 있어 보이는 말로 얼렁뚱땅 넘기려고 하는 거 아니야?」



세이라 「……후후」


세이라 「루비 씨 흉내는 내 유일한 삶의 낙이야. 부탁이니 빼앗지 말아 줘」


리아 「말이나 타지 그래……」


세이라 「부탁이야, 리아! 다른 건 뭐든 할테니, 너에게 있어서 최고의 언니가 될 테니까, 그러니까 루비 씨 흉내만큼은 봐 줘!」


리아 「이따위 일로 언니가 머리를 숙이는 날이 올 줄이야……」



리아 「아니, 역시 루비 흉내는 안 돼. 언니는 존경하지만, 정말 그거만큼은 싫어」


세이라 「큿. 왜 내 마음을 모르는 거야……!?」


세이라 「그래, 너도 루비 씨 흉내를 체험해 보면 알아 줄 거야! 해 보자!」


리아 「싫어……. 뭐가 아쉽다고 친구 흉내를 내면서 친구 언니 녹음에다가 어리광부려야 하는 건데……」


리아 「그보다 언니라면 이미 있는데」


세이라 「그런 소리 말고! 너는 원래 트윈테일인데다가 루비 씨랑 사이도 좋으니까 어떻게 하는지 알겠지!?」


세이라 「자, 자!」


리아 「이런 언니는 싫어……」



리아 「아, 진짜. 알았어. 일단 할 만큼만 해 볼게」


세이라 「역시 제 여동생! 똑똑하네요~!」


리아 「그건 진짜 하지 마」


세이라 「음성 재생은 내가 할게. 초보자가 이걸 조작하는 건 난이도가 있으니까」


리아 「언니는 고수인 거야? ……아니, 됐어」



리아 「그럼, 음. ……언니이」


세이라 「……」 딸깍

『왜 그래요, 루비?』


리아 「아, 음. 오늘 날씨, 좋네」


세이라 「……」 딸깍, 딸깍

『후후, 그렇네요. 햇볕이 따스하네요……』 『괜찮으시다면 무릎, 쓰시겠어요? 비어있답니다』



리아 「아, 아니. 됐어, 그런 거」


세이라 「하?」


리아 「어?」


세이라 「냉정하게 생각해 봐, 리아. 지금 건, ――죠아, 언뉘이 무릎베개! 라고 말할 타이밍이잖아?」


리아 「냉정해져야 하는 건 언니 쪽이야」


세이라 「하아…… 넌 루비 씨 흉내에 재능이 없어」


리아 「다행이다, 그딴 데에다 재능을 낭비하지 않아서」



리아 「뭐, 아무튼. 부끄러운 일이란 건 잘 알았어」


세이라 「그건 네가 스스로를 해방하지 않았으니까 그런 거야. 스스로를 풀어 헤칠 줄 모르는 넌, 아직 미숙해」


리아 「유아퇴행을 멋지게 말해 봤자라니까」


리아 「아까 말했지만, 앞으로 내 할 일은 잘 할게. 그러니까 언니도 루비 흉내는 그만 해. 알았지?」


세이라 「이, 일주일에 한 번만 안 될까」


리아 「……한 달에 한 번」


세이라 「너무해!?」


리아 「이것도 꽤 봐 준 거야! 언니의 변태성욕을 용인하는 건, 정말, 정말 슬프니까!」


세이라 「그만! 슬프다거나 말하지 마!」



세이라 「아, 알았어. 루비 씨 흉내는 월 1회. 약속할게」


리아 「한 번 루비 흉내는 최대 한 시간까지」


세이라 「너 악마야……?」


리아 「이 이상 양보 못 해! 나는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언니도 갱생시키고 싶어. 이 이상은 절대 안 돼!」


세이라 「크윽…… 알, 알았어. 한 시간만」


세이라 「아! 그, 그치만 중간에 잠들어 버리면 타이머 꺼 줘! 깨고 싶지 않으니까!」


리아 「끝까지 추하게…… 알았어. 그건 받아들일게」


세이라 「휴」


리아 「그치만 한 달에 한 번은 꼭 지켜야 돼. ……이 이상 언니의 추한 꼴을 보고 싶지 않아」


세이라 「……잘 해 볼게」


세이라 「한 달이라―― 긴 시간이네」



【으유금지 7일차】


리아 「1주일 흘렀나……. 어때, 언니? 아무렇지 않아?」


세이라 「나를 너무 무시하는 거 아냐? 1달간, 완전히 셀프 컨트롤하는 모습을 보여 줄게」


세이라 「게다가 요즘은 작사나 집안일도 네가 도와 주니까, 전보다 나을 정도야」 씨익


리아 「그래, 다행이다……. 이대로면 이제 루비 흉내는 끊을 수 있겠네」



【으유금지 14일차】


세이라 「후-욱, 후-욱, 후우……욱」


리아 「오늘로 2주째…… 언니, 괜찮아?」


세이라 「으, 으유. 괜찮아. 아무 문제 없어……」


리아 「응. 방금 그건 못 들은 걸로 할게」



【으유금지 25일차】


세이라 「리아. 신곡 가사가 나왔어. 한 번 봐 줄래?」


리아 「가사? ……참, 나도 돕겠다고 했잖아. 어디 보자……」


너에게 날아라 으유으유삐갸삐갸

(으유으유삐갸삐갸 으유으유삐갸삐갸 해 버리자!)


세이라 「괄호 안은 평소처럼 리아 솔로 파트야. 잘 부탁해」


리아 「……」 찌직


세이라 「아앗, 왜 찢는 거야? 제정신이야!?」


리아 「지금 언니한테 제정신이냐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



리아 「……언니, 혹시 많이 힘들어?」


세이라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아직 할만 해……. 그냥, 좀 으유하고 싶을 뿐」


세이라 「조금만, 아주 조금만. 으유스러움을 느껴서 삐갹해버리고 싶은 걸」


리아 「금단증상이지, 그건」


리아 「힘내 언니. 앞으로 5일이니까. 그럼 루비 흉내 할 수 있으니까」


세이라 「5일…… 앞으로 5일. 조금만 참으면, 으헌뉘이가 칭찬해 줄 거야……」


리아 「그, 그래……」


세이라 「으유…… 힘내루비」


리아 「샌다! 벌써 꽤 새고 있어, 언니!」



【으유금지 30일차】


세이라 「……아작아작」


리아 「요 며칠간 쭉 막대사탕 깨물고 있어……」


세이라 「……아작아, 작!」 파삭


세이라 「으유, 깨져 버렸어요…… 다음 사탕을…… 아작아작」


리아 「당뇨 걸릴까봐 걱정이야……. 그보다 이거, 버티고 있다고 할 수 있나?」


리아 「그래도 아무튼 오늘로 30일. 이제 겨우 1개월, 인가」


세이라 「그래, 맞아. 오늘로 1개월…… 뭐, 내게 있어서는 이정도 셀프 컨트롤은 여유롭지만. 아작아작」


리아 「그런 소리 할 거면 사탕 깨무는 건 그만 해」


세이라 「오래 기다렸어. 목욕하고 나오면 다이아 언뉘이한테 모든 걸 해방한다……!」


세이라 「오늘까지 참아 온, 내 안의 모든 마음을! 모든 루비 씨를! 으언뉘이한테 쏟아붓겠습니다!」


리아 「……어쩌면 나, 증상만 악화시켰는지도」



세이라’s room


⌒゚세이라゚⌒ 「하악, 하악. 으헌니이, 언뉘이, 언뉘야……」 중얼중얼


리아 「아, 음. 타이머도 켜 놓을 거고, 나도 여기 있을 테니까」


⌒゚세이라゚⌒ 「응, 상관 없어. 그보다, 이, 이제 괜찮지? 슬슬, 시작해도」 하악하악


리아 「너무 필사적이야……. 알았어. 그럼, 타이머 시작한다……」 딸깍


⌒゚세이라゚⌒ 「――으오언뉘히! 류우비이 있지, 언뉘야랑 만나고 싶었지만 겨우 잘 참았어!」


리아 「와……」



⌒゚세이라゚⌒ 「……」 딸깍

『마지막까지 수고 많았어요, 루비. 정말 대견해요』


⌒゚세이라゚⌒ 「힘내루비 한 보상, 줄 거지?」


⌒゚세이라゚⌒ 「……」 딸깍

『뿌뿌예요. 이 정도는 쿠로사와 가문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것』


⌒゚세이라゚⌒ 「으유유…… 미안해」


⌒゚세이라゚⌒ 「……」 딸깍, 딸깍, 딸깍

『하지만……』 『이번 한 번만이에요?』 『정말, 수고 많았어요. 루비……』


⌒゚세이라゚⌒ 「와아……! 언니이, 정말 좋아!」


리아 「워, 원맨쇼……」



⌒゚세이라゚⌒ 「에헤헤~. 언니히랑 꼭 껴안는 거, 기분 좋아……」


⌒゚세이라゚⌒ 「……」 딸깍

『참, 정말 철이 안 든다니까요』


⌒゚세이라゚⌒ 「있지, 언뉘히. 류비이 이야기, 들어 줄래?」


⌒゚세이라゚⌒ 「……」 딸깍

『후후, 뭔가요?』


⌒゚세이라゚⌒ 「가게 매상이, 떨어져 버렸어…… 젊은 사람들은 잘 안 오고, 단골이던 할머니가 입원해서」


리아 「엑, 그런 이야기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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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라゚⌒ 「크면 가게를 물려받고 싶은데, 어쩌면 안 될지도 몰라서……」


⌒゚세이라゚⌒ 「그러니까, 스쿨 아이돌로서 손님을 늘리고, 대학에서 경영을 배우고 싶어서 공부도 힘내루비 하고 있어」


⌒゚세이라゚⌒ 「……」 딸깍

『역시 제 여동생, 대단해요~』


⌒゚세이라゚⌒ 「에헤헤. 그래서 말인데!」


리아 「언니……」


.

.

.


⌒゚세이라゚⌒ 「……」 딸깍

『후훗, 그랬군요. 대단하네요』


⌒゚세이라゚⌒ 「그래서, 이번 곡은 리아쨔랑 같이 만들어서 라이브 할 거야」


⌒゚세이라゚⌒ 「그때 언니이, 류비이가 만든 노래, 들어 줄래……?」


⌒゚세이라゚⌒ 「……」 딸깍

『정말 기대되는군요』


⌒゚세이라゚⌒ 「응, 힘내루비――」


삐삐삐삐삐, 삐삐삐삐삐


⌒゚세이라゚⌒ 「윽, ……후우. 한시간, 인가. 즐거운 시간이란 늘 눈 깜짝할 새 흐르지. 그치만 약속은 약속……」


⌒゚세이라゚⌒ 「끝났어, 리아. 한 시간동안 지켜보느라 수고 많았어. 봤겠지만, 내 셀프 컨트롤은 완벽해」 훗


리아 「……」


⌒゚세이라゚⌒ 「……리아?」


리아 「……으으, 으으으으으으으!」 글썽글썽


⌒゚세이라゚⌒ 「리, 리아!?」



⌒゚세이라゚⌒ 「아, 그게. ……에!? 왜, 왜 우는 거야」


리아 「그, 그치만, 그치만……」


리아 「이런 꼴사나운 언니 모습을 한 시간이나 보고 싶지 않았어……!」


⌒゚세이라゚⌒ 「으윽……!? 마, 막 냉정해졌는데 그런 소리는 하지 말아 줘!」


리아 「냉정해졌으면 그 안 어울리는 머리나 풀어!」


⌒゚세이라゚⌒ 「아, 그, 그게. ……미안」 슥슥


세이라 「자, 이제 됐지?」


리아 「으으……」



리아 「나도, 나도 한 달동안 여러가지로 힘내루비 했는데……. 다 먹은 그릇은 싱크대에 넣고, 벗은 옷은 세탁기에 넣었는데」


세이라 「그건 상식적인데」


리아 「그런데, 내가 뭘 잘못했는데……!? 그렇게 좋다고 녹음 틀고 원맨쇼나 하고……!」


세이라 「원맨쇼 같은 말 하지 말아 줄래?」


리아 「언니가 재생 버튼을 누를 때 마다 딱 한 순간 엄청 진지한 표정이 되는거 정말 싫어……!」


세이라 「그런 거 설명 듣는 내가 더 싫어!」



리아 「이젠 싫어…… 어쩌면 좋을 지도 모르겠어……」


세이라 「리아……」


리아 「으으, 으으으. 언니가, 언니가 이상한 취향에 눈을 떠 버렸어……」


세이라 「……」


세이라 「미안, 리아. 이건 틀림없이 내 잘못이야」


리아 「언니……?」


세이라 「그렇지. 언니가 다키마쿠라를 안고 으유으유 거리는 꼴을 보는 건 힘들겠지……」


리아 「응…… 좀만 더 빨리 알아 줬으면 좋았을 텐데」



세이라 「알았어. 이건, 한 번 더 자신을 되돌아 볼 때가 왔다는 거겠지」


세이라 「――약속할게. 나는 다시는 루비 씨 흉내는 안 낼 거야. 이번이야말로 완전히 으유금지를 이뤄내겠어」


세이라 「네 신뢰를 되찾고 싶으니까」


리아 「언니……」


리아 「기쁘지만, 괜찮아? 한 달로 그렇게 힘들어 보였는데」


세이라 「나라면 가능해. 크래쉬 마인드 따위, 할 리가 없지」


세이라 「날 믿어 줘, 리아……」


리아 「으, 응……! 나도, 나도 언니가 으유금지 성공할 수 있게 도울게! 뭐든 말해 줘!」


세이라 「후후, 믿음직하네」


세이라 「――자, 시작하자. 우리의 첫걸음을. 명예를 되찾을 으유금지를」




선생님 「자, 여긴 중요한 장면이에요. “나”와 소꿉친구인 사우스버드 씨가 대화를 하는 장면입니다」


선생님 「자, 다음 문장은 카즈노, 읽어 보세요」


세이라 「으유」


선생님 「음? ……카즈노, 지금 뭐라고?」


세이라 「네? 무슨 말씀이신가요?」


선생님 「……아, 아닙니다. 그럼, 읽어 주세요」


세이라 「네―― 샤우스버드가 내게 말하기를, 여쟈애가 여쟈애를 조와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구 합니다」


세이라 「예를 드러 쇼꿉친규 정도로 친밀한 관계라면 오히려 샤랑에 빠지지 않는 게 이상해,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선생님 「……」


학생 「「……」」


세이라 「……선생님?」



선생님 「아, 예. ……예?」


세이라 「음, 더 읽을까요?」


선생님 「아뇨. ……그만 둡시다. 그, 네. 카즈노,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데……」


세이라 「? 딱히 상태 나쁘진 않은데요」


선생님 「아뇨, 음……. 음. 아, 그럼 다음 문장은――」




리아 「언니, 으유금지 시작한지 꽤 됐는데 어때? 힘들진 않아?」


세이라 「전혀 문제 없어. 이건 나한테 있어선 시련이라고 할 정도도 아니야」


리아 「역시 언니! 다행이다……. 나, 수업중에 이상한 발작을 일으킬까봐 걱정했는데」


세이라 「후후, 나한테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잖아?」



세이라 「자, 집으로 가자. 저녁밥 럭키 삐에로 어때? 감자튀김이 먹고 싶어」


리아 「언니, 요즘 감자튀김 자주 먹지 않아?」


세이라 「그래? 딱히 안 그런 것 같은데. ――아, 가는 길에 서점도 들려도 돼?」


리아 「뭐 사게?」


세이라 「아, 그게, 동물 도감. 코끼리가 보고 싶어서」


리아 「코, 코끼리? 아니, 뭐 됐어」



세이라 (으유금지하고 2개월째. 이젠 완전히 안정됐지만, 솔직히 처음엔 힘들었다)


세이라 (근처 개랑 만났을 때, 수업 시간에 문제 대답을 대답해야 할 때, 무슨 일만 있다 하면 삐기해 버리고……)


세이라 (그치만, 강한 의지로 버텨 왔다. 냉장고에서 리아 푸딩을 마음대로 훔쳐 먹으면서 정신을 안정시키기 힘썼다)


세이라 (그 보람이 있어서, 이젠 완전히 평소대로의 나. 이걸로 리아한테 걱정 끼칠 일도 없겠지)


세이라 (정말로 리아한테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 버렸다. 이제부터는 언니로서, 믿음직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세이라 「코끼리 아저씨 귀여워…… 기린 아저씨도 귀엽네」



세이라 (그리하여, 아무 문제 없이 시간은 흘러 으유금지 3개월―― 사건은 일어난다)


다이아 「어머, 세이라 씨. 안녕하신지요. 이런 곳에서 뵙다니 우연이로군요.」


세이라 「……」


세이라 (운명은, 잔혹하다)



다이아 「그래서, 무슨 일이신가요? 제가 말 걸자마자 딱딱하게 굳으시고는」


세이라 「……언뉘이」 중얼


다이아 「네?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세이라 「읏.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아, 하아, 하아―」


다이아 「왜, 왜 그러세요? 숨이 거친데, 몸 상태가 안 좋으신가요?」


세이라 「가, 가까이 오지 마세요!」


다이아 「!?」


세이라 「부탁입니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이 이상은, 제 안에 거대한 어둠이 새어나와 모든 것이 무로……」


다이아 「요시코 양 흉내인가요……?」


세이라 「요시코 씨 흉내! 그런 것도 있겠군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다이아 「잘 모르겠습니다만, 몸이 안 좋다면 병원에 가야지요. 같이 갈까요?」


세이라 「손, 잡아 줄래……?」


다이아 「네?」


세이라 「윽, 으아아아악!? 진정해라, 진정해라 내 안의 류비이……!」


다이아 「류, 류비이? 저, 제 여동생이 뭐라도?」


세이라 「여동생…… 여동생? 윽, 으유유유유……!」


다이아 「엇, 뭔가요 그 신음소리는. 어디 아픈 건가요?」



다이아 「저, 정말 상태가 나쁘면 병원으로」


세이라 「괘, 괜찮…… 괜찮아요. 이 정도, 아무것도…… 윽」 쌔액쌔액


다이아 「……정말이지」


다이아 「자, 갑시다. 정말 남에게 기댈 줄을 모르는 사람이라니까요. 그것도 일종의 미덕입니다만」


다이아 「그렇지만 조금 정도는 남한테 의지해도 되잖아요. ――그렇죠?」 싱긋


세이라 「……으유, 미안해―― 리아」


다이아 「네?」


세이라 「으언뉘히이!!」 꼬옥


다이아 「삐갸아아아아악!?」 



세이라 「언뉘, 으언뉘, 언니히!」 부비부비


다이아 「무, 무무무무무무무슨 일인가요 대체!?」


세이라 「언니이…… 류비이, 힘내루비 해도 이제 안 될것 같아. 으유으유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


다이아 「무슨 일인가요!? 당신은 루비가 아니잖아요!」


세이라 「언니이, 류비이가…… 싫은 거야……?」


다이아 「좋고 싫고를 떠나서요! 떠올리세요, 당신은 세이라, 카즈노 세이라입니다!」


세이라 「으유…… 하지만, 세이라 씨는 안 되는 걸……」


다이아 「자기 이름에 씨 붙이고 뭔 소리를 하는 겁니까, 당신」



세이라 「세이라 씨는, 어리광부릴 수 없어……」


다이아 「하아?」


세이라 「류비이라면, 잔뜩 어리광부릴 수 있는걸! 으언니가 다정하게 대해 주는걸!」


다이아 「당신 지금 밖에서 소리지르고 있는 거 알아요?」


세이라 「으유…… 미안해」


다이아 「하아…… 정말이지, 솔직히 이야기를 못 따라가겠습니다만, 대충 이해했어요」


다이아 「그렇다고는 해도, 그 루비 흉내는. 당신도 참 이상한 곳에서 나사가 빠졌군요」


세이라 「삐기이……」


다이아 「괜찮잖아요」


세이라 「으유?」



다이아 「솔직히 말해서 마음은 이해합니다. 자존심이 방해를 해서 솔직하게 응석부릴 수 없는 그 기분」


다이아 「언니로서, 나로서, 지금까지 쌓아 온 것이 있으니 그렇게 간단히 남에게 기대는 것 따위 불가능하지요……」


다이아 「그렇다고는 해서 일부러 남의 흉내를 낼 필요는 없어요. 당신 그대로, 세이라 씨 그대로 있으면 돼요」


세이라 「……」


다이아 「아니면, 불안한가요? 자기 모습 그대로 응석부리고, 그것을 부정당하는 것이」


세이라 「……저는」


다이아 「후후, 꽤 귀여운 구석이 다 있군요, 당신도」


다이아 「저라도 괜찮다면 조금 어리광부려도 된답니다? 부정하지 않을 테니」



세이라 「……괜찮은 건가요. 저인 채로 당신에게 어리광부려도」


다이아 「네, 물론이죠」


세이라 「……」 꿀꺽


세이라 「어, ……언니///」


다이아 「……」


세이라 「아, 아무 말이나 해 주세요!」


다이아 「응호오오오오오오오!?」


세이라 「!?」 움찔



다이아 「뭔가요!? 뭔가요, 세이라! 이 언니에게 뭐든 부탁해도 된답니다!」


다이아 「사탕이 먹고 싶나요, 참, 어쩔 수 없네요~ 이번만이에요?」


세이라 「아, 저, 그게」


다이아 「아, 같이 간식이나 먹으러 갈래요? 저기 딱 좋은 가게가 있어요, 녹차 아이스크림 먹으러 갑시다!」


세이라 「거기, 저희 가게인데요…… 이왕이면 제일 비싼 걸로 드셔 주세요」


다이아 「아니면 쇼핑이라도 갈까요, 그렇네요, 귀여운 옷을 사러 가야죠! 후후, 후후후후……!」


세이라 「이거 뭐야 무서워」



다이아 「자, 갑시다 세이라. 언니랑 같이! 우후후후후」


세이라 「아뇨, 저……」


세이라 「역시 됐어요. 뭔가, 이런 게 아니라……」


다이아 「」


세이라 「수고하셨습니다. 갑자기 껴안아서, 죄송합니다」


세이라 「그럼 이만……」


다이아 「」


.

.

.


리아 「요즘 완전 원래대로 돌아왔네. 이제 루비 흉내 안 해?」


세이라 「응. ……뭔가, 여동생은 이제 됐어」


리아 「응?」


세이라 「그럼 방으로 갈게. 잘 자」



세이라 「여보세요, 다이아 씨? 저예요. 네, 네」


세이라 「후훗, 그렇군요. 저희도 언니로서 똑바로 해야지요. 그건 그렇고――」


세이라 「상담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들어 주실래요? 조금, 어리광부리고 싶은 기분이에요」


세이라 「네. ――고마워요」




작가의 말:

끝입니다.

댓글, 짤, 그림 등 정말 감사드립니다.

루비쨩 흉내는 스트레스 해소에 제격이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오늘같은 일요일 밤, 회사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으언뉘에게 쏟아부으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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