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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SS번역] 내밀어진 손앱에서 작성

한겨울의시어마인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4 23: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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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토란 말이지.」


히메가 소등시간 직전까지 게임 생방송을 하고 있을 때, 무심코 그 단어가 흘러나왔다. 의식하지 않고 쓰는 거냐고 물으면 거짓말이겠지만, 실제로 최근에는 입버릇처럼 쓰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 「츠마요지」의 팬이 있다는 것도.


『요즘 입버릇인가요?』


나 그렇게 자주 썼었나.

그 「입버릇」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말할 것도 없었다. 동급생인 코스즈가 늘 말하는 그 단어를 자기 것처럼 쓰는 스스로가 묘하게 이상한 느낌이었지만, 문득 그런 주인에 대해 히메는 걱정이 들었다.

요사이 코스즈는 특훈의 연속이었다.

이번에 개최되는 라이브를 향한 특훈이라고 알고 있던 히메는, 처음에는 하교 시간이 늦어지는 코스즈를 긴코와 함께 걱정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드디어 「바람직한」 시간에 돌아가게 되어, 겨우 안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수업중 조는 걸 지적당하는 횟수가 지금은 반은 물론 학년 1위가 되어 있었다.


「카치마치는 이런 1등은 그다지 기쁘지 않네요.」


쓴웃음과 함께 그런 말을 하는 코스즈는, 아니나다를까 점심인 빵을 먹자마자 금방 책상에 엎드렸다.

자고 있나, 코스즈 쨩.

결코 코스즈로부터 약한 소리를 들은 적은 없다. 게다가, 사야카나 츠즈리와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아 온 히메로서는, 코스즈가 무리하고 있지는 않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되었다. 그것은 스스로 경험했던 것은 아니고, 들은 이야기였다. 팀에 공헌하고자 사생활을 망치게 되고, 심신에 무리를 준 게이머가 이른바 「은퇴」를 피할 수 없게 된 이야기. 되돌릴 수 없는 리얼한 상처를 입고 만 것.

게임처럼 회복약이 있으면 낫는다. 힐러가 있으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그런 일은 없다는 것을 히메 스스로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다.


「카치마치의 응석을 받아주는 모임?」


히메와 긴코가 제안한 그 모임의 이름을 읽은 코스즈는 의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요즘 코스즈 쨩 열심히 하고 있잖아? 긴코 쨩이랑 상의해서, 조금이나마 연습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련해 봤어.」

「코스즈 씨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고 싶어서...... 아, 그래도, 우리 멋대로 하는 거긴 하지만.」


이해를 위해 말이 없어진 코스즈를 두 사람은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면 괜한 참견일 지 모른다. 그런 불안감이 두 사람 사이에 감돈 순간, 코스즈의 표정은 스르륵 밝아졌다.


「두 사람 다, 고마워!」


카호와는 다른 눈부시고 뜨거운 미소가 두 사람을 향하고, 그제야 그 열기를 쬔 두 사람도 웃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제안은 주로 가사를 돕는 것이었다. 코스즈만이 아니라, 혼자 생활하는 것이 처음인 학생이 많고, 자연히 관리가 소홀해지는 학생 또한 많았다.


「카치마치는 그렇게까지 빨래님들 안 남겨둔다고 생각하지만......」

「빨래님.」

「?」

「왠지 말이 귀엽네.」

「엣......」


코스즈의 방으로 향하며 그런 이야기를 하니, 무심코 히메의 말에 찔린 코스즈가 얼굴을 붉혔다. 그러고는 입을 다물어 버리니, 긴코가 홱 소매를 당기고는 「그렇게 무시하면 안 돼」 라고 속삭였다.


-


별로 무시한 거 아닌데.

그래도, 왠지 어린애같이 느끼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실례되는 짓인데.

자신보다 체구가 작으니 어린애, 라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사고방식에 이른 것에 대해 히메가 약간의 자기혐오를 느끼던 와중, 세 사람은 코스즈의 방에 다다랐다.

방 안은 코스즈가 이야기한 것처럼 그렇게까지 어질러져 있지 않았지만, 서류는 예외였다.


「......이거, 입학했을 때 받은 서류지.」

「아, 아! 그건, 혹시 볼 일이 있을까~ 해서.」

「그런 건 대부분 안 보게 돼, 코스즈 쨩.」


공부를 위한 책상에 쌓여 있던 서류는 특별히 분류되어 있지 않은 채 놓여 있었다. 히메와 긴코는 서로를 바라보고는 그것들을 전부 모아, 카펫에 늘어놓았다.


「에, 저, 저기?」

「알겠어? 코스즈 씨. 이런 서류는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이렇게 산처럼 쌓이는 거야.」

「부끄러운 물건이 있거나 한 거 아니지? 그럼 신경쓰지 말고 느긋이 있어.」

「그, 그래도......」


버스럭버스럭 두 사람이 서류를 정리할 때, 코스즈는 침대 위로 올라가 곁에 있던 공룡 인형을 끌어안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번 시작되니, 이것도 저것도 두 사람이 정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특히 코스즈가 싫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장롱 안도 「이왕 하는 거니까」 라며 코스즈가 맡겨 준 것에 두 사람은 놀랐다.


「......잠들어 버렸네.」


하지만 그것이 잠꼬대라는 것을 히메가 눈치채자, 장롱을 열려던 긴코는 손을 떼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눈짓으로 작업을 멈추고, 카펫 위에 앉았다. 숨소리를 내기 시작한 코스즈를 배려하기 위해, 눈앞에 있지만 메시지 앱으로 이후의 정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코스즈 쨩 잠들었고, 돌아갈까.』

『그렇네. 그래도, 문단속은 어떡해.』

『열린 채로 갈 수는 없지.

 그럼, 내가 남을게.』

「괜찮겠어?」


소리내어 긴코가 말하자 히메는 조용히 끄덕였다. 조금 고민스러운 표정에, 손가락으로 OK 사인을 만들자 「그럼」 이라는 말과 함께 긴코가 천천히 일어났다.

단 둘만 남게 된 히메는, 딱히 무언가를 하지도 않는 채 스마트폰을 만지작대고 있었다. 유일하게 달라진 것은, 긴코가 돌아간 뒤부터는 침대를 등지고 귓가로 코스즈의 숨소리를 듣고 있던 것이었다.

쿨― 쿨―, 규칙적으로 호흡하는 코스즈에 대해 안심하고 있으니,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 놀라 히메가 뒤를 돌아보니, 코스즈가 그저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정면으로 누운 자세로 바꾼 것뿐이었다. 다만, 그와 함께 공룡 인형이 굴러 떨어지고, 히메는 그 인형을 주워들었다.

곤잘레스 스승, 이었나.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거야, 너는.

코스즈 쨩이 쿨쿨 자고, 내일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말이야.

천천히 코스즈의 베갯잇에 인형을 두고 몸을 돌리려던 그 때, 목소리와 숨소리의 중간 정도 되는 소리가 히메의 귀에 들려왔다.


-


「......히메, 쨩?」

「아, 깼어?」

「응...... 아, 잠들었구나, 카치마치.」

「그렇다구? 봐, 곤잘레스 스승도 걱정된다고 하는데?」


놓아 두려고 있던 인형을 코스즈에게 건네니, 받아들고는 꼬옥 껴안은 채 다시 옆으로 누웠다.


「고마워, 스승님.」


천진난만한 미소를 바라보고 있으니, 히메는 그 표정이나 몸짓을 어떻게 해도 「어린애 같다」고 느끼게 되는 스스로가 싫어졌다.

하지만, 코스즈가 갑자기 손을 뻗어 히메의 머리를 쓰다듬은 순간, 그런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고마워, 히메 쨩.

 카치마치가 잠들고 나서도 기다려 줬지.」


쓰다듬으며 그런 말을 한 코스즈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침대에 걸터앉아 히메를 바라보았다. 평소에는 시선이 위아래로 어긋나는 두 사람이지만, 무릎을 꿇고 있는 히메와 침대에 걸터앉은 코스즈 사이에는 어긋남이 없었다.

뭘까, 이 감정.

막 일어난 코스즈는 달콤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다만, 그 이면에는 특훈을 통해 무조건 가족을 안심시키겠다는 각오와도 같은 것이 눈동자로부터 보이는 듯했다.


「혹시, 히메 쨩에게 곤란한 일이 생기면, 상담하러 와.

 카치마치라도 괜찮으면, 도와줄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일어선 코스즈는 현관으로 향했다. 그것이 이제 돌아가도 좋다는 뜻임을 깨달은 히메도 허둥대며 일어나 현관으로 향했다. 어스름한 복도 끝으로 빛이 새어나오고, 코스즈는 이미 문을 연 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고마웠어.」

「으, 응.」

「내일, 또 보자?」

「응...... 안녕.」


달캉, 하고 문이 닫히고 복도에 홀로 남은 히메는, 심박수가 점점 오르는 것을 겨우 깨달았다. 심박수가? 코스즈의 인상이 완전히 변해, 어린애 같은 부분에 더하여 작지만 늠름함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탓인가.


「코스즈, 쨩.」


이름을 부르면 안 돼. 그런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 히메였지만, 그럼에도 그 이름을 부르자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코스즈라는 동급생의 또다른 모습을 알게 되고 만 히메는, 그저 조용히 그 자리를 뜨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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