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글구 별건 아니지만 역시 "그 변호사"가 쓴거구나 하는 특징들이 있었는데

기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3.08 15:05:22
조회 440 추천 1 댓글 1
														

1. 디테일한(오류 없는) 법률용어/법적 개념 사용: 솔직히 법 관련 내용이 거의 쓰일 일이 없는 작품이고 쓰이지도 않았지만, 도중에 미성년자 관련 미성년후견인에 대한 설명이라던가 사적제재에 관한 설명 등이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내가 법학과 출신이기 때문에 각종 작품들에서 법 관련 개념이나 관련 장면들이 나올때 디테일하지 못한 용어의 사용과 개념의 적용을 보면 다소 눈살이 찌뿌려질 때가 있는데 이번 작품은 당연하게도 그런게 전혀 없어서 매우 만족스럽다.


2. 변호사성님 특유의 문체와 작법: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맘에 안 들고 글을 쓸때도 다소 지양해야 하는 점이 아닐까 생각되는 부분인데, 인물의 "대사"와 "생각"(또는 설명)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이는 변호사가 쓴 책인 불행소녀 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책의 경우에는 인물의 대사가 따옴표로 처리되고, 비주얼노벨의 경우 스크립트에 [해당 인물]: (대사)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되어있다. 일반적인 문학작품이나 비주얼노벨 등에서는 이 규칙이 잘 지켜지기 때문에, 각 인물의 대사, 즉 입 밖으로 내뱉는 말은 명확하게 따옴표 안의 내용으로 한정되고, 따옴표가 없다는 것은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은 적이 없다는 걸 뜻한다.


그러나 변호사의 작품들은 이 점이 명확히 지켜지지 않는다. (사실 변호사만 이런건 아니고 이와 유사한 다른 작품들도 몇 개 있긴 한 걸로 알고 있지만 어쨌든..) 적응되고 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읽을 수는 있는데, 처음 보면 굉장히 혼동스럽다. 그리고 적응되고 나서도 그리 좋은 작법이라고는 생각되지가 않는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을때는 속으로 장면을 생각하면서 읽을 것이다. 해당 배경과 인물이 대사를 하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눈으로 보이는 비주얼노벨은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대사와 생각/설명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으면, 따옴표가 없는 장면을 읽었을 때 이게 이 인물의 속마음/속으로 하는 생각인지, 아님 겉으로 내뱉은 말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지가 않아서 이미지를 그리는데 문제가 발생하고, 또한 따옴표가 없는 부분은 보통 대사의 특징 즉 인물의 말투나 다른 사람에게 발화하는 뉘앙스 등이 빠져 있으므로, 이러한 부분을 "대사"로 처리하게 되면 이를 입 밖으로 말하는 장면을 상상할 때 어색함이 발생하므로 몰입도가 떨어진다.


단적으로 말해서, 우리가 일반 작품을 감상할 때와 같은 태도로 변호사의 작품을 접하게 되면, 그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관심법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주인공은 입 밖으로 A라는 문장을 내뱉고 나서 속으로 B라는 문장을 생각하는데, 그와 대화하는 다른 인물은 주인공이 말하지도 않은 B 까지 알아듣고 자연스레 말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마치 속마음을 읽는 듯한 이상한 장면이 계속 발생하게 된다.


이게 반복되다 보면, 우리는 A 뿐만 아니라 B도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이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한다. A라는 문장은 확실하게 타자에게 발화하는 대화의 형식을 띄고 있는데, B는 속으로 혼자 생각하는 혼잣말의 형식을 띄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주인공은 한 마디 내뱉고 한 마디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이 행동을 반복하는 정신병자라는 말인가?


결국 우리는 작품을 읽으면서 B라는 문장의 형식을 A처럼 대화형식으로 치환해서 이해하는 작업을 거쳐야만 한다. 즉 작품이 자연스럽게 감상되지 못하고 중간에 계속 걸리적거리게 된다는 말이다.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니다. 어느 상황에서는, 저 B가 "실제로" 속으로 혼자 생각한 내용이거나 또는 단순히 독자에게 설명하는 내용일 때가 있다. 이쯤 되면 진짜 극심하게 혼란스러워진다. 즉, 이는 규칙의 문제다. 일반적인 작품에서는 "따옴표"만 대화고, 따옴표가 아닌 건 대화가 아니라는 명확한 규칙이 있다. 그런데 변호사의 작품은 멋대로 이 규칙을 깨고 있는 것이다. 결국 따옴표가 아닌 문장 중에서 어떤 것이 대화이고 어떤 것이 속마음인지는 변호사 본인밖에 알 수가 없다.


(즉 정리하자면, 따옴표 규칙의 파괴로 인해 어떤 문장이 대사이고 대사가 아닌지 명확하지 않아서, 해당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릴 때 이미지가 명확히 형성되지 않아 몰입도가 떨어지고, 이 말이 대사인지 아닌지 인물간의 앞뒤 대화를 통해 한 차례 해석하는 과정+대사일 경우 혼잣말 형식의 문장을 대화투로 치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작품 감상 호흡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끊기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난 변호사 특유의 이러한 작법을 굉장히 맘에 안 들어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아니나다를까 똑같은 작법을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53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86028 공지 현재 펀딩 중인 비노벨 목록 [6] 초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5 1805 3
85876 공지 호출 및 신고 [3] 산타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19 1161 0
66380 공지 테일즈샵 갤러리 통합 공지글 [1] 산타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4 4775 6
8008 공지 테일즈샵 마이너갤러리 소개 및 규칙 [4] 암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04 6622 29
91622 일반 미맹인 최고의 bgm [2] ㅇㅇ(112.153) 22:01 17 0
91621 일반 미맹인 평가가 좋구낭... 성현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0 12 0
91620 일반 난 근데 미맹인이 진짜 좋더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5 19 0
91618 일반 스토브 게임 얼마나 팔렸는지 어케봄? [1] ㅇㅇ(59.27) 21:01 65 0
91617 일반 나평그 대표 제로투 춘대요 [10] 산타는교복을입을수밖에없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2 104 1
91616 일반 정실은 우연희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7 46 0
91615 일반 시스커리는 다른루트 그냥업뎃인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3 52 0
91614 일반 시스커리 cg좀 올려주실분 ㅇㅇ(222.235) 19:25 45 0
91613 일반 시스커리 cg 엑스트라가서 cg에서 스샷으로 캡쳐하나? [3] ㅇㅇ(211.194) 19:08 83 0
91612 일반 미연시 하고나면 약간 이상해짐 [6] Shooting☆Sta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4 158 0
91611 일반 테샵겜 원탑 머냐 [19] 엘라의망망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1 220 0
91610 일반 난 투명도 조절이 좋더라 [1] 창천의백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47 111 0
91609 일반 시스커리 개혜자네 [3] ㅇㅇ(112.171) 13:39 264 0
91608 일반 럭키 스태미나 2 출시 기원 32일차 [1] 어린왕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3 46 0
91607 일반 마이 썸머 베케이션 펀딩 오늘까지 [1] ㅇㅇ(211.234) 11:30 94 0
91606 일반 스포) 지금 막 끝난 우유리 스토리 소감 [4] oo(222.106) 07:50 205 6
91605 일반 시스커리 딱 이거다 [2] 로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9 229 0
91604 스포 스포)그녀의 세계 클리어 후기 [2] ㅇㅇ(120.136) 03:24 135 0
91603 스포 스포)시스커리 지금 중반쯤 하는중인데 이해 안되는거 [4] ㅇㅇ(175.202) 00:17 237 0
91602 일반 내가 해본 미연시 티어리스트 [2] ㅇㅇ(210.96) 00:06 285 3
91601 일반 퀸델라아앜 [1] 퀸델라(210.96) 00:02 127 3
91600 일반 저거 아델라 운영자 누구냐 [4] ㅇㅇ(211.234) 04.27 267 0
91599 일반 공원 간 아델라 [3] 초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460 10
91598 일반 늦은 시스터즈 커리큘럼 후기 [2] 네모에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98 2
91597 일반 테붕이들 연희랑 유리 누가 더 꼴림? [4] ㅇㅇ(118.235) 04.27 218 0
91596 일반 시스커리 할때마다 마망루트 보고싶어서 못하겠네 [3] ㅇㅇ(172.226) 04.27 186 0
91595 일반 백의 소각자 시작하고 3분만에 엔딩이 있노 ㅋㅋㅋㅋ ㅇㅇ(112.170) 04.27 179 0
91594 일반 형들 보통 작품 나온다고 발표나면 ㅇㅇ(222.100) 04.27 117 0
91593 일반 억새밭 드디어 업데이트 ㅋㅋㅋㅋ [11] ㅇㅇ(58.29) 04.27 299 0
91592 일반 형들 보통 펀딩 vip되려면 얼마정도 들어?? [2] ㅇㅇ(222.100) 04.27 138 0
91591 일반 블루아카이브 도쿄 성지순례 가이드 [1] 가스마스크선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162 0
91590 일반 공약 : 앞으로 못해도 10개의 게임을 성지순례해오겠습니다. [4] 가스마스크선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29 4
91589 일반 벚정아 일러페스 판매굿즈 텀블벅 펀딩상품 파네 ㅇㅇ(106.101) 04.27 126 2
91588 일반 스포) 시스커리 유리 불만인점 하나 [4] ㅇㅇ(175.194) 04.27 249 2
91587 일반 14기가 용량에 한번 혼나보니까 [4] ㅇㅇ(175.197) 04.27 212 0
91585 일반 겨울소녀 섬네일 잘 바꿨네 [1] 노인은없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54 0
91584 일반 하트 프로텍터 재밌어? ㅇㅇ(223.39) 04.27 52 0
91583 일반 H5dev 차기작 예고!! [4] ㅇㅇ(211.234) 04.27 248 5
91582 일반 온파이어 게임즈 폐업한거임??? [3] ㅇㅇ(222.100) 04.27 284 0
91581 일반 억새밭하고 백의 소각자 두개 다 해본 애들 있냐 [11] ㅇㅇ(106.101) 04.27 189 0
91580 일반 랜챗그 가격 어떻게 생각하냐 [9] ㅇㄴㄹ(220.117) 04.27 161 0
91579 일반 근데 시스터즈 어제 너무 웃겼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310 1
91577 일반 뒷북이라 미안한데 이거 출시됨? [5] ㅇㅇ(106.102) 04.27 340 0
91576 일반 출시일 정리하려고 예전 념글 뒤져봤는데 [9] 망둥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68 0
91575 일반 오랜만에 왔는데 비노벨 추천좀 [8] dldudgh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179 0
91574 일반 상반기도 거의 지나서 하반기 출시작들 정리하고 싶으니 망둥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9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