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는 국내에선 어떤 게임들을 만들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품고

게임제작에 관련된 곳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작살잡이' 라는 게임이 제작되는 중이다 정도만 알고 있었음

몇달이 지나고 스팀에 출시글을 올렸길레 상점 페이지 열어 살펴봤었음

그런데... 흡사, 서기 제국력 500년전 천사와 마족이...를 연상케하는 하는 게임 플레이 영상과 스크린샷.

그리고 90년도에 출판됐을 법한 고전 서적의 문체가 나를 당혹시키게 했음

상점평가나 플레이 후기를 검색해 봐도 글이 일절 존재하지 않고

스팀 페이지의 게임소개문마저 제작자가 내용을 꽁꽁 숨겨두고 있다는 인상이 너무 강해서

여기다 내 돈을 쓰고싶지 않았기에 머리속에서 지웠음

그러다가 제작자가 처참하게 망했다는 글과 함께 무료로 풀었다는 걸 보게 됨

그래도 처음에 느꼇던 압박감에 선뜻 플레이를 하기 힘들었음

우연히 다른갤에 제작자가 이번에 새로 게임을 만든다는 글을 보고선

대체 뭔 게임일까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잠깐 플레이를 해봤음...

오프닝부터 지루하게 짝이 없는데

정작 무슨 내용인지 상세히 알려주지도 않는 세계관 설명을 넘기고

주인공에게 시비거는 불량배,

그리고 주인공과 관련되어 보이는 여캐가 나와서 불량배들을 쫒아내주고

주인공의 냉담한 반응에 풀이죽은 여캐가 울컥한 마음에 돌아서는데

주인공이 여캐를 불러세우더니 고맙다는 무미건조한 인사로 여캐가 얼굴 붉히는 장면이 나왔음...

내가 잘못본건가?? 순간 이해를 못 했지

그리고 또 쓸데없는 설명으로 장황하게 내용을 이어나감...

그리고 주인공이 반에 들어와서 주변인물들이 나와서 또 한동안 씨부리길레

그 순간 직감했음 '이 게임... 라이트 노벨이다' 라고

(이런거)

그러니까 라이트 노벨중에서도

대단한 능력을 가진 집안의 핏줄을 이어 받은 주인공이 학교에서 능력을 하나도 못쓰는 열등생이었다

어떤 계기로 각성해서 영웅 취급 받는 내용임을 직감함

바로 글 일절 읽지 않고 스페이스 연타로 마구 스킵하면서

가끔 보이는 캐릭터들 대사의 단어만 슬쩍 봐도 이게 의미없는 묘사만 주구장창 써둔 라이트 노벨라는 걸 확인하는 과정이었음

농담안하고 30분간 스킵하면서 나온 내용이라곤

한번 썰 풀기 시작하면

캐릭터 혹은 세계관 관련 된 설정(웹소설 1~3화 분량) → 라이트 노벨에 나올법한 캐릭터간의 상황이나 꽁트(길어도 6줄)

이거 반복이었음

적어도 주인공이 겪는 시련이나 사건이 나오는 건 보고 평가하고 싶었는데

지쳐서 하차함

왜냐면 30분동안 재미없는 글도 안읽고 스킵 했는데

라노벨 애니 1화 절반도 못 넘어가는 스토리 진행 속도에 혀를 내둘렀기 때문임...

이 게임의 결말이 명작들 다 찢어놓는 설정이나 진행방식, 혹은 엔딩이 있더라도 읽고 싶지 않았음

예상컨데 주인공이 히로인 하나 옆구리에 끼고 꽁냥거리다

학교 혹은 외부 세력의 사건에 휘말려 시련을 겪다

각성해서 먼치킨 되고 영웅 취급받는 엔딩이 아닐까 예상함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구성 자체는 라노벨인데

고전 소설 문체랑 묘사로 있어 보이는 척 함

+본인은 독특하답시고 이름만 바꾼 마법 능력 설정집 떄려박은 거임

제작자 남겨둔 흔적들 좀 찾아보고 느꼇는데

일러빨 떄문에 사람들이 선뜻 게임에 손을 안댄건가 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던데...

근본적으로 재미가 없었음을 알아줬으면 함

그러니까 이건 고객들이 뭘 원하는지 관심 조차 없는 사람이

이정도면 사람들이 보겠지 하고 자기만 좋아하는 내용을 줄줄 써둔거...라고 느꼈음

그러니 부디 최근에는 어떤것들이 잘 팔리는지

신작도 많이 해보고 사람들이랑 커뮤니티도 많이 이어나가 봤으면 함

ㅈ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