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감독님 트위터에 두 캐릭터가 그려진 이미지가 올라올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이들이 그저 신작의 주인공들이라 생각했었음.

그런데 월말에 두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이 주인공들의 모티브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보기 시작했음.

그도 그럴게

1. 두 캐릭터의 대화 주제가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한 이야기
→ 주인공들은 애니메이터.

2. 대화 장소, 근무지가 나카노로 묘사됨
→ 주인공들이 소속된 애니메이션 회사는 나카노에 위치. 마침 야오요로즈가 나카노에 있었다.

3. 관서지방 사투리를 구사하는 흑발 캐릭터
→ 마침 타츠키 감독도 교토 출생 - 관서지방 사람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헨타츠는 야오요로즈 구성원들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

게다가 이미 irodori가 이런 방식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던 전례(데스메탈 사야카와 불멸)가 있어서 팬들로서는 납득이 가는 해석이었음.

(데스메탈 사야카와 불멸.
불멸(왼쪽)과 사야카(오른쪽)가 등장해 irodori의 근황이나 신작 영상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불멸의 목소리는 관서지방 사투리가 섞인 탁한 남성의 목소리로, 팬들은 타츠키 감독이나 平安이 연기한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두 캐릭터의 모티브가 누구인지에 관해 의견들이 오가기 시작했는데,
주로 언급되는 인물로는 타츠키 감독, 平安, 윳코 등 irodori의 멤버와 후쿠하라 프로듀서 등이었음.

일단 오니소녀의 경우 대다수의 사람들이 타츠키 감독이 모티브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로는

대화를 리드한다는 점에서 안경소녀에 비해 주인공 같으므로(????),
관서 사투리로 말한다(타츠키 감독은 평상시 관서 사투리를 구사함),
캐릭터가 안경을 안 쓴다는 점 등이 거론되곤 했음.

제대로 된 이유는 드물었지만 아무튼 사람들의 추측대로 오니 캐릭터는 타츠키를 모티브로 한 게 맞긴 맞았음(후술).



그렇다면 안경소녀는 대체 누구인지가 의문으로 남게 된다.


이에 대한 추측으로 가장 많이 지지를 받는 것이 平安이라는 설.

그 이유로는 일단 제목.
헨타츠(へんたつ)의 ‘타츠’가 타츠키 감독의 ‘타츠’라면 ‘헨’은 平安의 平이 될 수 있기 때문.

원래 平은 일본어 음독으로 ‘헤이’라고 읽지만 오키나와 방언으로는 ‘헨’이라고 발음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다음으론 외모.

(어느 5ch유저가 야오요로즈 근황 토크쇼에서의 사진(왼쪽이 타츠키, 오른쪽이 平安)과 헨타츠의 한 장면을 붙여서 업로드한 이미지)

(irodori 홈페이지의 平安 프로필)

깡마르고 안경을 쓴 平安의 외모가 헨타츠의 안경 캐릭터와 닮았다는 점.

게다가 프로필 이미지 상에서 平安가 분홍머리의 헐벗은 미소녀를 그려놓고 흐뭇해 하고 있는 점,
그가 캐릭터디자인을 담당한 케무리쿠사의 등장인물들이 분홍머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홍머리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돋보이는데,
하필이면 헨타츠의 안경캐릭터 역시 분홍머리이다.

물론, 안경을 쓴 irodori 멤버로는 平安외에도 윳코가 있다.

하지만 4월에 올라왔던 영상에서 윳코가 그녀의 오너캐 모습 그대로 등장하면서 안경소녀 = 윳코설은 기각.

후쿠하라 프로듀서 역시 안경을 쓰기는 하지만 대외활동을 할 때는 이미지 오른쪽처럼 쌩얼로 다닌다.
애초에 약간 통통한 체격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헨타츠의 호리호리한 안경 캐릭터와 그를 잘 연관 짓지 않는 모양.

그 외에, 7월에 올라왔던 영상에서 ‘타블렛’ 펜을 들고있는 것은 오니소녀가 아니라 안경소녀 쪽이라는 점.

irodori가 주로 제작하는 3D 애니메이션에서 그림 그리듯 펜으로 조작할 수 있는 타블렛이 크게 활약하는 분야가 바로 平安이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디자인 계열.

(平安가 그린 케무리쿠사 캐릭터디자인 컨셉아트)

(平安가 그린 그림이 등장하는 래스트음양의 한 장면)

타츠키 감독보다도 平安에게 더욱 가까울 도구가 안경소녀에게 쥐어져 있다는 점에서 눈이 가는 부분.

물론 확실히 정체가 밝혀진 건 오니소녀 뿐이다.
(4월 영상에서 해당 캐릭터가 타츠키 감독을 가리켜 ‘나’라고 말함)

그런 점에서 안경소녀의 정체는, 의심 가는 사람은 있지만 당사자가 공개하기 이전까진 어디까지나 추측으로 남아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