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나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내 일상이 망가져버린 것은 저녁에 술집에서 한 사내와 시비가 붙은 이후였다.

억울했다. 내가 그 사내의 옷에 술을 쏟긴 했지만, 사과하고 충분한 금전으로 보상하려 했다.

다만, 내가 한 가지 실수한 것이 있다면.. 그의 마지막 말을 흘려들었다는 것일까.

“내 옷을 망쳤으니, 새 옷이 필요하다.“

“미안합니다.. 여기 제 전화번호입니다. 이 번호로 계좌번호 보내주시면 옷 비용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술집에서 마신 술값도 제가 대신 내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미 만취한 상태로 보였다. 다만,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만은 생생하다 못해 형형해서 함부로 대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는 어지러운 듯 왼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누르며 말했다.

“비용은.. 청구하겠다. 술값은 필요없으니 꺼져.”

그는 이 상황 자체가 짜증나는 듯 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이마를 누르던 왼손을 안팎으로 저으며 나에게 어서 가라는 듯이 재촉했다.

“..알겠습니다. 옷은 제대로 보상해드리겠습니다.“

나 또한 그 상황에서 더 할 말이 없었기에, 반드시 제대로 보상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 사내에게서 떠났다.

내가 그 사내를 떠나자, 사내는 혼잣말을 했다.

나도 술에 취해있었기에 그의 혼잣말을 완전히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이런 말이었던 것 같았다.

“제대로 보상하겠다면.. 약간 수고는 들겠지만 훌륭한 것이 완성되겠군.”

그 사내는 혼잣말을 하며 나를 위아래로 흝어 보았다. 다시 생각해보면.. 마치 나를 파헤쳐보는 듯한 기묘한 눈빛이었다.

물론, 당시에는 그가 화가나서 나를 째려보는 줄로만 알았다. 그의 혼잣말도 보상으로 돈을 받으면 무엇을 할 지 고민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그 때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때 나는 그에게 무례를 저지르고 술집이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해서, 빨리 자리를 정리하고 술집에서 나가려 했다.

머리가 조금 어지러웠고, 잠깐 자리에 앉았다 가려고 했다.

앉은 자리에서 나는 잠들었고, 깨어난 시점에서 나는 더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나는 백색 양복 한 벌이 되어있었다.

처음 써보는 거라서 어디가 이상한지 잘 모르겠어

그냥 문제 보이면 암거나 말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