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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감평좀 해주세요

코끼리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9 00:19:18
조회 242 추천 1 댓글 3

- 후롤로그


분명히 악령의 행태와 퇴마법에 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분석이 존재한다.


하지만 일반인이 이를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어렵다.


발생 빈도가 잦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폐쇄적으로 퇴마방법들을 전승하기때문이기도 하며, 


일부 영능력자들은 자신만의 특수한 영능을 이용해서 보편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퇴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구나 이용할수있는 보편적 퇴마 방법들은 항상 존재하고, 이를 알려 널리 인간에게 이롭게 하고자 퇴마록을 집필한다.



#1


대부분의 악령은 원래 인간이었다. 


악령도 행위를 할때는 동기가 있고, 목적이 있다.


인과관계가 있으니, 거기서 발생하는 보편적인 행동원리가 존재한다.



그들로부터 받는 피해를 막으려면, 최소화하려면 먼저 동기를 알아야한다.


잔존하는 영력이 있는지, 영력이 어떤 형태의 물리력으로 행사되었는지, 피해자의 증상은 어떤지, 악령으로 추정되는 자의 신원은 무엇인지 등...


이런 흔적을 통해서 동기를 알아내는 것은 꽤 골치아픈 일이다.



근데, 가끔 정말 쉽게 풀리는 경우도 있다.


오늘처럼 기록이 남아있는 경우.




■첫째장


납치를 당했다.


처음 깨어날땐 모르는 방 안에 있는게 놀랍고 두려웠다.


문을 열고 뛰쳐나갔더니, 날 납치한 여자가 서있었다.


이상한 파마머리를 하고서는.


식칼을 들고 있었는데,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그녀는 내게 '저녁 먹어라'며 식탁에 앉으라고 했다.


마치 나를 아는냥.


너무도 태연했다.


'누구세요?'라고 물었더니,


여자는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윤종현! 장난하지 말고 밥먹어!"라고 했다.


난 그 소리를 듣고 기절했다.



■둘째장


윤종현이라니...


아무래도 정신병자에게 납치된것 같다.



정신병자인걸 어떻게 알았냐고?


부적.


분명히 아까 기절했을때는 이런 부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온 방안이 부적으로 도배되어 있다.


책상, 의자, 침대, 문, 전등, 천장, 바닥까지 노란 배경에 빨간 글씨가 써있는 부적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한 두장이 아니고 이렇게 많이 붙어있는걸 보니, 소름이 끼친다.


보고있으면 역겹고 화가 치밀어오른다.


제대로 미친년인게 틀림없다.



그리고 납치.


납치는 방문을 보면 알 수 있다.


아까는 잘 열렸던 방문이, 지금은 열리지 않는다.


잠겨있다.


탈출할 방법이 없을지 방안을 둘러보았다. 


출구는 방문 하나뿐인 삭막한 방이다.


이 방은 학생이 쓰던 방인지 필기구와 노트가 많이 있어서 일단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혹시라도 내가 저들에게 해꼬지를 당한다면, 이 일기가 증거물이 될것이다.


부적을 보고 있으면 자꾸 화가 난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나온다.


"씨팔..."



■ 셋째장


침대에 누운 기억이 없는데 침대에서 깨어났다.


욕을 하다가 또 기절을 한것 같다.


이건 문제가 있다.


어쩌면 저들이 내게 약을 먹였을지도 모른다.


자꾸 기절을 하는게 이상하다.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다 보니 몸에 위화감도 느껴진다.


이상하게 붕떠있는 느낌이랄까.


자꾸 몸이 들썩들썩한다.


"도대체 무슨 약을 먹인거지?"


내 상태를 보고자 거울을 찾아봤는데 방에 거울이 없다.


거울은 커녕 내 모습을 비춰볼 반짝이는 물건하나가 안보인다.


방 안은 어둡다. 


한밤중인걸까?


조금 더 방을 둘러보다가 혹시나 하고 문을 열어보았는데, 문이 열린다.


- 끼이익


'뭐지? 분명히 잠겨있었는데?'


문을 조금 열었는데, 틈새로는 아무 빛도 보이지 않고 어둡다. 


집안의 불을 꺼놓은듯 하다.


나는 천천히 문을 마저 활짝 열다가 깜짝 놀랐다.


문앞에 음침하게 생긴 꼬마가 서있다.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암호"


"??"


"암호"


녀석이 재차 암호를 묻는다.


"꺼져"


애새끼를 상대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그 미친 파마머리를 한 여자가 오기 전에 이 집에서 나가야 한다.


"형이 아니야!!"


꼬마가 소리를 지르며 내 몸을 밀어서 다시 방안으로 집어넣으려고 한다.


"꺼지라고!!"


난 꼬마를 밀쳤고, 녀석이 나가 떨어졌다.


"으아아앙"


음침한녀석이 울어재낀다.


쓰레기같은새끼.


시끄럽다.


"성현아!!"


젠장. 애새끼가 울어재끼는 탓에 옆에있던 방문이 열리며 이상한 파마머리를 한 여자와 뚱뚱한 남자가 한명 나왔다.


왼쪽으로 현관문이 보인다. 


부적으로 도배되어있지만, 손잡이 모양이 딱 현관문이다.


어둠속에서도 현관문은 바로 눈에 들어온다.


'멀지만 일단 뛰자'


나는 잡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현관문을 향해 뛰었다.


그리고 현관문을 잡았다.


'제발 돌아가라 제발'


손잡이를 돌리는 순간, 뒤에서 뚱뚱한 남자가 악귀같은 표정으로 "문 열지마!!!!!"라며 쫒아온다.


'돌아갔다!!'


그리고 문을 앞으로 밀자, 열렸다.


조금.


현관문은 안쪽에 잠금장치가 더 달려있었고, 그 잠금장치로 인해 문은 조금만 열리고 더이상 열리지 않았다.


안에서 열쇠를 이용해 추가로 열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 잠금장치였다.


'젠...장'


뒤에서 뚱뚱한 남자가 날 끌어 안았고, 나를 그대로 등뒤로 메쳤다.


납치당하고 나서 세번째 기절을 했다.



■넷째장


이들은 평범한 납치범들이 아니다.


뭔가 초자연적인 짓거리를 하는 놈들이다.


나에게 무엇인가를 주입한것 같다.


내 몸이 어딘가 이상했던것도 그때문이다.



기절해있는동안 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다른 사람이었고, 납치범들은 내 가족이었다.


정확히는 파마머리를 한 여자가 모친이고, 뚱뚱한 남자가 부친이며, 음침한 꼬마가 동생이다.


그 녀석은, 내 몸에서 날 쫒아내고 내 몸을 차지하려고 하고 있다.


내게 형이 아니라고 말했던 음침한 꼬마의 말이 이제는 이해가 간다.


방에 붙어있던 소름끼치는 부적들도.


내 몸에 귀신이 자리잡게 만드는 부적인것 같다.


이놈들이 정확히 뭘 하는진 모르겠지만, 내 몸에 귀신을 집어넣었다.


귀신을 내 몸에서 쫒아내야 한다.


문은 다시 잠겨있다.


안에서는 도저히 열 수 없어보인다.


차라리...밖에서 열도록 해볼까...?


꿈에서 들었던 목소리를 작게 흉내내봤다.


"엄마..."


아니다.


톤이 좀...더...


"엄마..."


조금 나아졌다.


"엄마..."


조금만


"엄..마..."


됐다.


"엄마 나 종현이야..."


"엄마. 문 좀 열어주세요"


"엄마. 여기 갇혀있는거 너무 무서워요. 엄마...아빠...성현아!"


목소리를 키우고 엄마를 불러봤다.


대답해라.


네년 아들이다.


답해라.


***


나는 수첩을 덮었다.


"어...어떤가요?"


내 앞에 앉아있던 여자가 망설이며 내게 의견을 묻는다.


'이 사람이 수첩속의 엄마겠지.'


파마머리 여자. 수첩에 적혀있던 내용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파마가 좀 안어울리긴 하는군.'


"이지가 확실한 영이군요.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것 같습니다. 다행히 대처가 굉장히 빠르셨습니다.


일기상으로는 첫째날 바로 알아채신것 같은데...어떻게 보자마자 빙의인걸 알아채셨죠?"


"아이가 어릴때도 이런 일이 있었어요. 그땐 굿을 하고서는 지금까지 괜찮았었는데..."


여자는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때와 같았어요. 말투도, 눈빛도...제 아들이 아니었어요. 아들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다른사람이었죠..."


"있었던 일을 천천히 설명해주시죠. 이 수첩내용과 대조하면 상황 이해가 빨라질것 같습니다."


"저는...저녁을 만들고 있었어요. 종현이가, 종현이는 제 아들 이름이에요. 그 아이가 나오길래 밥을 먹으라고 했더니..."


여자는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거 무서움? 


원래 공모전 준비하면서 무협지 쓰다가 갑자기 삘받아서 써봤는데


글쓰는거 왤케 어렵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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