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팁이라고 해야할지 뭐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글이 있으면 '장르'나 '컨셉'이라는 게 있잖아... 그러면 그 장르의 문법을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짜야함... 세계관이 아니라...

예를 들어, '헌터와 몬스터가 존재하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헌터물일까?

물론 이건 헌터물이라는 장르의 한 정의겠지만...

헌터물이라는 장르의 문법을 무시하면 이런 '장르적 구분'은 너무 무의미해짐...

헌터물은 그런 거임. 주인공이 뭔가 대단한 능력을 얻거나 회귀하고, 주변에서는 주인공이 역대급 신인이라며 감탄하고, 주인공은 아주 많은 돈을 벌고, 주인공이 뭔가 대단한 걸 하고, 뉴스도 타고, 또 많은 돈을 벌고...

더 나누면 '회귀 복수 헌터물'의 문법과 '먼치킨 승승장구 헌터물'의 문법을 구분할 수 있을 테고...

아무튼, '장르=장르적 문법'이어야지 단순히 세계관이나 배경 설정 정도로 생각하면 그건 '이야기'가 안 됨...

애초에 헌터물을 클릭한 독자들은 '그런 세계관'이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기대하고 들어온 거임.

그런 점에서 '정석적인 이야기'를 쓰려고 우선 노력해야함. 세계관에서는 개성을 추구해도 괜찮지만 '이야기'에서 개성을 추구하면 죽도 밥도 안 됨... 그건 내공이 쌓였을 때나 하는 거지...

독자가 기대하는 이야기를 쓰려면, 우선 독자가 무슨 '이야기'를 기대하는지부터 생각해야함...

예를 들어, '장르'라는 의미에서 '회귀수선전'이라는 작품은 '선협'이라는 '세계관'을 유행시킨 소설이지만... 회귀수선전의 '장르적 문법'은 전생검신의... 구체적으로는 '무한회귀에서 발버둥치는 성장물'의 문법을 그대로 따라감...

장르를 떠올릴 때, '장르적 문법'을 떠올려야 그 장르를 쓸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거임...

너무 당연한 거라서 팁이라고 해야할지 조금 애매한데... 감평글 읽어보니까 '세계관'이랑 '장르'를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한번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