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천재다, 듄.”

“갑자기요?”

마력초 궐련을 꼬나물은 카일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나는 그의 말에 당황한 나머지 말을 흐렸다.

어쩔 줄 몰라하는 내 반응이 우스웠는지, 연기를 내뱉던 카일이 입가에 피식 미소를 띄웠다.

“…이제 말해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 너도 이제 열 셋 아니냐. 네 앞길을 생각해야지.”

“뭐, 그건 맞는 말이기는 한데요. 드디어 제 검술 실력을 알아봐준 거에요?”

“그럴 리가. 나한테 배웠는데 너처럼 검 못 쓰는 놈은 세상에 둘도 없을걸?”

“쳇, 그러면 뭔 소리에요? 천재라니.”

내 물음을 들은 카일은 잠깐 고민하는 듯 하더니, 옷의 안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뒤이어 뭔가 반짝거리는 돌맹이 같은 것을 꺼낸 다음 곧장 내게로 던졌다.

그것을 받아든 나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웬 짱돌을…… 아니, 이거 설마….”

“그래, 마석이다.”

마석. 그것도 중형 마물은 잡아야 나올까말까한 크기에다, 흠집 하나 없는 질 좋은 마석이었다.

푸르스름한 빛이 조금씩 새어나오는 것을 보면, 들어 있는 마력량도 꽤나 대단한 수준인 것 같고.

“웬 마석이에요? 이 정도 수준이면 우리 용병단…… 아니, 웬만한 기사단 한 달 월급은 될 텐데.”

“도착할 때까지 계속 들고 있어. 그럼 알 거다.”

카일은 그 말을 끝으로 다시 궐련을 입에 물었다.

뭐가 뭔지 제대로 대답해준다면 좋았겠지만, 그 자신이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 한 대답하지 않을 터.

나는 구태여 캐묻는 것을 포기하고 마차의 벽면에 기대어 손에 쥔 마석을 바라보았다.

탐스럽게 빛나는 마석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문득 이 돌이 얼마일까-하는 궁금증이 샘솟기 시작했다.

뭔가 주인공의 생각이 조금 더 들어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상황을 설명만 하고 있는 느낌인 것 같기도 해요...

고수분들이 함 봐주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