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한 명이 어느날 내 글에 히로인이 없다고 불평했다.

그래서 그를 위해 주인공에게 히로인을 하나 붙여주었다.

매력적인 히로인이 등장하자 독자들이 흥미를 갖고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그 히로인을 죽였다.

난 소설에 히로인이 나오는 걸 극도로 혐오한다.

서로 팔다리 썰고 대가리 찍고 칼로 배때지를 쑤셔 내장을 후벼파는 소설에 대체 히로인이 왜 필요한가?

전장에 계집년이 있을 이유는 없다.

그래서 죽였다.

이는 독자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했으며, 동시에 그들의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기 위함이기도 했다.

댓글창은 당연히 씹창이 났고, 선작 100개 상당이 최신화가 업로드된지 1시간 이내에 삭제되었다.

타격은 있을지언정 난 이 결과에 만족한다.

왜냐하면 댓글을 쓰는 건 독자들의 권리이지만, 글을 쓰는 건 내 권리이기 때문이다.

내 권리에 손대려던 독자새끼들을 모두 쓸어내니 기분이 홀가분해졌다.

그런 이유로 내 글에는 히로인이 나오지 않는다.

히로인은 다른데 가서 찾아라 개새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