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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호날두임]아. 첨삭 좀 해주라.

ㅇㅇ(27.255) 2024.05.25 20:58:14
조회 173 추천 0 댓글 0

양판소 느낌이긴 한데, 자꾸 신변 잡기만 써서 제출하길래. 수정해봤어. 첨삭 좀 해주라. 너는 남이 하는 첨삭은 절대로 못 받아들이면서 왜 맨날 첨삭 좀 해달라 평가좀 해달라 지적 좀 해달라 난리야. 받아들이지도 않으면서. 다른 글 또 썼더라. 내가 비유법 줄여보라는 게 그렇게 아니꼬웠니? 나 나름 이성적으로 이야기 했다고 생각했는데.


*

문장이나 이런 게 이상한 글인 건 알아. 난해하기도 하고.

근데 있는 글이 워낙 난해해서 바꾸기가 힘들더라. 유치할 수 있는데, 어쩌겠어. 이게 내 글 스타일은 아냐. 그건 이해해주라.




교차로 앞이었다. 나는 그녀를 기다렸다. 어제 소리를 지르지 말 걸 그랬다.


그만 하자. 제발.”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할 말이 없다며 끊어버렸다. 한참을 통화 버튼을 눌러도 받지 않기에 문자를 남겼다.


_ 내일 보자. 버스 정류장 앞에서 기다릴게.


버스정류장.


그건 우리 둘의 약속이었다. 아무리 크게 싸우더라도 우리는 버스 정류장 앞에서 만날 때면 화해를 하곤 했다.


830.


지아의 출근시간. 싱거운 미소를 유지한 채로 기다리고 있으면 그녀는 왔다.


나는 대체로 전 날의 감정을 털어버리는 편이었다. 그녀는 못 하는 편이었다.


전 날의 감정 탓에 만난 우리는 대체로 눈싸움을 하곤 했다. 시작은 대체로 그녀였다.


충혈될 때까지 눈을 부라리다 보면 어느새 내가 먼저 울곤 했다. 그렇게 우는 나를 보고 나면 그녀는 나를 안아주었다.


다시는 그러지 마. 제발.”


그렇게 한 차례의 싸움이 벌어지고 나면 나는 그녀에게 손수 쓴 편지를 내밀었다. 이 역시 화해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 그 무렵 나는 감성적인 글귀를 적곤 했다.


밤새 쓴 것이었다.


글귀를 적다가도 바로 누워 그녀를 생각했다. 모든 싸움이 나에게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때때로 민지에게서 시작된 싸움도 있었다.


그럴때면 멋 모를 행패에 가슴 아프곤 했다.


, ,

핸드폰을 바라본다. 맞추어 놓은 알림음이 울린다.


830.


그녀가 올 것이다. 그러고나면 나는...


──이이잉

경보음이 울린다. ? 영화에서나 들어보던 전쟁 경보음. 이게 왜...?


꺄아아아악!

비명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의 단말마.


살려...!”


살려달라는 절규. 나는 주위를 둘러본다. 이게 무슨.


, 쿠웅

땅을 울리는 거대한 울림이 들린다. 나는 고개를 돌린다. 그 곳에 있다.


이형의 존재가.


낯선 괴물. 영화에서나 보던 것.


나는 급히 고개를 돌린다. 그녀를 찾는다. 지아가 이 근처에 있을 것이다.


"오빠!"


익숙한 목소리. 나는 고개를 돌린다.


"지아야!"


있다. 저기에 있다. 나는 그녀를 향해 뛰어간다.


쿵, 콰직!


아....? 거대한 발 하나가 그녀를 위에서 내리누른다. 믿기지 않는 상황이다. 어? 이럴 수가 없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그 발이 서서히 위로 올라간다. 지아가 있던 자리에 있는 것은 빨간 핏 자국. 지아가 없다. 지아가 죽었다.


그럴 리가 없다. 그러면 안 된다.

나는 그녀를 향해 뛰어간다. 그 핏덩이들을 매만진다.


"지아야... 지아야... 제발... 제발..."


오늘은 시를 써왔는데, 너에게 주려고 시를 써왔는데!


나는 내가 썼던 그 소설을 생각한다.


못.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을 못에 비유한 그 시.


!


여기저기 자동차들이 대로를 활주한다. 인도를 침범한다. 전봇대에 박히는 것이 한 대. 상가의 진열대를 깨부수는 것이 또 한 대. 그런 와중에 또 한 대가 사람을 박는다.


!


박힌 것은 나. 지독한 고통이 나를 찾아온다. 신음도 나오지 않는다.

830. 버스가 왔다. 그 버스에 나는 죽는다.


* * *


죽음에서 나를 깨운 것은 한 편의 시 구절과 뒷통수를 때리는 강렬한 통증이었다.

_

내 그대가 그리워 못 질을 한다.

못이 들어가지 않는다.

내 그대가 그리워 물 위에 못질을 한다.

못이 들어가지 않는다.

_

!


!”


잠에서 깨어났다. 책상에 엎드린 나의 몸이 용수철처럼 자연스레 위로 들어올려졌다.


브라운 군. 마법의 기초 시간만 되면 자는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겠나요?”


아직 덜 깬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을 확인했다.


무테의 안경. 묶어 올린 머리. 학창 시절의 사감 선생님이 생각나는 깐깐한 외모.


대체로 저런 외모의 사람들을 나는 선생님이라고 부르곤 했다.


브라운군?”


그 여자가 나에게 재차 묻는다.

나는 고개를 내려 나의 몸을 바라본다.


로브가 입혀져 있다. ? 이거...


일어나 계세요. 오늘 배워볼 마법은 중요한 거니까.”


그렇게 말한 그녀가 다시 강단으로 걸어간다. 이내 지휘봉 같은 얇은 막대기를 흔들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 공기 중에 산개한 철 입자를 사용한 이 마술은 가장 기초적인 마술 중 하나입니다. 모두 다 같이 외쳐보도록 하죠.”


그 깐깐한 여자가 말했다. 그러자 주위 여기 저기에서 나의 싯구절이 들려왔다.

_

내 그대가 그리워 못질을 한다.

못이 들어가지 않는다.

내 그대가 그리워 물 위에 못질을 한다.

못이 들어가지 않는다.

_


이 교실 안. 모두가 손에 든 막대기. 그 끝에서 밝은 불빛이 일어난다. 모두가 동시에 하나의 단어를 외친다.


스틸 스파이크!”


거대한 못. 못이 허공에 나타난다. 그것들이 그대로 땅에 박힌다.


좋아요. 그럼 모두 실습을 가지도록 하죠. 30분 후에 모두 제 1 던전 앞에서 만나기로 할까요?”


그 여자가 다시 입을 연다. 그러나 내 귀에는 그게 무슨 말이든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마법이라고 했다. 마법을 쓸 수 있다고 했다. 이 힘이 있다면 어쩌면...


그녀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 몬스터들이 차고 넘치는 나의 세계에서.






이 아래는 원본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gijjdd&no=952321&s_type=search_name&s_keyword=%ED%98%B8%EB%82%A0%EB%91%90%EC%9E%84&page=1

 


교차로 앞에 서서 그녀를 기다렸다.싱거운 미소를 유지한 채로.
나는 그녀가 줄곧 내게로 다가오리라 믿었다.
그녀는 내게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녀 옆에 앉아 버스를 기다려줄 걸 그랬다.
그녀와 눈싸움을 할때면 나는 줄곧 울었다.
안구건조증은 물론 아니었다,
그 무렵 나는 감성적인 글귀를 적었다.
글귀를 적다가도, 바로뉘어 그녀를 생각해야만 했다.
그녀의 이름을 적다가도, 나는 그녀의 멋모를 행패에 가슴 아파했다.
멋모를 행패는 가끔씩 대답해주는, 긍정의 대답이었다.
나는 그것이 꼭 후회와도 닮았다고 여겼다.
그녀가 긍정을 표할때면, 나는 형태없는 감정을 느꼈다. 슬픔을 느꼈다.
그녀가 나를 떠나간다면 나는 그녀를 줄곧 생각해야만 했다.

내 그대가 그리워 못질을 한다.
못이 들어가지 않는다.
내 그대가 그리워 물 위에 못질을 한다.
못이 들어가지 않는다.

한 편의 시구를 떠올린다.
시구는 우리가 겪었던 성장통같이 시리도록 아프다.
시구를 읊을때도 나는 그녀를 생각해야만 했다.
나는 그것이 시리도록 아팠다.
그녀에 대한 기억은 차가웠다.
그녀를 볼 때마다 화상을 입었다.
그러고도 나는 그녀를 생각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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