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특이점의 현실...txt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0.11.04 13:50:37
조회 535 추천 3 댓글 8
														
viewimage.php?no=24b0d769e1d32ca73dec84fa11d0283195504478ca9b7677dc322d30c9319b41753105da221e22821f824d4b402a2e1514e0296b88718cefa0827aeaf690be428c07f7fc1feec47c6cfd85c8281d4837535349b1276a32171333


기계가 스스로 모든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전혀 예측할 길이 없다. 그런 기계가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 짐작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다만 인류의 운명이 기계의 자비심에 달려 있다는 것뿐이다. 인류가 기계에게 모든 힘을 넘겨줄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다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류가 자발적으로 기계에 힘을 넘겨주거나 기계가 자신의 의지로 권력을 장악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인류가 쉽사리 기계에 종속된 지위로 떨어질 것이며, 결국 기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리라는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따라서 사회 문제들도 점점 더 복잡해짐에 따라, 그리고 기계가 점점 더 지능화함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결정권을 기계에게 넘겨줄 것이다. 단순히 기계에 의한 결정이 사람에 의한 결정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다. 마침내는 체제를 계속 돌아가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결정이 너무나 복잡해져서 인간의 지능으로는 아무런 결정도 내릴 수 없는 그런 단계가 도래할 것이다. 그 단계에서는 기계가 통제권을 장악한다. 이제 인간은 기계를 꺼 버릴 수조차 없다. 기계에 철저히 종속된 인간이 기계를 끈다는 것은 곧 자살 행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간이 기계에 대한 통제권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그런 경우, 보통 사람도 자동차나 PC 같은 개인 소유 기계는 통제할 수 있겠지만, 대형 기계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은 극소수 엘리트의 손에 쥐어지게 될 것이다. 오늘날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거기엔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진보된 기술 덕분에 엘리트는 대중에 대해 더 강화된 통제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노동이 불필요해진 탓에 대중은 불필요한 존재, 즉 체제에 떠념겨진 쓸모 없는 짐더미가 되어 버린다. 무자비한 엘리트라면, 간단히 엄청난 인구를 죽여 없앨지도 모른다. 인간적인 엘리트라면 프로파간다나 심리적, 생물학적 기술을 활용해 출산율을 줄이는 식으로 대부분의 인구를 멸종에 이르게 한 뒤, 남은 세상을 독차지할 것이다. 만약 엘리트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마음 약한 리버럴들이라면 그들은 나머지 인류의 선한 목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설 것이다. 그들은 모든 사람의 신체적 욕구가 충족되고 있는지, 모든 아이들이 심리학적으로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지, 모든 사람이 유익한 취미 생활로 바쁘게 지내고 있는지,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제대로 '문제'를 고치는 '치료'를 받고 있는지 꼼꼼히 챙길 것이다. 물론 삶은 너무나 무의미해졌으므로, 사람들은 권력 과정에 대한 욕구를 제거하거나, 안전한 취미로 권력 욕망을 '승화'시킬 수 있도록 생물학적으로건 심리적으로건 공학적 처치를 받아야 한다. 이들 공학적 처치를 받은 사람들은 해당 사회안에서 행복하긴 하겠지만 결코 자유롭지는 않다. 그들은 가축의 신분으로 전락한 것이다.


여러 가능성들이 서로 결합되는 시나리오도 머리 속에 그려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계가 실질적인 노동을 전부 떠맡는 대신, 인간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노동에 종사하면서도 바쁘게 뛰어다녀야 하는 상황이 생겨말 수 있다. 서비스 산업의 엄청난 발전에 따라 인간을 위한 직업이 계속 생겨나리라는 주장은 이제까지 줄곧 제기되어 왔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서로의 구두를 닦아주며, 서로를 택시에 태워 여관 주변을 달리며, 서로에게 팔기 위해 수공예품을 만들며, 서로의 테이블에서 음식 주문을 기다리며, 인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인류가 그런 길로 간다니, 얼마나 경멸스러운 일인가. 그런 아무런 의미 없는 일에 허겁지겁 하면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낄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 생물학적 또는 심리적인 공학적 처치를 통해 그런 생활 양식에 적합하게 자신을 짜맞추지 않는 한, 사람들은 (마약, 범죄, '광신', 증오 집단 등의) 위험한 배출구를 찾게 될 것이다.


현대의 인간은 규칙과 규제의 그물에 사로잡혀 있고, 그의 운명은 그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그로부터 떨어진 사람들의 행동에 달려있다. 이것은 우연적이거나 거만한 관료주의자의 전제의 결과가 아니다. 모든 기술적으로 진보된 사회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필요하고 불가피하다. 시스템은 제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행동을 빈틈없이 규제해야만 한다. 작업장에서는 인간은 자신이 지시받은 일을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산은 혼란으로 빠지게 마련이다. 관료제도는 엄격한 규칙에 따라 시행되어야 한다. 하위 관료에 대한 어떠한 실제적인 재량권의 부여도 시스템을 망치거나 각 관료들이 자신의 재량으로 시행한 방법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불공정에 대한 문책으로 이어진다. 우리들의 자유에 대한 어떤 제한들은 제거될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거대한 조직에 의한 우리들의 삶에 대한 규제는 산업-기술 사회의 기능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결과는 보통 사람들의 측면에서는 일종의 무력함이다. 물론, 공식적인 규제는 사람들이 시스템이 자신들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하고 싶어하도록 만드는 심리적인 도구들로 급속하게 대체될 수도 있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72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45619 일반 바뀐게 없다는건 서민기준아님? [8] ㅇㅇ(1.229) 21.06.07 270 6
45618 일반 파라미터 연산 데이터만 충분하면 agi개발가능한거냐 [3] ㅇㅇ(49.166) 21.06.07 164 1
45617 일반 특린이 질문. [3] ㅇㅇ(14.38) 21.06.07 131 1
45615 일반 동공이 클수록 지능 높다.jpg [1] ㅇㅇ(223.62) 21.06.07 320 8
45612 일반 도대체 언제오는거냐? 시발 당장이라도 과학기술 발전할것처럼 [7] ㅇㅇ(115.95) 21.06.07 285 5
45611 일반 아 씨발 트랜스휴먼하고싶어 [2] ㅇㅇ(1.229) 21.06.07 141 3
45610 일반 에이즈같은 질환도 완치되지 않으면 힘드네.. [1] bluestar41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07 146 0
45608 일반 자율주행은 법으로 밀어줘야 됨 [2] ㅇㅇ(39.7) 21.06.07 105 0
45607 일반 나이4살차이면크냐 [4] ㅇㅇ(156.146) 21.06.07 249 1
45605 일반 커즈와일 [2] ㅇㅇ(175.223) 21.06.07 305 7
45604 일반 독일 2022년부터 도로에서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허용 [1] ㅇㅇ(218.234) 21.06.07 331 13
45603 일반 에이즈가 암보다 빨리 정복될 거같은건 [8] ㅇㅇ(211.47) 21.06.07 432 6
45599 일반 결국의 모든 문제는 agi가 문제야 [1] dd(123.215) 21.06.07 218 7
45598 일반 미치오 카쿠 책에서 2100년 예상한거 보니까 [6] ㅇㅇ(223.33) 21.06.07 472 6
45597 일반 근데 에이즈는 정복되었다고 들었는데 [8] ㅇㅇ(222.232) 21.06.07 302 1
45596 일반 피부촉감을 느끼게 해주는 영상 [2] ㅇㅁ(222.238) 21.06.07 243 2
45595 일반 가상현실에 실감나는 촉감 구현되는건 10년정도면 되겠지 [2] ㅇㅇ(27.119) 21.06.07 213 0
45594 일반 (레딧펌/데이터주의) 인간 영생 로드맵 [5] ㅇㅇ(218.234) 21.06.07 601 9
45593 일반 요즘은 블루오션찾는게 쉽지않음 ㅇㅇ(1.228) 21.06.07 116 2
45592 일반 러이브 머신러닝은 아직 안 나왔냐? [3] ㅇㅁ(222.238) 21.06.07 209 0
45590 일반 npc인권이 있어야하는지 없어야 하는지와 별개로 [7] ㅇㅇ(203.128) 21.06.07 237 0
45588 일반 짱깨점 오면 어떡하지 [6] ㅇㅇ(1.218) 21.06.07 197 2
45579 일반 전유물새1끼들 씨발 다똑같아 [2] ㅇㅇ(118.46) 21.06.07 219 3
45575 일반 ai 주도하는 기업 ㅇㅇ(183.96) 21.06.07 89 1
45573 일반 중국이 생체실험이나 비윤리적 과학실험 많이했으면 좋겠다 [3] ㅇㅇ(183.106) 21.06.07 296 4
45571 일반 나 왜 욕설 차단 먹임..ㅡㅡ [2] 007빵(39.7) 21.06.07 141 1
45570 일반 인공지능 경쟁은 수년전부터 있었지만 이제 일반인들도 알정도로 [1] ㅇㅇ(218.155) 21.06.07 245 4
45569 일반 곧 유튜브 1인 방송국 시대가 올텐데 [4] ㅇㅇ(49.168) 21.06.07 428 4
45568 일반 아 또 똥 마렵다 똥마려워! [1] ㅇㅇ(121.133) 21.06.07 105 7
45564 일반 너희들 학교에서 방귀 뀐 적 있냐? [4] ㅇㅇ(211.227) 21.06.07 490 1
45562 일반 궁금한게있는데 과거에 잃어버린 [3] 케인(61.105) 21.06.07 227 1
45559 일반 오늘은 시발 왜또 휴장일임 ㅇㅇ(180.83) 21.06.07 172 0
45558 일반 특이점 이후에, 연장자들이 받을 인간적 대우 [5] ㅇㅇ(1.240) 21.06.06 527 0
45556 일반 선형충 만능 퇴치짤 재업 [4] ㅇㅇ(211.47) 21.06.06 391 9
45555 일반 다 큰 사람한테 크리스퍼 적용하는 건 ㅇㅇ(211.47) 21.06.06 142 1
45554 일반 AI가 의도적으로 인류를 지배할거란게 제일 헛소리지 [5] ㅇㅇ(1.240) 21.06.06 271 1
45553 일반 OpenAI 에서 큰 모델과 슈퍼컴퓨터가 AGI의 길이라고 말함 ㅇㅇ(49.166) 21.06.06 343 3
45552 정보/ 꿈의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 신공정 개발 ㅇㅇ(121.148) 21.06.06 137 0
45551 일반 특이점을 대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 ㅇㅇ(211.47) 21.06.06 163 10
45550 일반 내 별 겆이 같은 어그로를 다 보네. mma? [6] ㅇㅇ(175.214) 21.06.06 205 3
45549 일반 인생의 9할은 부모임 [4] ㅇㅇ(61.81) 21.06.06 244 2
45548 일반 특이점은 '기다려'서는 안됨 [1] ㅇㅇ(211.47) 21.06.06 220 3
45547 일반 언제오냐 [4] ㅇㅇ(220.71) 21.06.06 117 0
45545 일반 오락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이 나온다면? [1] ㅇㅇ(175.223) 21.06.06 168 0
45544 일반 mma와 gta괸련 최신뉴스 [4] ㅇㅇ(211.197) 21.06.06 341 3
45543 일반 이사람 유튜브채널 보는사람있냐 [4] ㅇㅇ(212.102) 21.06.06 284 1
45542 일반 근데 진짜 선형충은 있을수밖에없음 [1] ㅇㅇ(212.102) 21.06.06 134 0
45539 일반 빌게이츠 윈도우 개발도 특이점아님? [8] ㅇㅇ(121.175) 21.06.06 237 1
45538 일반 2150년도 쯤 되면 사펑 세계관 처럼 길거리도 바뀌겠지? [5] ㅇㅇ(175.211) 21.06.06 282 2
45537 일반 2050년에 500세시대냐 [2] ㅇㅇ(212.102) 21.06.06 12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