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밴드에 관심이 아예 없었고
그냥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이런 거 있다 정도만 알고 있다가
갤주들 통해서 처음으로 관심도 가지고 좋아하게 된 건데

다른 건 다 귀에도 잘 들리고 어떤 역할인지 알겠는데
베이스는 어떤 느낌인 건지 잘 모르겠는 거임
심베 때문에 덩달아 베이스에 관심이 가서 찾아보고 알아보고 그러면서도
평소에 갤주들 노래 들을 때나 공연 갔을 때 베이스 소리를 잘 의식하고 그러지는 못했던 것 같음

그러다가 지난 멸종 막콘 때(난 못 감) 베란다 얘기가 나와서
나도 덩달아 개삘 꽂혀 가지고 요즘 자주 듣고 다니던 차에
베란다 베이스가 존나 좋은데 심베가 나가서 어쩌고 하는 얘기를 봤었는데

그제야
아 베이스가 이 소리였구나
아 이게 베이스였구나
아 베란다 베이스가 좋다는 게 이 소리를 말하는 거였구나
하게 된 거임

왜냐면 난 베란다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도 그 베이스 멜로디를 정말 좋아했단 말임
그저 그게 베이스 소리라는 걸 알고 의식하지 못했던 것뿐이지
난 이미 심베의 베이스 소리를 좋아하고 있던 거였음

그걸 인지하고 나니까 갑자기 그동안 공연 가서 베란다 들을 때 아무 생각 없었던 게 너무 아쉽더라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리는 법이라고는 하지만
심베 나가는 날 받아놓고 하루하루 까 먹히는 상황에서 이걸 이제야 깨달았다는 게 너무 아쉬웠음
다른 많은 곡들도 아마 다 그런 식으로 베이스를 잘 모르고 지나쳤을 텐데
아직은 심베 나가기 전이고 아직 공연이 몇 개는 남은 상태에서 알게 돼서 그나마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결론
이제 베란다 들을 때 베이스 소리 더 의식돼서 심베 생각에 정신병 걸릴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