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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 형님 도박이란게 참 무섭네요.

Krupp(59.21) 2024.05.21 08:58:34
조회 3696 추천 54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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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 형님이 계신데 참 씁쓸하게 가셨네요,

나이 30전까진 도박이란것도 손도 안대셨고,

로또도 확률이 말도 안된다며 사지않던 형님이었는데

남들 하는거 보고 본인도 5천원씩 한다면서

요새 이걸로 담배값 해결한다면서 소주한잔마시면서 웃던 형님이셨습니다

시작은 천원 오천원 만원 이었다가 도박이라는 늪에 빠지게 되면서

계속 허우적대다가 더 깊이, 숨을 못 쉬는 곳까지 내려가는거같아요.

이형님 초반엔 잘 나가셨습니다 자기딴엔 공부하고 남는시간 활용해서 수학적으로 다가가니 뭐니 하셨으니깐요

근데 도박이라는게 그렇잖아요? 소액으로 할때는 잘 되다가 금액 좀 올리면 귀신같이 돈 떼이는거요.

이형님도 그러셨어요 한번은 스포츠로 하실때 오천원 만원 하시던분이 담배피면서 흝깃 봤는데 베팅 한번에 50씩 하더군요

저도 베트맨 토토 하면서 만원 이만원 할때도 어후 좀 되라 하면서 6배 7배 떨리면서 했었는데

50이라는 금액을 한다는게 이해가 안되고 왜이러시지? 했어요

그래도 그날 표정이 밝아보이길래 묻지 않았죠,

또한 주위 친구들도 도박 중독자들 보면 말로 해서야 안될걸 아니깐요.

그 이후로 두달 정도 후 간만에 전화오길래 소주한잔 하자고 해서 간만에 그 형님 뵐 생각에 연장근무도 빼고 바로 달려갔죠

고교 기능생 선배님이었고 10년 이상 정말 친했던 분이었습니다.

간만에 만나서 좋았고 술 몇잔 마시더니 대뜸 집안 사정이 안좋다면서 돈을 좀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근데 몰골도 좀 야위고 만난지 채 30분 되기전에 소주 두병을 혼자 비우시고 딱 촉이 오더라구요 "많이 잃었구나"

그래서 솔직하게 얘기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절박한지 들어야 돈을 빌려드릴수 있다구요

애가 아프다 집안이 기울어졌다 개소리 하길래 이런소리 할거면 먼저 일어나보겠다고, 형님 도박하시는거 아는데

애먼 멀쩡한 사람 아프게 하거나 죽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말해달라구요

두달 채 안되서 가지고 있던 돈 8천만원 다 태우고 대출까지 1억 땡기고

심지어 형수님 명의로 대출 추가로 하려다가 잘 안풀리니 그대로 뛰쳐나온거라고 하더군요

이형님 결혼 안하시고 애도 없었으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도박 치료센터 가고 개인회생이나 워크아웃 알아보면 된다고 했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고 지켜야 할 가정이 있는데 그걸 내팽겨쳐버리고 지금 여기에 있더라구요

정말 소주병으로 대가리 찍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줘야 할 생활비 못주고, 공과금 못내고, 휴대폰 막히기 전이고

그래서 마시던거 마저 마시고 근처 은행가서 체크카드 돌려가면서 인출한도까지 있는거 다 뽑으니 630만원 되더라구요

다 줬습니다.

계좌이체로 하면 이형님 바로 다 꼬라박을거같아서요.

그래서 돈 쥐어주면서 급한불 먼저 끄고 이돈 형수님 갖다드리고

다시 시작해보자고 얘기하고 이돈 오래걸려도 되니 상황 해결부터 하자고 하고

그형님 집까지 같이 택시타고 돌아왔습니다

혼자 보내면 딴짓할거 확실시하다 싶었으니깐요

집 보내고, 그형님 집 들어가는거까지 보고 집 앞에서 줄담태우면서 30분 정도 지켜봤습니다

안나오길 바라면서요.

30분 넘어서 슬 저도 취기 오르고 돌아가자 하는데 그형님 집앞 현관문앞 형광등에 불이 들어오더군요

아니겠지 싶었는데 그 형님이 나오셔서 계단으로 1층까지 내려오더군요

근처 차량 뒤에 숨어있다가 그대로 아파트 단지 입출금기로 가시길래 그대로 달려들어서 가방 빼앗아서 내용물 확인했습니다

500만원 들어있더군요 집에 130 주고 500..

어이가 없더군요

아파트 단지에서 소리치듯이 얘기했습니다

형님 왜이러십니까 왜 혼자만 생각하냐고요

근데 적반하장으로 줬으면 내돈이지 그만 씨불이라면서

손바닥으로 뺨 한대 아파트 단지 내 다 들릴정도로 크게 한대 맞았습니다

한대 맞은것도 어이없고 얼얼한데 당당하게 입출금기에 들어가더군요

돈 도로 빼앗을 생각은 않고

아파트 경비원도 오시고 주위분들도 몇분 지켜 보시길래

두번다시 나 볼 생각 마십시오 형님 소리치고

그냥 돌아 나왔습니다

집에와서 보니 뺨 안쪽 살갗이 터져서 몇일간 아파 담배도 제대로 못태울 정도고 쎄게 맞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7개월 정도 지났는데 친구한테서 그 형님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사유는 자살

근처 공터에서 목 매다셨다고 하더군요

끝까지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는 커녕 민폐와 피해를 입히고

본인은 스스로 편한길을 택하셨습니다

남은 형수님이나 애는 무슨 잘못인지 묻고 싶습니다

도박의 끝은 패가망신이라지만 거기에 덧붙여

본인의 목숨까지 베팅하신 형님.

과정은 휘황찬란 했겠지만

끝은 형님의 영정사진에 흘러내린 자국이 있는 침자국 뿐이더군요

여기 분들도 새로운 마음다짐 잡고 열심히 살아가시려는 분들

많이 뵈이십니다

저는 과정과 결과를 본 사람으로써 부디 부탁드리고싶습니다

부디 스스로와 싸워서 이겨내어 남은 삶

스트레스와 절망의 늪에 빠지시질 않길 간곡히 부탁드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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