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작년에 나온 미국방위대의 시나리오인 From the Dust.

뒷표지? 정도만 봐도 이게 어떤 물건의 정신적 후속작을 지향하는 지 답이 나오는 물건이다.

고르고! 모르모! 천의 얼굴을 가진 달이여!

간단한 소개

브루클린(Brooklyn)의 레드 훅(Red Hook) 지역에서 영유아 유괴 사건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이걸 수상하게 여긴 델타 그린은 우리 요원들을 보내서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왜 이게 "평범한(비신화적이라는 뜻임)" 영유아성애자 새끼의 짓이 아니라 델타 그린 요원들이 조사해야 할 만큼 수상한 사건으로 여겼냐고? 여기가 사실 이런 동네라서 그렇다 ^^

자세한 내용은 늘 그랬듯이 덮어둠.

1920년대, 로버트 쉬담(Robert Suydam) 선생은 쉬담 저택(Suydam Mansion)을 기반으로 릴리스(Lilith)라 부르는 초자연체를 숭배하는 교단의 일원.... 아니 사실상 우두머리로 활동했다. 근데 쉬담 선생이 죽은 다음에 동료들이 그 시체로 무슨 의식을 진행하다가 예전에 이 교단이 다른 의식같은 거 하려고 진행했던 영유아 유괴사건이 뒤를 밟혀서 경찰들이 쳐들어오는 바람에 의식은 실패하고 교단은 망했음....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조하면 됨. 물론 진상은 쉬담 선생이 의식을 하려고 죽고 나서는 언데드가 된 상태에서 뭔가 싫어졌는지 판을 거하게 엎어버린 그런 거였지만 알게 뭐야.

아무튼 이 때 터널로 도망친 놈들 중 일부가 다른 차원으로 이어 놓은 통로로 넘어갔는데 경찰놈들이 뭘 건드렸는지 통로가 잘못 되서 돌아올 수 없게 되었고, 최근에야 쉬담 저택을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통로가 개방되어 돌아와서는 릴리스를 다시 강림시키고, 릴리스의 힘으로 교단의 우두머리였던 쉬담 선생을 부활시키려는 계획을 진행 중이라는 거임. 그리고 이 교단은 나름대로 신규 회원을 모집 중인데, 델타 그린 요원들을 신규 회원으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고려하고 있다.... 거절하면 뭐 죽이고 잡아먹거나 그러면 된다 이거지 ㅋㅋㅋ

신화생물

일단 당연히 운이 좋다면 릴리스도 볼 수는 있는데, 사실 이 시나리오의 주?적인 릴리스 교단은 현재 제대로 된 인간이 한 명도 없다.

교단에서 부리던 호의를 받은 자들(The Favored One)이라 불리는 신화생물 = 대충 사이즈 좀 많이 키운 마녀의 사역마(Witch's Familiar)들이 현재 유일하게 남은 교단의 구성원들이거든... 이 때문에 멀쩡한 인간을 동료로 / 영입이 잘 안 되면 제물이나 뭐 그런 걸로 삼기 위해서 릴리스 교단의 구성원들은 이상한 거 아는 인간 = 델타 그린 요원들을 인식하면 얘들을 영입해 보려고 자기들 본진인 차원문 너머도 들여보내주려고 하는 등 이것저것 노오력을 한다. 물론 잘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서 요원들이 이상한 거 아는 건 어떻게 아냐고? 얘네 어느 정도 독심술도 쓰고 텔레파시도 쓰고 뭐 그런다? 아무튼 직접 상대하기는 꽤 까다로워 보이는 상대. 일단 수가 꽤 많고 인간 수준의 지능에 초능력도 가진 놈들이 때로는 마법을 쓰기까지 한다... 뭐 이따위냐면 원래 델타 그린 시나리오가 이따위로 정공법으로 해결하려면 개막장스러운 난이도를 들이대니 이해하도록 해. 사실 요원들이 받은 지시는 "초자연적 요소를 확인하면 개입을 중단하고 돌아와서 보고하라"는 거기도 하다.

아 물론 얘들이 쉬담 저택의 인부들을 내쫓고 재건축 공사를 중단시켜서 비밀을 감추려고도 하는데... 그건 자본주의의 힘을 이기지는 못 했는지 밤에 몰래 사보타주해서 공사가 늘어지게 하는 거 말고는 별 진척이 없는 것 같았다 ㅋㅋㅋㅋㅋ

3줄 요약

대놓고 러브크래프트의 모 작품의 정신적 후속작 티를 내는 시나리오

요원들에게 사교도들이 혹시 도를 아십니까 하는 막장 전개가 가능함

어디 다른 데에도 써 먹을 만한 괜찮은 신화생물 데이터를 제공해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