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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오늘의 뻘글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09 00: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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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뻘글의 주제는 "뉴비는 찻집으로"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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턀갤은 갤답지 않?게??? 이런 콘까지 있을 정도로 뉴비 문제에 관해서는 카페와의 밀착도?가 높은데,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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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정답은 이거임. 뉴비를 받아준다는 건 마스터 입장에서 생각 이상으로 귀찮은? 혹은 그렇게 되기 쉬운 일이야. 니들이 해 보면 / 해 봤으면 알 거임. 거기다가 디씨라는 환경의 특수성까지 겹쳐서 갤에서 뉴비를 대하는 기본적인 방식은 사람들이 아무나 주워가세요라고 적힌 상자에 넣어 자기 반려동물(이었던 것)을 내놓듯이 뉴비를 카페에 방생하고, 그런 뉴비도 있었지~ 하고는 다음 주 정도? 어쩌면 다음 날쯤? 잊어버리는 그런 게 됐음. 디씨의 환경적 특수성은 다 알테니 생략하고.... 그렇다면 왜 뉴비가 마스터에게는 생각 이상으로 귀찮은 걸까?

"안한글 안사요 / 안무료 안해요 / 글자가 너무 많아요" 기타 등등

뉴비에게 가장 큰 진입 장벽 중 하나는 룰북이다. 뭔가 좀 제대로 된 룰을 하려면 룰북을 사야 하고, 특정 룰의 경우 번역본이 없으니 내가 외국어를 번역하거나 마스터나 다른 팀원 등의 번역 / 해석에 의존해야 함. 그래서 "뉴비가 플레이하려는 룰의 룰북을 제대로 읽어 온다"는 보장은 사실 없다고 보는 게 편함. 근데 이러면 마스터는 처음에 캐릭터 만드는 법부터 시작해서 기초적인 판정법 / 얘 캐릭터의 능력에 따라서 좀 더 복잡한 판정법 등을 다 가르쳐 줄 각오를 해야 함. 특히 얘가 잘 까먹는다? 플 도중에도 반복적으로 가르쳐줘야 함. CoC 7판이 국내에서 흥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고, 이게 메인은 아니라고 보지만 아무튼 D100으로 판정하기 떄문에 %로 바로 치환이 가능해서 그런 부분에서 금방금방 배울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고 생각함. 그게 이유라기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CoC 6판까지 스킬로 처리하기 애매한 상황에서 쓰던 3D6 스탯 + 그에 따른 저항표 맛을 보고 오면 정신이 차려지지 않을까? 생각함. 물론 사실 이 저항표는 (행동을 하는 주체의 스탯 - 당하는 대상의 스탯) x 5 + 50% = 성공률로 계산하기 때문에 굳이 표를 안 보고도 둘의 스탯만 봐도 성공률 계산이 되기는 된다는 것은 안 비밀이야 ^^ 아무튼 요약하자면 "룰북을 모르는 뉴비에게 새로 룰을 가르치는 것도 나름 일이다" 되겠다. 물론 이것만 뉴비를 받으면 귀찮은 부분이라면 마스터가 징징....인 게 맞긴 맞다고 생각하긴 해. 바꿔 말해서 이거만 귀찮은 게 아니라는 뜻임 짝짝짝.


"내일 첫 플레이 대비해서 미리 씻는 법 알려드릴게요"

사실 이게 마스터가 뉴비를 받는 것을 귀찮아하는 데 훨씬 더 영향이 큰 부분은, 마스터가 "룰북 내용 외의 이야기"를 추가적으로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는 거임. TRPG를 할 때는 당연히 상호 예의를 지키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믿기는 힘들겠지만, 갤에서 온갖 개소리를 하는 갤럼들도 적어도 플을 돌리거나 참여하는 이상 자기 플에 가면 예의 바른 민간인이 되거나, 혹은 적어도 그런 흉내를 내면서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수준이니까 그렇게 플을 하는 거임.


물론 사실 인간으로서 충분한 사회적 교육을 받았다면 누구든 그렇게 할 수 있어야 맞지 않냐....? 싶기는 해. 근데 그래서 모두가 진짜로 그렇게 할 수 있는가...? 라고 물어보면 사실 아닌 놈이 있더라~ 하는 사례가 실존하거든. 물론 이건 TRPG 커뮤니티들마다 다 각각의 사례가 나오니까 어느 커뮤니티의 잘못이라는 식으로 대놓고 찍기엔 좀 그래.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한 법이라잖냐? 뭐 아무튼 됐고. 이렇게 덜컥 사람을 받아봤더니 "룰북을 볼 필요가 없는 사회적인 부분"까지 마스터가 조율을 하고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케이스가 실존하고, 그런 게 걸리면 이게 룰 가르치고 그러는 것에 비해 훨씬 더 빡친다는 것임.


그래서 불행히도 좀 이것저것 부족한 사람을 덜컥 받으면 재수 없는 마스터는 마무리로 "다음부터는 꼭 깨끗이 씻고 오세요" "발언 할 때 다른 사람들도 좀 신경 써 주세요" 같은 유치원 선생님들이나 할 법한 소리까지 살살 부드럽게 돌려가며 말해 줘야 할 수도 있음. 물론 그냥 다음부터는 오지 말라고 해도 되긴 해 ^^ 사실 팀에 사람 받기 전에 단편같은 걸로 사람 보는 것도 플이 끝나면 "다음부터는 오지 말라"는 소리를 굳이 안 해도 되기 때문이기도 한 거야 ^^ 어쨌든, 마스터가 플을 열면서 굳이 룰의 이해도 그런 게 필요 없을 내용이 적지 않은 "면접"으로 사람을 걸러가면서 뽑으려 드는 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음.


"발게이3에선 안 이러던데요?" "여긴 에버론이랬잖아요..."

이건 좀 비중이 낮은?데 그렇다고 무시하기엔 좀 그런 부분. 뉴비가 "뭐(특히, TRPG와 진짜 관계가 있나 싶은 것)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왔어요" 하면 마스터가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음. 이거는 뉴비가 보고 온 그 뭐가 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분임. 예를 들어서 닌자 슬레이어 RPG를 하러 온 뉴비가 인살 만화판을 보고 왔다거나, 인살은 잘 안 봤지만 대충 분위기 맞춰본다고 어디서 본 인살어를 쓰려고 노오력한다거나 하면 다들 오오!까진 아니어도 좋은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겠지? 반대로 디씨에서 하는 플이라고 그냥 다짜고짜 노무쿤 드립 쳐대면 얼마 못 가서 "어어 마스터야 내쫓지마라~"하게 될 거고. 물론 그런 건 좀 극단적이긴 한데, 아무튼 플의 분위기라든가, 심상이라든가 그런 것도 이미 돌아가는 플에 뉴비가 들어오는 거라면, 마스터의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뉴비의 심상을 플 쪽에 맞게 조율할 필요가 있음. 물론 단편이라도, 마스터가 지향하는 심상과 플레이어(들)의 심상이 다르면 충분히 묘해질 수 있고.


그래서 마스터는 이런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예시를 들면서 뭐는 봤냐~ 필요하다면 뭐라도 좀 보고 와라~ 그런 걸 물어보고, 요청할 수 있는 거임. 물론 뉴비가 잘 모를 수도 있지. 그건 잘못이 아니야. 그렇지? 근데 뉴비가 이제 그런 조언을 듣고 그래서 남들과 심상을 일치시키려고 나름 대응을 해 오는가? 이게 좀 묘한데, 이것도 또 사람에 따라서 해 올 수도 있고 안 해 올 수도 있는 영역인 거임. 아무튼 심상의 일치를 안 시키고 온 뉴비가 플 도중에 뭔가 좀 '눈치가 없는' 선언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이제 플 분위기가 또 묘해지는 거. 며칠 전에도 "지인들하고 밤검사 테스트 플레이를 했더니 냉전 스파이물 그런 건 물 건너가고 본격 총기난사물 되던데 이거 모르는 사람들하고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냐~" 하는 글이 올라왔었지? 딱 그게 이 심상의 일치에 관한 이야기임 ^^ 저렇게 장르를 타는 룰의 경우 진짜로 룰에서 지향하는 / 마스터가 의도하는 심상과 플레이어들의 심상 간에 일치가 안 되면 좀 많이 분위기가 바뀜. 이렇게 말해도 잘 모르겠는 사람은 한 번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를 시놉시스라도 찾아보는 걸 추천. 일본 영화야.


바다 건너?에서의 해결법

그래서 갤에서는 굳이 이런 부분을 책임져 가면서 뉴비를 받아주는 용도의 플레이(대개 단편)를 열거나, 혹은 이런 귀찮음과 불편함을 감수하고 자기 팀에 새로 뉴비를 주워 갈 생각을 가진 갤럼이 별로 없기 때문에(가끔씩은 인원 부족 등의 이유로 나온다) 그나마 좀 더 그런 사람이 많을 법한 카페로 일단 뉴비를 보내는 것임. 요약하면 위에 적은 대로, "귀찮기 때문이다" 맞지? 물론 뉴비들에게 기회는 없는가....? 하면 꾸준히 단편을 열어주는 사례가 카페든 여기든 나오긴 나오니까 기회가 아주 없지는 않다고 생각함. 물론 그게 뭔가 좀 체계화되면 좋겠지? 근데 그러려면 많은 노오력이 필요하고, 결국 또 그러다보면 "귀찮기 때문이다"로 귀결되어 막히게 되는 거임. 그러니 누가 뉴비 구인 단편 같은 걸 열어준다면 참여하는 뉴비들은 귀찮음을 극복한 마스터의 노오력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그럼 이렇게 뉴비 자리가 부족한 부분을 누가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오력해....? 응 출판사요(국내는 아닌 듯). 해외의 좀 큰? 보드게임 회사나 RPG 출판사 같은 경우 Organized Play라고 해서, 대충 마스터 같은 거 자원봉사?할 사람을 모으고, 그 사람이 뭘 하고 내역을 제출하면 보상을 주는 식으로 운영됨. 유식이가 갤 주딱 파딱 월급주는 거하고 유사함. 모 미니어처 게임들 같은 경우 국내에도 그런 거 자원봉사한다고 지원해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럼. 어쨌거나 예를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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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의 모험가 리그(Adventurers League)에는 니가 마스터를 본다거나, 따로 뉴비 마스터를 지도한다거나, 직접 행사를 연다거나, 남이 연 행사 스텝으로 뛴다거나 하는 식으로 "플레이어가 아닌 다른 역할로 모험가 리그에 참여하고 그 내역을 제출하면" 참여한 시간의 양에 따라 보상을 주는 룰이 있음. 짝짝짝. 일반적으로는 자기네 회사 온라인샵 크레딧 같은 걸로 많이 주는 걸로 암. 아, CoC 출판사인 카오시움도 이거 하는데, 걔들은 "영어로 한 플레이"만 인정하고, 시나리오도 자기들이 지정한 시나리오(대부분 단편에 뉴비도 할만한 구성인 물건들 위주)만 인정하니까 이거 보고서 꾀를 부리려는 사람은 없도록 하자.


아무튼 그러니까 해외에서도 이런 보상이 없으면 굳이 뉴비들 플 돌려주고 뭐 그런 귀찮은 걸 해 주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서 이렇게 보상을 준다고 주장해도... 되겠지? 뭐 일단 내 생각은 그래. 그래서 국내에서 이런 포지션을 할 수 있는 건 아마도 TRPG 커뮤니티들이 주최하는 일회성 행사 정도? 나는 그렇게 생각함. 마침 오늘도 그런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지? 근데 솔직히 갤에서 그런 거 돌릴 정도의 조직력? 체계화 같은 걸 기대하는 건 무리잖아? 그러니까 어쨌든 뉴비는 일단 찻집으로 가야 할 운명인 거야 짝짝짝.


3줄 요약

뉴비가 중요하긴 한데, 받아보면 마스터 입장에서 가르쳐야 될 게 많고 솔직히 귀찮은 부분이 있음

그래서 마스터들은 팀 있으면 뉴비를 잘 안 받거나, 단편 위주로 한 번 돌려주고는 방생하거나 그럼

그래서 Organized Play도 활발하진 않은 국내에서는 오늘 열리는 행사 같은 게 중요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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