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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델타 그린 - 신의 이빨(God's Teeth)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14 21:00:40
조회 402 추천 1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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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니 바슈타르 님, 저를 위해 한 가지만 해주세요(Do one thing for me, Sredni Vashtar)." - 사키, 스레드니 바슈타르(Sredni Vashtar)


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따끈따끈한 델타 그린 신작 캠페인, 신의 이빨(God's Teeth)이다. 상당히 기묘한 캠페인.

"애들을 구해왔다고? 어 얘들도 다 죽여야 할 거 같은데... 어, 다 죽여." "뭐라고 ㅅㅂ?"하는 뭐 그런 내용도 있어.


무력감(Helplessness)

델타 그린에서 이성을 깎는 요인은 크게 셋으로 구분되는데, 폭력 / 무력감 / 초자연성이다. 무력감이 왜 이성을 깎는가? 하면 답은 간단함.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뭐 그런.... 내가 손 댈 수 없는 영역에서 내 삶이 무너지는 게 여기에 들어가거든. 저번의 불가능한 풍경(Impossible Landscape) 캠페인에 이어서 이번에도 그런 게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 어쩌면 유사 드림랜드래도 될 카르코사 대모험보다, 초자연적인 요소가 훨씬 적게 표현되는 이쪽이 훨씬 더 중요할 지도 모름.


요원들이 델타 그린의 어떤 "강력한" 초자연체들과 얽힌다는 것은 때로는 PC가 멋대로 잠긴 문을 열려고 하면 손가락을 꺾어버리는 식으로 레일로드를 돌리려는 미친 마스터와 같이 플레이를 하는 것과 비슷할 수 있음. 물론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손가락을 꺾어버리는 마스터 상대로는 못 하겠다고 뛰쳐나가면 그만이지만, 요원들은 뭔가 잘못된 것을 깨달았더라도 자리에서 뛰쳐나갈 수 없다는 거야.


간단한 소개

2001년, 델타 그린은 국경 없는 가족들(Families Without Frontiers)이라는 시민단체의 수뇌부를 초토화시켰다. 여기서의 초토화란 밤에 쳐들어가서 수레바퀴보다 큰... 아니지 아무튼 핵심 관계자는 다 죽여버렸다는 의미다. 응 이건 룰북에도 나오는 사실이야. 사실 저 단체는 스콥치(Skoptsi)라는 실존하던 기독교 종파 중 하나와 슈브-니구라스 신앙이 얽혀서 스스로를 고자로 만들고, 고아원 차리고는 고아들을 키운답시고 세뇌해가며 사교도 꿈나무로 만드는 뭐 그런 조직이거든. 아무튼 처음에는 스콥치 시설 하나를 조지는 걸로 시작해서..... 캠페인 전체가 이후 2010년대 후반까지 그거 뒤치닥 거리를 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 자세한 내용은 덮어둔다. 여담으로, 초반부 내용에 사용한 폰트를 그 시절 배경이던 구판 시절 폰트로 맞춘 포인트는 구판 본 사람 입장에선 꽤 좋았다고 생각함 ^^


스콥치 시설 습격에 아무튼 성공한 이후, 10여 년이 지나 거기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고, 뭉쳐서 국경 없는 가족들의 남은 시설의 직원을 죽인다거나 뭐 그러고 다닌다. 요원들은 이들을 추적해 제거해야만 하고.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다 끝나고 나서 돌아보면 이 모든 것은 장대한 "역할 놀이" 같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데서 비극과 공포가 완성되는 그런 물건임. 양 쪽 모두에게.


신화생물

있나? 대충 자작한 돌연변이 악어 괴물 정도 나옴. 근데 공권력 상대해야 하고 뭐 그런 상황이 나와서 신화생물보다 더 무서울 수도 있어.


바스트(Bast), 어쩌면 스레드니 바쉬타르(Sredni Vashtar)

이 캠페인의 핵심 요소인 초자연체, 대략 바스트(Bast, 이집트 놈들이 수천 년 전에 그렇게 불렀어서)는 우리가 일반적인 종교에서 접하는 신에 가장 근접한 형태로 등장함. 즉, 안 나와. 문제는 바스트는 초자연적인 것들을 잡아먹는 존재이며, 그를 위해서 현실 세계에서는 일종의 매개체를 사용해서 끊임 없이 초자연적인 것들을 사냥한다는 거야. 근데 이런 세상에서 굳이 초자연체를 찾아다니며 죽일만한 사람은 누구지? 응 헌터 더 레커닝 그런 거 아니니까 너희 델타 그린 요원들이 맞다. 이 캠페인에서 요원들은 스스로도 알지 못하지만 끊임없이 바스트의 의지에 따라 끌려가는(물론 캠페인 진행 도중에 알게 되지만) 신의 이빨(God's Teeth)이다. 다만 이빨은 마구 쓰면 언젠가는 부러지는 법이고, 우리가 치과에 가서 때우거나 의치를 쓰듯이 신의 이빨들, 즉 요원들이 죽거나 무너지면 바스트는 알빠노? 하고는 그냥 또 새 신의 이빨을 고를 운명임.


아무튼, 이 캠페인에서 요원들이 추적해 제거해야만 하는 아이들? 아니 이제는 20대 청년들은 그들 또한 고아원에서 바스트, 혹은 스레드니 바슈타르를 영접한 이들로서 오히려 요원들보다 한 발짝 더 나가 있음. 얘들이 어른이 되서 사람이나 죽이고 다니는 것도 사실 바스트를 위한 사냥이자, "인위적으로" 신의 이빨들 = 요원들을 행동에 나서게 하고, 십수 년 사이 죽거나 해서 빠진 자리에 새로운 이빨들을 채워 넣기 위해서 이 짓거리를 해 온 거거든. 아, 여기의 산 제물에는 자신들의 목숨들도 들어감. 그래서 맨 마지막에 만나는 목표는 최후에 대면하는 델타 그린 팀 멤버들이 2001년 고아원 습격한 멤버들 그대로거나 아무튼 새로 추가한 멤버가 없으면 멘탈이 터짐. 왜? 걔 기준으로는 얘들은 2001년부터 바스트가 찍어 둔 신의 이빨들이었니까 결국 자기들이 사람 죽이고 가두고, 그러다가 추적당해 자기들도 잡히거나 죽어가면서 까지 최근에 자신들이 새로운 신의 이빨을 끌어들이기 위해 활동해 온 건 사실 바스트가 요원들을 데리고 해 오던 일에는 아무 영향도 못 준 거거든. 인생이 이렇게 허무합니다 짝짝짝.


3줄 요약

몇 년만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온 킥스타터 보상 캠페인

요새 자주 쓰는 구판 추억팔이 소재 + @의 구성으로 나옴

스토리 자체가 되게 그... 묘함. 근데 난 이런 거 되게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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