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 미안하다
근데 정말 코난이 2000년대 초반 kbs였나 공중파 첫 방영하던 첫 실시간 방송부터,
아니 그 훨씬 이전에 1999년 세일러문 방송할때 예고편 뜨고 광고 기다리다가 옹기종기 저녁먹고 앉아서 와 시작한다!! 하던 순간부터

그때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유치원 가면 맨날 넌 피치 난 릴리 쟨 데이지 그러고 집에서 세일러문 잠옷입고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오지게 연습하고 병약했어서 늘 집에서 투니버스 디즈니 테이프 늘어지도록 보고 또 보고 또 봤다. 그림도 맨날 따라그리고 만화책읽고 애니보고 평생 그러고 살았어

고등학교때나 대학교때 성대모사로 전교생에 모르는 애가 없을 정도로 들리는 소리는 다 따라하면서 살고 성우님들도 너무 좋아했는데

왜 성우 준비할 생각을 못했던걸까?? 생각하면 좀 재밌어. 인생이라는게 진짜 눈앞에 두고 모르는구나 ㅋㅋ 나 평생토록 공부만 했거든.

그래서 년수로 따지면 진짜 병아리 짹짹 쪼랩인데, 나이도 좀 있고
근데 갓직히.. 시작하자마자 나쁘지 않았어. 선생님들도 뭐야쟤 처음 맞아? 이런느낌이었고 나는 연기라는걸 아예 몰랐어서 아 성우가 연기를 하는거구나? 를 취미로 시작해서 두세달만에 깨달았거든 ㅋㅋ 그래서 연기를 다지느라 좀 오래 걸렸는데 이제 좀 싱크가 맞춰져가는 기분이야. 물론 발성 발음 연습도 진짜 열심히 함..


결론은.. 혹시 목소리나 발성, 발음에 문제가 없는데 왜 잘 안되지 라는 생각이 들면 연기책이라도 한권 읽어보라구. 난 저거 싱크 맞추는 약 1년간 애니는 쳐다도 안봤고 (이미 20년 봐서 괜찮았음) 오로지 연기만 생각하면서 배우 빙의할 정도로 연기 팠었어. 이렇게 연기에만 쏟을 정도로 오래 걸리는 시간이 아쉽다면 혹은 애니를 많이 안봐서 그렇게만 시간 쓸 수 없다면 진짜 오며가며 조금씩이라도 연기 공부에 투자해봐.

물론 아직 진짜 많이 부족하고 갈길이 아주 멀지만 분명히 도움 될거라구 장담해.


다들 포기하지 말고 가진 모든 방법과 수단을 써서 이겨내보자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