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유럽의 언어와 민족들의 공동 조상인 원시인도유럽인들 사이에서 영웅이나 신분 높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전차를 타고 전쟁터에 나가야지, 직접 말 타고 싸우는 것은 격조도 없고 체면 떨어지는 짓이라고 생각했다더라.

그 시절에도 물론 기마전사는 있었지만, 그런 자들은 아마 사회의 아웃사이더, 필요는 하지만 소속된 사회 안에서 지위가 높지도 않고 지체 높은 자라면 같이 어울리기 꺼리는, 딱 그 정도였을 거라고 말이야.  등자도 없고, 안장도 시원찮고, 말도 조그마하던 시절이라, 이 시절에 기마전사란 사회적 체면이나 기타 잃어버리면 아쉬울 게 없는 젊은이들이나 하는 직종이었을 거라더라.

이런 기마전사들이 자신들의 수호자로 모시던 신이 아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카스트로와 폴룩스, 인도신화에 나오는 아슈윈의 전신 격인 쌍둥이 신인데, 이 쌍둥이 신은 인간을 잘 도와주지만,  당시 원시인도유럽 종-교관 안에서는 아마 다른 신들보다 지위가 낮고 마이너한 신들로 통했을 거라고 말이야.

지금 여기서 말하는 원시인도유럽인들은 기원전 4천 년-기원전 2000년 무렵에 지금의 흑해와 카스피해 북부, 우크라이나 동부-러시아의 서부(볼고그라드주 정도)에서 살았던 유목민족인데, 이들이 모종의 이유로 동서로 흩어지면서 이주하여 토착민들을 정복, 또는 융합하거나 또는 동화되면서 지금의 유럽인, 인도인 등등이 되었다고 추정해.

그런데 원시인도유럽인들의 종-교적, 문화적 관념이 꽤나 오랜 시절까지 후손 민족들에게 문화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