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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비평] 처음 쓰는 글입니다. 감평 부탁드려요! 앞으로 꾸준히 써보려고합니다모바일에서 작성

고영온(223.62) 2021.12.08 23:54:45
조회 201 추천 1 댓글 0

우연히 사랑한 것들
우연히 그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냥 그 곳으로 지나가야할 것 같았다.
나는 주로 지하철과 따릉이로 출 퇴근을 한다.적당히 가까운 거리.. 눈을 뜨면 출근을 하고 너무 빨리 도착을 하다보니 그게 또 싫었다. 그렇다고 먼 가리가 좋은 건 아니다.그래서 찾은 방법은 환승역에서 따릉이를 타고 15분정도 가는 방법을 찾았다. 이 시간이 하루중에 가장 개운한 시간이다.


직장
영주 - 안녕하세요.

아무도 인사를 받아주지는 않는다. 출근 하는 사람들이 본인이 지각을 하지 않음을 알리는 신호? 같이들렸다.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인사

보영 -영주씨 이것 좀 해줘~ 급하진 않고 점심 먹기 전까지만 해서 주면 돼.

영주 - 네 알겠습니다.
(나는 저 사람이 정말 무능력하다고 생각한다. 본인만 다른 시간을 사용하는 거 같다. )

보영 - 아직도 안됐어? 출근하고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도 못했어! 급하지 않다고 한거지 안해도 된다는 건 아니였는데 내말은 기억하지?
  
영주 - 네 최대한 빨리보내드릴게요 죄송합니다.

보영 - 영주씨는 처음엔 엄청 똘똘한줄 알았는데 본인꺼만 할줄 아는 사람인가봐 회사는 우리 모두가 같은 목적으로 같이이뤄내야되는거야 영주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랑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어.

영주 - 네 알겠습니다. ( 어느정도 이해는 하지만 나는 그저 부품에 불과하다는 걸 안다. 각자에 필요에 의한 고용이고 취업일텐데 저분은 누군가한테 세뇌를 받은 게 분명해보인다

모두가 각자 방식으로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고 있다.이 곳은 누군가에는 최종목적지이며 누군가는 스쳐지나는 환승역일 것이다.

영주 - 수고하셨습니다.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입사했을 때 나의 절실함이 어느정도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지원을 하고 면접을 보고 각종 서류들을 준비했던 내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떤 온도로 직장을 다녀야하는지 정답은 없지만 지금의 나는 계절에 지하수같다.

나는 급하지 않게 퇴근을 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회사 프런트를 지나가는 찰나에 입사 차이가 얼마나지 않는 경환씨가말을 걸었다.

-영주씨 주말인데 뭐해? 요즘 연애해? 숨겨둔 애인이라도 있어? 요즘 사소한 모임에도 코빼기도 안보여!

-아... 요즘 집이 좋아요 묵여둔 드라마나 영화보는게 좋더라구요

사실 나는 이 직장에 모든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다.내가 은연중에 사소한 생각이라도 비춰내면 어느순간부터 의도와 달랐던 말들이 나에게 전해지곤 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또 누군가가 가십에 대상이 되었고 그건 무한히 반복되었다.

-오늘 시간 괜찮으면 이 근처 괜찮은 이자카야 있는데 술한잔할까?  이 시국에 회식도 없고 직장사람들괴 이런저런 얘기할 기회가 없네

-죄송해요 오늘은 몸이 별로 안좋아서 다음 주 오늘 어떠세요?
  
-음.. 다음주 오늘? 좋아 ! 오늘은 별수 없지 이번주 수고했고 주말 잘보내
-네 수고하셨어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저 사람은 집안에 여유가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최근 출시된 전자기기는 하나도 빠짐 없이 갖고 있고 , 어학연수등 해외에서 다양한 활동도 많이 했다. 재미있는건 저사람을 보면 위안이 된다는거다. 가성비가 별로라고 해여되나?

나는 따릉이를 6개월치를 결제하고 꾸준히 타고 다닌다. 1년치는 뭔가 모르게 아깝다. 그때는 자차를 타고 다니거나 스쿠터를 구매했을거 같다고 해야되나

스마트폰을 켜서 QR코드를 찍고 나는 잠시 기다렸다.

뜨릉 잠금해제되는 소리가 들린다.

매고있던 가방을 자전거앞 바구니에 놓고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읏 차 (노래를 부른다)널 부르는 널 그리는 내 하루는~ 애태워도 마주친 추억이 반가워~

목적지는 같아도 매번 다른 길로 가려고 한다.수 많은 골목들 그보다 더 많은 빌라 다세대주택그 안에서 누군가 나오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냥 무한히스쳐지나 간다.

나도 겨우 밥벌어먹고 살고 있으면서 괜히 지나온 그 길에 사는 사람들에게 선민의식을 느낀다.  

익숙한 거리와 분위기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되고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분명 나도 별 다른거 없다는 걸 안다.
나는그저 이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압락사스같은 투쟁을 하고 있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는 걸 수도 있다.
모두가 안주하며 살지 않는다는걸 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내 주변은 안정감을 찾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만 같이 느껴졌다.


나는 부족함없이 자라왔다.

먹고 싶은건 얼마든 먹을 수 있었고 냉장고에는 항상 먹을거리가 많아. 동네친구들이 우리집을 서리를 하듯 털어가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이 차이가 많이나는 아빠와 엄마 그러면서 불안해하는 엄마를 보면서 나는 안정감이 들지 않았다.
항상 모든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고 언제든지 모든 게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느꼈다. 항상 주워온 자식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이러니하게 나는 부모님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자식임은 분명했다.


- 오늘은 조금더 타고 가야겠어.
금요일인 오늘은 한강다리를 건너 평상시보다 따릉이 조금 더 타고 집에 갈 생각이다.무선 이어폰을 꽂고 알고리즘이 틀어주는 노래를 들으면서 숨을 계속 크게 마시며 달렸다.

이 해방감이 너무 좋다. 모두가 좋아하는 노래나 장르가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좋아하는 노래를 플레이리스트 추가하지 않는다.
  라디오나 우연히 누군가가 틀어주는 노래가 엄청난 감동을 준다고 믿는다.
카페나 식당에서 아주 익숙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말이다.
알고리즘을 통해 노래를 듣다보면 선곡도 예측이되고 나는 편협적으로 바뀌는 것만 같다. 가끔 내가 어떤노래를 좋아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우연히 그 노래를 들었을 때 그 시기에 온도와 감정, 냄새 상황까지 선명하게 기억이 날 때가 있다.

우연히 누군가가 틀어주는 노래. 정말 위로가 된다.우연히라는 말은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단어라고 생각된다.

세상엔 우연은 없다. 모든게 신의 뜻이다.

어찌 지금 이노래가 흘러나오지? 신을 믿지 않는 내가 문득 종교활동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계속 페달을 밞았다.

작은 언덕과 내리막길을 지나 집 근처 대여소에 따릉이를 반납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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