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가 까는 정치인 - 유승민 편

꽃하연 · 2022.12.01 10:00:31

지지자가 까는 정치인 시리즈는 말 그대로 지지자의 입장에서 정치인을 까는 시리즈입니다.

크게 분류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모두가 깔 만한 객관적인 까임 포인트

2. 특정 집단만 깔 만한 주관적인 까임 포인트

모두가 깔 만한 객관적인 까임 포인트

단통법, 최저임금 1만원, 탈원전

유승민의 가장 큰 약점이자 몇 안 되는 합리적인 까임 포인트지. 다 과거 일이라고 퉁칠 수는 없는 건이고. 그러면 이게 뭔지 한번 설명해볼거임.

단통법이란 넓게 보면 최저가격제의 일환으로, '통신사 간의 lose-lose 경쟁을 해소하고,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한다'는 입법 취지로 만들어진 법이야.

세부적인 법률 조항은 통신사가 주는 지원금의 상한을 제한하고, 이 지원금의 상한과 지급 기준 등을 소비자에게 전부 공개하게끔 하는 법안임.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지원금의 상한" 부분인데, 단통법 통과 전에는 마케팅을 위해 지원금을 통신사에서 너도나도 뿌려댔는데, 이 법이 통과되자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음.

실제로 적자에 허덕이던 KT는 단통법 통과 이후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음.

그래서 이 법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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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유례없는 휴대폰 가격을 찍으면서 욕을 바가지로 쳐먹음.

그런데 이런 단통법을 유승민이 찬성한 전력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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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새누리당 의원이 어쩌고는 하지말자

그건 윤빠들이 하는논리랑 똑같잖아 그치?

일단 그래서 이게 유승민의 실책 중 하나로 평가받을만한 건임.

최저임금 1만원은 다들 알거라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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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유명하지? 그러니까 더 설명하진 않을게.

탈원전의 경우는 원자력파딱이 잘 알거고, 이것 역시 과거 유승민이 찬성한 전력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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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아픈 곳이지.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 관련 말바꾸기

사실 이건 나도 이번에 유승민의 깔거리를 찾다가 처음 발견한 건데, 유승민이 말바꾸기를 한 게 있더라고, 우선 강정마을 구상권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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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군기지를 짓는데 반발이 좀 심한 편이었음. 그래서 그 반발을 심하게 한 사람 중 몇몇은 형사 처벌을 받기도 하고, 또 구상권(쉽게 말하면 남이 갚아야 할 돈-여기서는 건설비-을 대신 갚고 그 돈을 당사자에게 청구할 수 있는 권리)과 관련된 갑론을박도 있었는데, 이걸 2017년 대선 중 유승민은 사면과 구상권 철회를 공약으로 내걸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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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재앙이 당선되고 난 이후에 유승민은 문재앙이 한 구상권 철회와 사면 논의에 대해 강하게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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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빼박 말바꾸기고, 본인도 이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사과한 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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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번한 잠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기 있는 모두가 누구보다도 격하게 동감할거야. 유승민의 잠수 이력을 하나하나 읊어보자.

2016년 새누리당 공천 파 동 당시 잠수

2017년 대선 패배 이후 백의종군

2018년 지선 패배 이후 잠수

2020년 자한-새보 합당 이후 잠수

2021년 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패배 이후 잠수

이처럼 온종일 잠수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 지지자들부터 울화통이 터질 지경인데, 요즘은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라 다행임...

지지자의 궁색한 변명

사실 단통법의 경우는 가격제한제가 다 그렇듯이 정책 자체가 잘못이라기보다는, 지원금 상한이 현실과 30억광년 떨어져있는 정도로 터무니없이 적어서 문제가 일으킨 면도 커. 그런 점에서는 유승민이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고.

최저임금 1만원과 탈원전은 당시 상황이 그런 분위기였고-실제로 자한당의 홍준표 역시 그때는 최저시급 1만원을 한다는 입장이었으니까-, 또 사과를 했으니까 어느 정도 참작될 수 있다고는 생각해.

강정마을 건에 대해서는, 유승민이 워낙 외교안보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한데, 또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그만큼 강해서 본인 스스로 그러한 입장의 충돌을 잘 조율하지 못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잠수는... 지금 안 하잖아? 그럼 됐지 뭐.

특정 집단만 깔 만한 주관적인 까임 포인트

"배신의 정치, 국민들께서 심판해주셔야..."

이 말에 PTSD 있지 다들? 이 말을 사실 넣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까는 입장에선 뇌절이라 그렇지 나름 합리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넣었음.

우선 이 말은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과, 바른정당을 창당해서 나간 것 두 가지를 대상으로 하는 말임.

먼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알아보자.

당시 국회법 개정안은 대통령이 건 시행령이 법안 취지에 맞지 않을 경우, 국회가 장관에게 수정/변경을 요구하고, 장관은 해당 요구를 시행해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것으로, 행정부의 권력을 제한하고 "시행령 정치"를 차단하는 것인데, 이걸 유승민이 통과시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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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그 배 신 자 발언이 나왔음.

또, 바른정당 얘기는 다들 알지? 그러니까 패스하겠음

지지자의 정당한 반박

우선 국회법 안부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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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승민은 "박근혜가 그리도 원하던"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해 발로 뛰고 있던 상황이었음. 근데 야당이 죽어도 동의 안해주니까 당근 전략을 쓴 거야. "개혁해주면 국회법 통과시켜 줄게" 했고, 야당은 "OK" 한거임. 그니까 비유를 하자면 친구가 아이폰14를 갖고싶어서 그걸 나한테 알아보라고 부탁함. 그래서 내가 여기저기 알아본결과 걔가 갖고 있는 갤럭시 S22랑 교환하기로 했어.(참고로 현시세기준 아이폰14는 120만원, 갤S22는 85만원 선임) 근데 걔가 나한테 "뭐? 갤22를 주라고? 그딴걸 알아오라고 한 거 아니거든? 넌 친구 아니야! 꺼져!" 이지랄한 꼴임.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바른정당 탈 당 관련해서는 일단 먼저 얘기할 건, 유승민은 탈 당 안 하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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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끝내 망설이다가 김용태(정작 얜 1차탈 당때 누구보다 빠르게 자한당으로 백해버림), 남경필 등 비박계가 탈 당을 촉구하자 김무성과 함께 마지막에 탈 당함. 외압에 의해 탈 당한거고... 바른정당 창당 후에 탈 당하지 않은건 하나의 책임감으로 봐줬으면 좋겠음.

이슈몰이 능력이 약하다

이건 주로 저관심층이나 친준비유인 사람들이 얘기하는 얘기인데, 딱히 여긴 기사는 필요없고 설명만 함.

일단 유승민은 중요한 이슈마다 굉장히 이슈파이팅이 늦는 편임. 그리고 불 다 식었는데 계속 그 주제에 매달림.

패턴이 지지자들이 계속 "A에 대한 입장 내줘" 함. -> 유승민이 일주일쯤 있다 A에 대한 입장을 냄. -> B가 터짐 -> 지지자들이 B에 대한 입장도 내달라고 함 -> 근데 유승민은 계속 A 얘기만 함 -> B 종료됨 -> 유승민이 B에 대한 입장을 냄.

즉 한 박자씩 느리다는거임. 이거 자체가 뇌절이란 소리 듣기도 쉽고, 저관심층에게 어필을 못 할 단점이기도 함.

지지자의 정당한 반박

물론 유승민이 이슈파이팅 능력이 떨어지는건 맞지만, 그건 유승민의 성격에서 비롯됨. 섣불리 어그로 끌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전부 정리한 뒤 얘기하기 때문에 생각나는대로 뱉는 홍산가리랑은 다름. 또 책임감이 강한 성격 때문에 한 번 잡은 이슈를 계속 무는 것도 있음.

유승민의 이런 패턴을 뇌절이다, 노잼이다 매도하지 말고, 다른 정치인이 지지율 관리를 위해서 이 이슈 한 번, 저 이슈 한 번, 이럴 때 유승민은 진심으로 그 이슈에 대해 생각하고,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를 고려하는 진정한 참 정치인이라고 생각해주면 고맙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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