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바른미래당은 진짜 국민들, 당원들에게 사과하기 이전에 3번 달고 나온 출마자들한테 먼저 사과해야 돼.
중앙당의 삽질로 당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망치고 존재감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지선 후보들은 말그대로 믿던 중앙에 날벼락 맞았으니까.

인터넷을 통해서 접했을 때, 개소식 머리 채워주러 다니면서 직접 만났을 때, 진짜 좋은 분, 능력있는 분, 열정있는 분이라 생각한 후보들이 바른미래당이란 이유로 싹다 2등도 못하고 3등 이하 먹으면서 낙선하게 생긴 꼴을 보고 있자니 너무 화가 나고 가슴이 아파.
하다못해 민주당이라도 달고 나왔으면 2등은 할 수 있을 거 바른미래당 달고나왔다가 3등으로 묻히게 생긴 분들 보고 있으니까 당에 아무런 영향력도 끼칠 수 없는 일개 당원에 불과한 내가 다 미안해지려 해.

지도부 다같이 우리당 달고 출마해서 열심히 뛴 후보들한테 사과해야 돼. 물론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포함해서. 가만 있어도, 잘해도 표 줄까말까 한 당이 너때매 더 제대로 나락으로 꼴아박혔거든요.

근데 이런 말 좀 아전인수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윳갤이니까 지껄여보자면, 나는 갤주가 사과할 이유는 딱히 모르겠어.
뭐, 갤주 개인적으로야 많이 미안하시겠지, 동지들 아끼시는 분이니까.
근데 난 그래. 중앙당은 개병신이었던 와중에 갤주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어. 지도부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사람 있겠냐고?
최선을 다해서,
공천 갈등이 그렇게 피터졌고, 당원들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언론에는 대놓고 보수당 분류 하지 말아달라 하고 그러면서 보수표는 받고 싶고, 서울시장 후보라는 작자는 아예 물밑에서 2번당과 그 후보와 함께 장난질을 치질 않나,
최악을 향한 최선은 의미가 없어.
그런 의미에서 난 갤주가 정말 진정한 의미로, 복잡한 계산 없이, 우직하게, 그렇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 갤주는 정말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갤주가 느끼는 마음과는 별개로 밖에서 보는 입장인 나는, 갤주가 출마하라고 꼬신 사람이던, 갤주 이미지로 어케 해보려했던 사람이던, 갤주를 믿고 나온 사람이던, 갤주가 사과할 건덕지는 딱히 없다고 생각해.
기껏 해봐야 당대표로서의 도의적 책임에 의한 사과 정도? 그것도 갤주 혼자서 하면 안되지. 모든 지도부와 서울시장 후보까지 다같이 나와야지.

근데 사과에 있어서는 얼굴마담인 갤주만 또 실컷 팔려나가겠지. 우리당이 단체사과씩이나 가능한 염치나 하다못해 쇼라도 있겠냐. 그냥 개별 발언으로나 열심히 퍼날라질거고 그 중심엔 갤주가 있겠지. 내가 바당 11석 초기에 대표되셨을 때 당 쪼그라졌다고 당내에선 나간 사람들보다 더 욕처먹고 갤주 혼자 온동네에서 굽히고 다니는 꼴 보고 속이 뒤집어졌는데, 그 꼴 또 어케 봐. 개빡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