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ㄹㅇ미ㅌ 여론조사 전화 받았었다고
쓴 적 있잖아
근데 이틀전인가 또 받았음
또 ㄹㅇ미ㅌ 라고 하는거야

이게 웬일인가
나름 좀 바쁜 시간이었는데(논다고ㅋㅋ)
잠깐만~!!! 을 외치고 부리나케 조용한 구석으로 갔음

또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하는가 싶어서
만사제치고 달려들었거든
근데 저번에는 ARS였는데 이번엔 사람이 직접 하네?
왜지? 왜지? 싶었음
혹시나 하면서 긴긴 질문에 답변했는데

이번엔 진짜로 그냥 문정부 평가만 징하게 묻더라ㅜㅜ
에이씨 속았다...
질문이 어찌나 많은지 진짜 귀찮았음!!
내가 갤주 입문만 안했으면 진짜 그냥 끊었다
근데 나도 정보가 좀 있어야겠다 싶어서
그냥 끝까지 들어봤음

진짜 짜증 나더라ㅜ
보기가 진짜 개떡같음

예를 들면 문정부를 지지하십니까 라면
보기가 그냥 깔끔하게
한다 안한다 모르겠다 이래야 되지 않음?
근데 이건

지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조건 지지할 것이다,
잘해 나간다면 지지할 것이다,
지지하지 않으며 앞으로 무조건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셋으로 되어 있음

이거 머냐
극단의 빠, 극단의 까스런
답정너 스타일의 보기 두개와 그 사이에
별 문제없는 문장인 척 하면서
얼치기 지지답변을 유도하는 보기 한개로 구성.
'무조건'은 뭐고 '잘해간다면'은 또 뭐냐

이게 질문지 수준이다
거기다 현재 상태도 아니고
이상한 미래 예측형 보기.

나도 슬쩍 깐죽대고 태클 좀 걸었음
이거 통계낼 때는 2번도 지지한다로 포함시켜서
결과 내겠네요? 어쩌구 하면서.

어떻게든 지지답변 유도하려고
질문지 이렇게 고치고 저렇게 고치고 한다...

이런 질문도 있음
문정부 경제정책 중 제일 선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근데 보기가
1 소득주도 성장 2 포용성장
이거 둘밖에 없음.
그게 다예요? 했더니
예, 둘중에 하나 고르시는 거에요

욕하고 싶드라 진짜
햐 다른 보기는 끝도 없더만 이건 딸랑 두개만.
모르겠다나 없음도 보기에 없음 오직 두개

문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되는 부분 2개는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나
그건 보기가 16번 까지 감
질문지가 눈앞에 있는것도 아니고
많은 질문량으로 인해
속사포로 쫙쫙 읽어대는데
보기 들어본들 다 날아가고 정신이 아득함
어쨌든 정신차리고 두개 기억했다가 대답했는데
이거 경제쪽은 보기 앞쪽에 넣어
잊어버리게 만들고
중간부터
대북문제를 세분화시켜 몰빵해서 끝까지 감.

보기가 그렇게 많아서 누가 제대로 답할까요
태클 걸면서 대답하고

암튼 완전 짜증나서
경제 평가 질문들 , 대북정책 평가 질문들,
앞으로의 예측 점수 등등
다 가차없이 후려쳤음..

국민여론은 얼마나 잘 수렴한다고 느끼는지 묻는 질문도 있던데
그냥 대답하지 않고
꼭 태클을 걸고 답해줌.

질문자가 무슨 잘못이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란걸 어필하고 싶어서..
그리고 질문자가
ㅁㅈ당 성향이라고 느껴졌는데
자기 감정을 완전히 숨기지 못하더라고.
내가 점수 후려칠 때마다
목소리가 좀...ㅋㅋ
아니면 내가 자꾸 태클걸어서 그랬나
질문자에 대한 느낌때문에
더 깐죽댔나보다 내가


그래 여론조사 전화야 자꾸자꾸 와라
얼마든지 상대해준다 내가.

흠.. 그리고 이건 댓글에 썼다가 지웠었는데
하나 고백하자면...
마지막 질문이 지난 대선때 누굴 찍었냐는 거였어
지난번에 지인이 알려준 팁이 있어서
문ㅈㅇ요! 라고 대답했음
질문자가 이때 진짜 벙찌드라;;;
보수라서 인색하게 답한게 아닌,
지지했다가 실망한 이탈자 코스프레 했음
나 잘한걸까 못한걸까
둥이들 앞에 엄청 쫄면서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