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엔 우리집이 평범하진 않은 것 같은데
평범한 축에 속하나.. 이런 생각을 요즘 하네요

아빠랑 엄마 어렸을 때부터 툭하면 싸움
때리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서로 상처주는 말하고 큰 소리로 싸움

어렸을 때 부터 아빠는 다른 지역 발령나서
주말에 가끔씩 그쪽으로 가서 아빠 만남

그러니까 집에선 엄마랑 둘이 살았는데
잘해주다가도 기분 안좋은 날 잘못걸리면
이상한 꼬투리 잡아서 때리고 욕함

(이거는 그냥 훈육으로 볼 여지가 다분해서.. 엄마가 이상한 사람이라거나 그런 생각은 안함 밉고 원망스러운 측면도 있지만 고마운 측면도 공존하는 느낌)

초등학생 때 아빠 다른 지역에서 다른 여자랑 바람핌
모를 줄 알았는지 그 씨발년이랑 그년새끼랑 밥도 같이 먹음

(엄마아빠 싸울까봐 엄마한테는 말 안함)

후에 아빠가 우리 지역으로 발령받아서
집 돌아왔는데 또 계속 싸움

그러다 결국 이혼함

(내가 한 번 말려서 잠깐 접어들었다가
결국 함)

합의 이혼이라 나는 이쪽 저쪽 다니면서 어렸을 때 방식처럼
보러 다녔음

어쨌든 양육권은 엄마 쪽이니 엄마랑 사는데
내 기강잡으려고 하는건지 계속 이상한 걸로 꼬투리 잡아서
자꾸 혼내고 심할 땐 욕도 하니까

엄마랑 싸우기도 싫고 스트레스 받기도 싫어서

고등학생 때는 따로 나와서 살았음
(같은 지역에 아빠가 사둔 집인데 아빠는 또 다른 곳으로 발령나서 주말에만 내 얼굴보러 올라옴)


오로지 이거때문에라고는 말 못하지만
고2 때부터는 불안장애랑 공황 앓음

(지금은 많이 나아짐)


학창시절에는 대강 이랬거든요.

지금은 뭐 둘 사이도 많이 좋아지고
저도 대학 잘 다니고

그래서 불우하다기보단 행복한 편이지만
저 때 생각하면 지금도 참 암울하거든요.


세상엔 다들 저마다의 슬픔이 있고
슬픔은 개인적인 거니까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제 옛날 일들이
엄~청 불우하다기에는 좀 많이 애매하고
평범하다기엔 좀 이상하고 그래서..

속상한데 속상하면 안될 것 같은 기분?

경제적으로 지원받을 건 다 받고
학대를 당했다 이건 아니라가지구..


아무튼 그래요.
술처먹고 쓴거라 두서가 없네요.


괜찮은 인생인가요 이거..
과거에 매여있을 정도의 무게감도 아닌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