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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 이거 읽어본 적 있지? - about KAL 007

KAL007 2006.12.18 21:09:46
조회 25291 추천 21 댓글 14


아래 붙일 내용은 내가 디시 항공기갤에서 처음으로 읽어보고 007편 격추에 많은 관심을 갖게해준 글이야. 흥미롭게 읽었는데 내용이 중간에 그만 딱 끊겼더라고. 그래서 졸라 찾아봐도 한글 원문이 없는거야. 찾다 찾다.. 저게 조갑제(-_-;;) 월간좃선 기자가 1986년에 쓴 '최후의 목격자'라는 글인 걸 알게되었는데.. 인터넷엔 영문판밖에 돌아다니질 않는거야. 그래서... 내가 저 글 뒤의 내용을 읽다가 심심해서 지금 졸라 한글 번역하고 있어. 혹시 횽아들 관심있으면 내가 여기 연재로다가 올려줄게. 생각보다 양이 졸라 많아서 한꺼번에 올릴라면 넘흐 힘들어. 1월부터 출근인데 그때까지 시간 남아서 영어공부하는 셈치고 하는거니까 관심들 있으면 립흘을 달아줘. 뭐 007편 이야기 식상하다, 조갑제 글이라 즐이다, 니 좆구린 영어실력 어떻게 믿냐... 등 싫으면 싫다고 해주고. 암튼 아래글은 누군가 번역해놓은, 혹은 조갑제가 쓴 한글 원본일지도 모르는 '최후의 목격자' 1부 앞부분이야. 자~ 후비고~ 립흘 부탁. ----------------------------------------------------------------------------------- 1983년 8월 31일 새벽 4시(현지시간ㆍ한국시간은 31일 밤 10시), 알래스카의 앵커리지 공항에서 대한항공 007편 점보기가 이륙했다. 약 14분 뒤, 같은 대한항공의 015편 점보기가 암흑 속의 밤하늘을 향해 땅을 떠나갔다. 두 점보기는 똑같은 항로(R-20)를 따라 서울로 날아가게 되어 있었다. 이때는 그 어느 누구도 007편 점보기가 이 땅으로 결코 돌아올 수 없는 비행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015 점보기 기장 박용만씨는 앵커리지 시내의 대한항공 승무원 숙소(아파트)에서 007편 천병인 기장 등과 함께 간밤을 지내고 새벽 3시께(현지시간) 공항을 나왔었다. 그는 로비에서 천기장(당시 45세)과 안인수 기장 을 만났다. 안기장은 자신의 비행업무를 끝내고 손님으로 007편에 탑승, 귀국할 참이었다.   박기장은 “어이 안인수! 내 비행기 타고 가지 않을래?” 라고 소리쳤다. 후배인 안기장은 “아이구 형님, 난 마누라 생각이 나서 집에 빨리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 날 탑승개시를 알리는 방송은 007편과 015편에 대해 거의 동시에 나왔다. 안, 천 두기장이 출국장으로 나가는 뒷 모습을 보면서 박기장도 발길을 옮겼다. 이것이 두 후배 기장의 살아 있는 마지막 모습이 됐다. 박기장은 원래 말수가 적은 천기장과는 로비에서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 박ㆍ천 두 기장 사이의 정말 중요한 대화는 북태평양의 밤하늘에서 이루어질 터였다.   평양에서 난 박용만씨는 1948년에 육군항공대에 들어가 조종훈련을 받았다. 공군이 독립, 공군사관학교가 문을 열자 박씨는 생도들을 가르치는 교관이 됐다. 박씨는 한국전쟁 중 머스탱(무스탕) 전투기를 몰아 170회의 출격을 기록했다. 주로 적군 지상부대와 후방 폭격이었다. 한국인 전투조종사 중 박씨는 역대 3위의 출격기록 보유자이며, 생존자 가운데 첫째다. 프로펠러로 움직이는 머스탱은 조종하기가 힘들고 사고가 잦기로 유명하며 ‘과부 제조기’란 별명까지 얻었다. 박씨는 약 1000시간의 머스탱 무사고 기록을 갖고 있다. 1967년 12월 제대할 때 까지 박씨는 머스탱에 이어 줄곧 F-86세이버 전투기를 몰았다. 그의 전투기 비행시간은 약 3000시간(대한항공 비행시간까지 합치면 1만 3000시간 무사고비행). 박씨는 1962년 무렵 대구에서 고등조종훈련을 지도했다. 중령으로서 전대장 이었다. 이 무렵 박씨는 천병인씨를 처음 만났다.   조종간부 후보생 출신인 천씨는 소위로서 훈련을 받고 있었다. 대대장이 “천소위의 조종솜씨가 기막히다는데 한번 타 보시라” 고 했다. 천소위가 모는 T-33연습기에 타 본 박중령은 조종술에 감탄했다. 천소위가 경기고교 출신이라 그의 인상이 더욱 뚜렷하게 남았다고 한다. 을지무공훈장을 두 번이나 받은 박씨는 1967년 12월 전투비행단 부단장에서 물러다 대령으로 예편했다. 사업을 하다가 1972년 1월에 대한항공에 들어갔다. 공군 장성급은 대한항공 조종사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현역 당시의 계급으로는 그가 최고참이었다. 천병인씨도 10년 간의 공군조종사 생활을 그만두고 박씨와 같은 날에 입사, 묘한 동기생이 되었다.   박씨는 군후배들 밑에서 다시 수습을 해야 하는 고역을 견뎌가면서 F27 포커, 보잉 707, 보잉 747 등을 차례로 몰았다. 보잉747 점보기의 기장으로 승진한 것은 1979년이었다. 천병인씨는 1981년에 점보기장이 됐다. 점보기장으로 오르기 전에 거쳐야 하는 교육과정에서 박용만 기장은 또 천씨의 교관 역할을 했다. 이런 관계로 해서 천씨는 대선배인 박씨를 매우 어려워 했다고 한다. 박씨의 면전에서는 담배도 못 피울 정도였다. 두 사람이 운명의 그 항로에서 동반비행을 하게 된 것은 상징성으로 충만한 007 격추사건에서 또 하나의 기묘한 인연이었다. 더구나 박기장은 1978년 4월 20일 소련 무르만스크 상공으로 들어갔다가 미사일을 맞고 강제 착륙 당한 대한항공의 보잉707기와도 인연이 있었다. 707기를 앵커리지에서 피리로 몰고 와 김창규 기장에게 넘겨준 이가 그였다. 운명의 그 날 밤 앵커리지를 떠난 007과 015는 서울을 향해 날아가면서 서로 몇 차례 교신을 했다. 007부기장 손동휘씨는 이륙한 지 1시간 34분쯤이 지난 한국시간 밤 11시 34분께 015 부기장에게 앵커리지로 위치보고를 중계해 달라고 부탁했다. 007기의 HF무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지 007은 앵커리지 관제센터와 직접 연락할 수가 없었다. 015가 대신 보고해 준 007의 위치통보는 “14시32분(그리니치 표준시간ㆍ서울시간은 밤 11시32분)에 나비 통과, 니바(다음 통과점)도달 예상시간은 15시49분임”이란 내용이었다.   그 9분 뒤 007은 무전상태가 좋아졌는지 직접 앵커리지 관제소를 부르더니 니바 도달시간을 4분 늦추어 15시 53분이라고 수정 통보했다.   9월 1일 새벽 1시(한국시간) 015부기장은 007의 위치보고를 다시 앵커리지로 중계해 주었다. 007이 15시58분(한국시간0시58분)에 니바를 통과했다는 보고였다. 부기장의 위치통보를 옆에서 듣고 있던 박기장은 깜짝 놀랐다. 007의 니바 통과시각은 최초 예상보다 9분, 수정된 예상시간보다는 5분이 늦은 것 이었다. 한 구간에서 이런 시간 차이가 난다는 것은 절대로 이런 시간차이가 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었다.   박기장은 부기장에게 까닭을 물어보라고 했다. 015편의 부기장의 물음에 대해 007 부기장 손동휘씨는 잠시 시간을 끌다가 "맞바람이 세다”고 답했다. 한 10분 뒤 박기장은 회사 통신 채널로 직접 천기장을 불렀다.   “어이 천병인, 왜 늦어?”   “바람이 센데요.”   박기장은 “그래 여기는 괜찮은데”라고 했다.   천기장은 다시 “많이 부는데요”라고 짤막하게 급히 말하고는 통화를 끊었다고 박용만씨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007은 14분 일찍 출발했으나 9분이 늦어졌으니까 바로 앞에서 날고 있다는 계산이 생겨요. 그래서 혹시 육안으로는 007의 항공등이 보일까 싶어 한동안 조종실 창밖을 살피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이 순간 007은 규정항로로부터 북쪽으로 300Km 이상이나 떨어진 베링해 상공에서 캄차카반도로 직진하고 있었다. 박기장은 천기장과 통화한 뒤로는 007이 격추될 때까지 약 2시간20분 동안 두 번 다시 이야기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바람이 센데요”라는 천기장의 이야기는 유언이 되고 말았다.   박기장이 007사고를 안 것은 훗카이도로 다가갈 때였다. 일본의 지상관제소가 007을 계속해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왔다. 지상관제소에선 015에게도 007을 불러 보라고 부탁했다. 이때 박기장은 천기장과의 대화를 연상하고 “이거 큰 사고가 났구나” 하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 날 오전 007이 사할린에 강제착륙 당했다는 오보가 들어왔을 때도 그는 불길한 예감 때문에 선뜻 믿어지지 않더란 것이다.   하늘에서 007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박기장은 최후의 목격자로 사건 직후부터 국내외 기자들과 조사관들의 집요한 추적대상이 되었다. 007과 같이 날면서 여러 번 교신한 바 있는 015의 기장이기에 이 사건의 열쇠를 감추고 있으리라고 그들은 생각했던 것이다. 007 유족들과 그들의 변호사들도 박기장을 미국의 법정에 세우려고 무진 애를 썼다. 1986년 9월 1일 007사건 세 돌을 맞아 유족 일곱 명은 인터내셔널 트리뷴지에 기고한 글에서 “015 기장은 법정신문 직전에 왜 갑자기 사라져버렸는가” 하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기장은 끝까지 천기장과의 통화사실을 발설하지 않았다.   그런 박용만씨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천기장과의 통화내용뿐 아니라 007의 항로 이탈 원인에 대한 자신의 추리를 처음으로 필자에게 털어놓은 것이다. 뒤에 상세히 설명하겠지만 기장의 짤막한 기상통화는 007미스터리를 해명하는 가장 중요한 실마리다. 천기장이 남긴 이 ‘최후의 말’이 갖는 무게는 두고두고 가늠될 것이다.   비록 추리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007의 항로이탈에 대한 박기장의 견해는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생리와 천병인 기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사건 현장의 최 접근자이기도 했던 고참조종사의 주장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007학설’도 넘볼 수 없는 권위를 갖게 될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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