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입대 걱정에 싱숭생숭하신 예비 신병님들, 공군 전산특기로 전역한 예비역이에요

전역하자마자 복학을 위해 등록금 모으려고 알바만 죽어라 하다 최근 군대 생각이 나서 공갤에 들어왔네요

11년도와 게시판 분위기는 다르지않네요 ^^

꿀특기를 찾으시는분들, 꿀자대를 찾으시는분들 등등...

대개 편한 군생활을 위해 공군을 찾게 되는 분들이 많지만.. 육/해/공/경 찾아보고 선택에서 군생활을 하려는 모습. 아주 좋아요.

한 두달도 아니고 2년간의 시간을 보낼 곳인데 아무생각없이 지내다 날라온 입영통지서에 x같다 하면서 몇 월 지원신청하고 육군 일반병으로들어가 21개월간 생고생하면서 자기계발도 못하고 피부도 걸레되서오는 친구들보면 안타까워요. 조금만 찾아봐도 더 나은 군생활을 할 수 있건만...

공군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직부대 조차 육군에선 가장 좋은 자대 중 하나로 불리는데 말이죠...

암튼, 공갤에 온 기념으로 '전산 특기' 합격하신 예비 신병님들 훈련소 ~ 자대 결정에 약간의 도움을 주고자 글 올려요

다른 특기병 지원하신 분들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니 살포시 뒤로가기 누르셔도 됩니다.

---

자, 각종 훈련이니 뭐니 다른거 다~ 제치고 먼저 전산특기병 지원하신 분들!

훈련소에서 볼 특기시험에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으셔도 돼요.

이건 다른 '특기병' 지원으로 합격한 분들도 포함돼요.

왜냐고요? 훈련소에서 보는 특기시험은 '일반병'으로 들어온 공군신병들을 위한 시험이니까요.

일반병으로 들어온 신병분들도 훈련소를 마치고 특기학교 혹은 직배되기 전, '모두' 자신만의 특기를 가져야돼요.

육군이였다면, 일반병으로 들어온분들은 복불복으로 특기가 뿌려졌겠지만... 저흰 공군이잖아요?

원하는 특기를 자신이 선택할 수 있어요. 

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특기를 받을 수는 없지요.

시험을 통해 성적순으로 특기 지원에 우선순위가 적용돼요. 고로, 일반병으로 지원한 분들은 요 시험에서 잘하셔야 원하는 특기를 선택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 전산특기분들은 이미 '전자계산'특기를 받고 입대를 했기 때문에 다른 특기로 갈 수 없어요.

어떤 과목이든 1등을 하나 꼴등을 하나 전산특기에요^^

다른 특기 가고 싶다고 특기 선택 시 타 특기 입력해도 절대 바뀌지 않아요.

혹, '어차피 난 다른 특기로 갈 수 없으니까 다른거 써봐야지~' 하면서 장난으로도 쓰지마세요. 훈육 조교님들이 결코 가만두지 않을테니까요.

but, 특기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훈련소에서 마냥 놀면 안돼요. 특기는 정해졌지만 아직 자대는 정해지지 않았잖아요?

자대 선택을 할 때 큰 비율은 아니지만 훈련소 성적도 포함되니 하위권에서 놀지 않게 적당히 해주세요.

훈련소 성적은.. 좀 되서 기억이 잘 나지않지만 필기시험 + 각 과별 실기평가로 이루어 진 것 같아요.

훈련소 관물함에 시험 볼 이론책들이 있을테니 틈틈히 봐주세요. 물론 주말이나 시험이 다가오면 자습시간 줍니다. 좀 살벌하지만..^^;

간단히 훈련소 얘길 하자면,

훈련소 별거 없어요. 민간인도 훈련병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있는 첫 한주가 가장 길 뿐이져.. 인성검사 때 잘하셔야돼요. 집으로가지 않으려면.. 

정식 훈련병이 되서 받는 첫 주 특례기간은 순삭이고 2주차가 되어 화훈장까지 앞에총하고 뛰댕기고 굴려지고 단독군장상태로 전투구보에 시험까지보면서 몸도 마음도 피곤해지는데 조교들은 가만 놔두지 않고.. 4주차쯤 되니 유격훈련에 훈련소 하이라이트인 행군까지 마치고 마지막 전투구보까지 끝내면 이름대신 부여된 훈련소번호를 찢어던져버리는 날이 오게돼요.

금방이에요. 정말요. 

아! 일병 진급 할 때 훈련병 기간이 포함되는 건 지 아닌 지 헷갈려 하는 분들이 있는데, 훈련소기간도 포함돼요. 

훈련병->이등병 진급이 아니거든요. 이등병 밑의 계급은 존재하지 않아요. 근데 왜 '훈련병'이라고 하냐고요? 이등병으로 입대와 동시에 훈련소에 입소 했기 때문이에요.

훈련소에 입소하여 교육받는 병사는 계급에 상관없이 '훈련병'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돼요. 

훈련소를 퇴소하고 나서야 이등병으로 돌아가는 거지요. 그래서 훈련소 기간도 이등병 복무 기간에 포함되는 거에요.

육군이 유격소에 입소 후 자신이 일병이나 상병계급이여도, 하사나 중사 계급이여도 'x번 올빼미'가 되는 거랑 같은거에요.

무튼, 훈련소를 마치게 되면 두 가지 경우로 나뉘어요.

특기학교로 가지 않고 바로 자대 배치 받는 경우.

특기학교로 가는 경우.

거의 대부분은 자신의 특기에 맞는 특기학교로 빠지게 되지요.

저희 전산특기는 정보통신학교로 가게 돼요. 일명 꿀통교라 불렸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자, 이제 훈련소에서 적당히 한 공부를 여기서는 x빠지게 해야됩니다.

자대 어딜가도 상관없다 하는분들은 노셔도...되고요^^

분위기가 훈련소랑은 확 다를꺼에요. 갑자기 대학교에 온 듯한 강의실 분위기의 교육장과 훈육관님들...

교육을 받는 일과시간을 제외하면 자유롭게 운동하고 TV볼 수 있는 방에서 TV도 시청하고

물론 생활관 훈육조교들은 성질이 더러우니 조심합시다.

육군은 후반기 교육은 거의 민간인 취급받으면서 생활한다는데, 공군  특기학교는 아닙니다 ^^ 훈련소에 비해 좀 자유로울뿐이에요

전산 특기가 배우는건 컴퓨터와 관련된것들이에요. os관련도 배우고 공대가면 배우는것들 배워요. 공대생은 좀 편할꺼에요. 대개 배우고 온 게 몇개씩은 겹치거든요 

자세한 과목을 노출하면 안된다니 이정도로 넘어갈게요 

그렇게 머리 싸매며 공부하고 시험을 봐요.

2~3주차 되면서 학교에 있던 타 특기생들이 자대로 떠나게돼요. 하지만 저희 전산특기는 마지막 5주차까지 꿋꿋하게 교육받으며 다른 특기 다 보내고 나서야 자대배치를 가게 됩니다. 하지만 슬퍼 말아요. 진정한 꿀통교는 타 특기생들이 나가고 부터 시작됩니다.^^

자대 배치에대해 얘기할게요.

자대배치는 1지망 2지망 3지망으로 나뉘어요. 말 그대로 가장 지망하는 곳이 1지망이고 안 됏을 경우 2지망, 그것도 안되면 3지망. 그리고 3지망 마저 떨어지게되면 4지망이 되어 그나마 연고지랑 가까이 붙어있는 곳 중 자리 남는데로 가게됩니다. 주로 많은 이들이 기피하는 섬지역이나 국직부대쪽이 지원을 잘 안하니 글로 가게 됩니다.

그렇기에 어디가도 상관없어~하면서 놀다간 백령도나 울릉도에 떨어질수도...

자대선택 우선순위는 성적순이라고 했지요?

훈육관님들이 말하길 훈련소 성적 50%+특기학교 성적 50%라고 말하긴 하는데 제가 느끼기엔 특기학교 성적이 70%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훈련소 성적 개판이였다가 특기학교에서 잘보고 최종 성적 좋게 나와서 좋은데 간 동기들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구요

암튼, 자대 말 많지요. 어디로 가냐에 따라 앞으로 남은 군생활이 바뀌니까요.

대개 연고지를 선호하더군요. 집 가까우면 좋지요. 6주마다 2박3일 나오는데 이동거리 짧으면 그만큼 더 놀 수 있는거니까요.

하지만 연고지에 가고싶다고 무조건 갈 순 없는거죠. 대개 T.O는 1~2개정도 나오니까요.

그럼 연고지에 못가게 될 경우 어디로 가야될지 고민이 될거에요.

제가 약간의 도움을 드릴게요.

대개 다른 T.O들은 1~2개정도 나오는데 이상하게 공군중앙전산소(중전소)는 사람을 무더기로 뽑아가요.

저희때도 T.O가 다른데는 1~2개정도인데 중전소만 6자리가 났거든요.. 당시 교육인원이 많이 적은 30명대였는데..

그래서 다들 연고지 찔러보고 2~3지망 즈음에 쓰더라구요.

하지만... 중전소는 평타이상이 확실합니다.

1지망으로 쓰셔도 부족함 없는 곳이라고 말해드릴 수 있어요.

위치는 충남 계룡시에 위치해있구요, 계룡역은 KTX와 무궁화열차를 탈 수 있는 호남선 라인입니다.

보통 중전소는 전산특기병들 많이 뽑습니다. 거의 매 기수마다 뽑으니 한번 찔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훈련은.. 사격외에 크게 하는건 없습니다. 공감팀도 중전소 소속이에요.

레밀리터리블 첫 장면에서 나온 눈파던 조연들 다 중전소 병사들입니다. 병사식당도 계룡대 내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이구요 

주로 계룡대 본청과 분청 중전소건물에서 일합니다.

그리고 과천 국통사에서나온 T.O 괜찮습니다.

육군5~6/공군4~5 비율이라 다른 육군위주의 국직부대처럼 외박 제한걸거나 하지 않습니다.

외박 꼬박꼬박 잘 보내주고 여긴 크루근무지라서 1박 더 줍니다. 6주 3박4일 입니다.

과천으로 가서 계룡대로 파견나가겠냐는 질문 받으면 가는게 좋습니다.

하는일은 과천과 똑같습니다. 6주 3박4일이구요. 

거긴 공군탕입니다. 공군6~7 / 육군3~4거든요. 

파견으로 가서 간부들이 잡일 별로 안 시키고 터치 잘 안합니다.

운 좋으면 유격 혹한기 피할 수 있구요.

비행단은 진정한 공군을 만나는 곳입니다.비행단마다 다르지만 어디는 PSP까지 인가가 된다는군요.

지휘관 재량에 따라 다르지만 생활관 내 PS2/3 인가받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동기생활관으로 전환됐다고합니다.

하지만 밤이며 낮이며 시도때도 없이 나갔다 들어오는 전투기때문에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으며

ORI/ORE같은 비행단내 자체훈련이나 검열같은 거 철저히 한다는군요.

사격 점수 미달되면 외박 짤릴수도 있구요.

그리고 헌병이 무섭다고 합니다. 겨울에 추워서 손비비며 걷다가 헌병한테 걸려서 군기카드 받고 군기교육대 가는 경우도있다고하니..

포대는... 잘 모르는 관계로 넘어갈게요

대충 이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