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글의 주인공 구엔반콕 대위 역시 이 당시에 현장근무를 했던 조종사 중 하나다. 이제 본격적인 그의 실전기록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구엔 반 콕 당시 베트남공군이 중국이나 체코,소련 등으로 보낸 조종사연수생으로 추정한다. 초급훈련후 배치된 부대는 미그-21을 주로 운용하는 921항공연대로 베트남 항공전 내내 많은 성과를 이룩한 역전의 부대중 하나다. 

구엔반 콕 대위가 본격적으로 격추기록을 쌓기전, 미군과 북베트남군은 혼전중이었다. 미군은 재빠른 미그17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북베트남군은 신장비인 미그21형을 도입하고 있었다. 이무렵 계속되는 기습공격으로 큰 피해를 본 미군이 제8비행단을 중심으로 매복작전을 벌인 것이 67년 1월초의 오퍼레이션"볼로"다.  

베트남군의 레이더가 정밀하지 못한 약점을 파고든 이 작전은 공중전무장만을 갖춘 팬텀기를 폭장을 한 선더치프의 패턴으로 비행하게 하여 북베트남군의 미그기를 끌어내는 수법이었다. 일단 끌어내기만 하면 기량면에서 월등한 미군이 쉽게 제압할수 있다는 판단에서 수립된 계획이었다. 작전은 적중하였고 북베트남군은 투입한 미그기 7대를 한번에 잃었다(북베트남공군 기록은 5대).

이 날의 공중전에 미래의 톱에이스 구엔 반 콕 대위도 참전했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고 한다. 그 역시 격추된 것이다. 그러나 본토라는 이점 덕분에 이날 격추된 조종사 모두 무사히 본대로 복귀하였고 이날의 교훈을 바탕으로 실력을 키웠다.

 

그리고 그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1967년 4월30일★

빈푸 상공에서 선더치프 d형 격추(조종사 애버트)

구엔반콕 대위의 부대는 하노이 화력발전소를 공습하려던 선더치프 편대를 덮쳤다. 이 공중전에서 레오 쏘네스 소령을 비롯해 몇대의 선더치프가 심한 손실을 입고 인근에 추락했다. 곧바로 공습작전은 중지되고 구조작전이 벌어졌다. 인근을 비행하던 선더치프들도 현장으로 속속집결해 작전을 도우려했만 구엔 반 콕 대위가 속한 미그편대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이 공중전으로 선더치프3기가 격추되고 조종사4명이 포로가 되었다. 대위는 그중 연료부족으로 공중급유기를 찾아 회항하던 조셉 애보트 대위의 선더치프를 기습공격해 격추시켰다. 반콕 대위의 회고담에 의하면 급상승으로 선더치프 편대의 고도 위로 상승해 목표를 정한다음 급강하 공격으로 격추했다고 한다(이날의 무기는 아톨 미사일).    

 

 

67년 8월 23일★

이아로 상공에서 팬텀 d형 격추(조종사 타일러,시트너)

옌비엔 철도 공습작전에 참가한 제555비행대의 팬텀을 기습공격하여  대위의 부대는 이날 4기를 격추시켰다. 이 날 반 콕도 팬텀 한기를 격추했으나 황천길로 갈뻔 했다. 대위가 속한 부대의 리더는 상당히 과격한 편이어서 미사일을 난사후 명중되지 않자 재차 기관포를 쏴댔는데,팬텀을 잡기위해 급강하 공격을 실시하던 반 콕의 미그기가 편대 리더의 탄착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기체에 크게 손상을 입은 반 콕은 계속임무를 수행하려 했지만 상부의 명령으로 회항했다(이날의 무기는 아톨미사일).

 

 

 

현장근무시절 모습.. 우측이 구엔반콕 대위다. 뒤에보이는 것이 미그21.

 

 

67년 10월 7일★

하박 상공에서 선더치프 f형 격추 (조종사 하워드,섐블리)

전자전기를 동반한 선더치프 현대가 케프 철도 조차장을 공격하기로 되어 있었다. 사전에 북베트남의 레이더를 제압하는 와일드위즐 작전이 벌어졌고, 그순간 미그기들이 습격해 았다. 동체 후미에 공대공 미사일이 명중되어 대파되었고 조종사는 남베트남의 다낭 비행장을 향해 날아갔지만 다낭 북쪽 해상에서 탈출해야 했다.

 

 

 
67년 11월

팬텀 1기격추

 



67년 11월18일★

푹옌상공에서 선더치프f형 격추 (조종사 다듀,렌호프)

미공군은 새로 문을 연 라오스 푸파티의 LS85 TACAN의 폭격항법장치를 이용해 악천후 임에도

푹옌 공군기지를 공습하려 했다. 순조롭게 공습이 시작되려던 순간 미그기의 습격을 받았고 대파된 기체는 인근 마을에 추락했다.

 

67년 12월 19일

담다오 상공에서 선더치프 격추

 

 
68년 2월3일★

라오스 북베트남 국경에서 델타대거 격추(조종사위긴스) 

북베트남-라오스 국경지대에서 호위임무 중이던 델타대거 편대가 미그기의 습격을 받았다. 은밀한 기습공격으로 인해 조종사 위긴스는 기체가 피격되었다는 사실을 몰랐으나 위긴스의 호출을 받은 편대 리더가 확인한 결과 공대공 미사일의 잔해가 후미에 박혀있었다. 이들은 태국의 기지로 퇴각하기 위해 라오스 남부로 기수를 돌렸으나 미그기들이 계속해서 공격을 가했다. 편대장은 위긴스의 기체를 보호하기위해 공대공미사일로 응전하였고 미그기를 좇는데 성공했지만, 위긴스의 기체는 추락했고 조종사는 사망했다.

 

68년 5월7일★

도룽상공에서 팬텀b형 격추 (조종사 크리스텐슨,크라머)

빈 상공에서 전투초계를 수행중이던 해군팬텀이 미그기와 충돌, 팬텀기 조종사는 연료가 부족해 지자 해상으로 철수를 시도했으나 해안상공에서 미사일에 피격. 다행히 항공기는 해상에 떨어졌고 조종사도 해상에 낙하 구조되었다.

 

 
69년 12월

무인정찰기 파이어비 2기 격추. 

 

 

(★별모양 은 미군기록과 상호교차검증된 기록이다.)

 

 

여기까지가 북베트남이 확인하는 구엔 반 콕 대위의 공중전 기록이다. 물론 교차검증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 정확한 킬 숫자는 변동이 있을수 있지만, 그가 우수한 조종사였다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북베트남의 기록을 볼때 구엔 반 콕 대위는 67년을 시작으로 69년까지 단 2년간을 현장에서 근무했으며 공식기록 "9킬"로 영웅칭호를 받았다. 69년 이후에도 전쟁은 계속되었고 조종사 들 중에는 전쟁 내내 현장에서 공중전에 참여한 조종사도 있는데 비해 비교적 이른 현장은퇴로 보이지만, 계속해서 현역복무하고 있었음은 틀림없다. 98년에 발간된 서적에는 당시 베트남 공군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고 하며 예편후 국영항공사 사장을 지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