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얼마전 짤막하게 계수편을 올렸는데 반응이 좀 괜찮았어서 올려본다.

    난 개인적으로 이 정화는 陽기인 생명만이 누릴 수 있는 하나의 특권을 가진 천간이라 본다.

    (정화는 또,, 오장육부로 보면 심장이다. 즉, 심장 하나 오작동으로 멈춰버리면 법정 사망이다.)

    음간은 특히나 양간과는 달리 실체와도 같다. 丁火의 빛이 꺼져버리면 그대로 癸水인 음이 되어 싸늘한 기운만이 남게 된다.

    다시말해 생명을 지탱해주는 바로미터인 이 정화가 꺼지면 양기는 곧바로 사라져버린다. 그만큼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다..

    정화를 보고 잇으면 기도하는 형상이 떠오른다. 묵묵하고 은은한 촛불 아래에서 조용히 기도...

    그래서 정화를 깔고 있으면 보통 수행자가 많다. 성직자,, 등등 종교계에서 많이 보여지는 천간이다.

    또한 진짜 지독시리 혹은 미련할 정도로 잘 참는 것이 이 천간의 특징이다. 손해보고 불빛 힘 빼앗겨도 다 감수한다.

    그러다가 참다 참다 터져버리면 그동안 온화한 자애를 보여주던 정화는 곧바로 토성 새턴의 파멸의 신처럼

    모조리 모든 것을 불살라 자기도,, 다른 모든 것도 멸(滅)하게 만드는 이중적인 면모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계수는 애초부터가 싸하고 묘한 감정을 풍기게 만든다면,, 정화는 온화함 속에 비수를 감추고 있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