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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미친것같애 상플을 썼어

짤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1.13 14:14:54
조회 1061 추천 20 댓글 9

긴글주의! 긴글을 혐오하는 갤러들은 뒤로가기를..



어제 밤에 저번주였나 다시 스타트했던 정주행이 마무리되면서

다시 완전 가슴 가득히 뭉클뭉클해져서 잠을 뒤쳑였었음..


그렇게 급귀환한 상플금손들의 상플을 읽으며 완전 새벽감성 터졌..

그래서 예전부터 재밌겠다 재밌겠다 하면서도 차마 손은 못댔던 상플을 새벽에 휘갈김..


이거 올리면 진짜 후회할것 같은데..

그냥 올려볼게


설정은 미영이와 건이가 공항에서 헤어진 이후

각자 있는 곳에서의 이야기야

분명 예전 갤 상플에 있던 설정일테니 비교는 안했음 좋겠ㅠㅠ

상플 첨이라 분량조절이 안돼...많이 기네








2014년 8월

프랑스 파리




  「미영씨 이쪽으로」

  「네, 다니엘」


정말 프랑스란 곳은 낯설구나. 어떻게 보면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한국의 상공을 날며 긴 비행을 하는 동안에도 그와 함께 했던 날들의 시간들은

옅어지기는 커녕 더욱 선명해지기만 했다. 잘해낼 수 있을까...

 

  「미영씨 힘들죠? 비행기에서 이렇게 오래있어본적, 처음일텐데」

  「전 괜찮아요. 다니엘은 괜찮아요?」

  「나야 뭐, 늘상 있는 일이니까. 알죠? 나 세계적인 디자이너인거」


나도 모르게 비행내내 말도없이 계속 표정이 낯빛이었나보다.

그런 나의 맘을 읽었는지 애써 밝은 표정으로 자꾸만 말을 거는 다니엘에게 자꾸만 미안해지지만 속내를 감출 길이 없다.




한국을 떠나기 하루 전, 나는 마지막으로 건이씨에게 용기를 내었다. 우리를 이어주던 그 끈은 끊어져 버렸지만 계속 내 곁에 있어줄 수는 없냐고.

그 한마디를 꺼내기 위해 수도없이 고민했다. 그렇지만 내게 돌아온 대답은 견디기 힘들만큼 차갑게 살을 에어왔다. 아니 차라리 살을 에는것이 나았다.

밥도 먹지못하고 잠도 자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언젠가는 닥쳐올 순간이었다. 그 순간이 오리라는 것은

행복한 나날들 속에서도 언제나 내 마음 구석 한켠에서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 날이 오면 얼마나 슬플까,

난 덤덤히 받아들일 수는 있을까. 모든 상상을 해보았다. 이렇게 아플 줄은 몰랐던 것만 빼고.

정말 이렇게 아플 줄은...

 

 「미영씨 배고프죠? 따라와요 내가 파리에서 정말 맛있게 잘 하는 집 알고있어요」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내가 아파도 이유는 묻지않고 그저 묵묵히 옆에 있어주었던 사람이다. 그래 이 사람이라면 괜찮다. 잘 견딜 수 있을거다.

 

 「다니엘...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절 파리에 데려와준거. 한국에서도 계속 폐만 끼친것 같은데 여기서도 그저 폐만 끼칠까 걱정이네요」


‘파리 맛집’이라고 휴대폰 창에 열심히 두드리고 파리 지도를 이리저리 돌려보고 있던 다니엘이 조용히 미영에게 몸을 돌려 말했다.

 

 「미영씨. 너무 부담갖지마요. 순전히 내가 좋아서. 정말 내가 원해서 결정한 일이니까」

 「네 다니엘. 다니엘이 소개해준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미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절대 다니엘한테 부끄럽지 않게 지내볼게요」


건 입에서 흘러나온 충격적인 말들이 미영의 맘에 비수처럼 꽂혀들었던 그 날부터 멈추어서,

절대 흐르지 않을 것만 같았던 미영의 시간은 다시 조금씩 움직이려 태동하고 있었다.

아직 아물지 못한 그 날의 아픔과 상처를 품은 채 미영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머나먼 곳 그가 있는 곳에서는 이제 갓 고개를 들고 있을 태양이,

이곳 파리에선 잔인하리만치 검붉은 적색으로 하늘을 뒤덮으며 조금씩 지고있었다.









2014년 8월


대한민국 서울

건의 집



 「건아...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그 날도 똑같았다. 어제도 그랬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건의 시간은 미영을 공항에서 놓치고 혼자서 집에 돌아오던 바로 그 날, 멈췄다.

 

 「생각없어. 괜찮아 할머니 난 신경쓰지마」

  「건아 너 대체 어쩌려구 그래...너 지금 며칠 째 물도 한 모금 못하고 방에 콕 틀어박혀서 혼이라도 나간 것 마냥 그러구 있잖아.

진짜 이 할미가 다시 몸져 눕는 꼴 보고나서야 밥 한 술이라도 뜰거야?」


밥은 커녕 도저히 물 한 컵 떠마실 기운도 없다. 아니 마시고 싶지않다.

지금 내가 아무리 주린 배를 채우고 마른 목을 축인다 해도 지금 가슴 깊숙한 어딘가...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는 정말 이상한 곳 어딘가에서부터 아려오는 그것은 전혀 달래지 못한다. 숨만 겨우 쉬고있을 뿐이다.

쉬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마저 하고 싶지 않다.


 「건아 이거...여기 책상위에 올려다 놓을테니까 언제라도 먹고싶음 먹어. 회사일은 걱정하지 말고.

탁실장한테 우선 말해놨으니까 넌 그냥 몸만 툭툭 털고일어나. 이 할미가 너무 속상해서 그래 건아...어이구...불쌍한 내 새끼...불쌍한 내 새끼...」


건은 오랫동안 잊고있었던 휴대폰을 집어든다.


부재중통화 88통

문자메시지 14건

음성메시지 2건


음성사서함만 열어서 가만히 귀에 갖다댄다.

 「사장님, 탁실장입니다. 왕회장님께 들었습니다. 몸이 말이 아니시라구요...간단한 서류 용무는 제가 다 처리하고 있구요,

혹시나 몸이 괜찮아지신다면 언제든 제게 연락주십시요. 언제든 달려나가겠습니다. 사장님...사모, 아니...

그 분은 이제 보내드리구요, 힘 내셔야죠. 사장님 곁엔 저, 타타탁!탁탁탁실장이 있습니다. 왕회장님도 계시구요.

사장님 답지 않게 쿠우울하지 못한 모습! 옳지아나요! 이건 결코 사장님 다운 모습이 아닙니다! 이건 아니라구요 이건!

그럼 전 언제나 있던 그 자리에서! 싸장님의 컴!백!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이만 끊게습니다」


아주 작게 미간을 움츠리며 휴대폰을 제자리에 갖다둔다. 그리고 나직하지만 아주 깊게 한숨을 내뱉는다.

시간이 치유해줄까? 미영씨와 함께했었던 적지만 결코 작지는 않은 그 순간들이, 켜켜이 쌓이는 시간들로

무뎌지기나 할까? 아니 난 결코 그러지 못할거다.

절대 그럴 수 없으리란거 내가 잘 알 수 있다. 미영씨는 괜찮을까? 상처를 준 사람도 이렇게 아픈데,

내게서 그 상처를 받은 사람은 오죽할까. 생각이 다시 그곳에 닿자, 주변에 있는 어떤거라도 던져버리고 고함이라도 내지르고 싶은 심정이 든다.




[회상]



2014년 8월


오후 8시

청담동 루나레스토랑

 



  「우리 집안의 며느리이자 내 부인인 당신 김미영의 역할은 오늘로 끝났습니다. 떠나주세요」

  「뭐 만약에 아이때문에 망설이는 거라면, 내 양육권 모두를...포기하겠습니다. 아기는 전적으로 김미영씨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아, 그리고 위자료와 양육비는 아주 넉넉하게 드리겠습니다. 」


건은 매일밤 자신이 건넸던 그 말들을 수없이 되뇌이고 되뇌이는 꿈을 꾼다. 조각난 꿈의 파편 속에서 언제나 항상 또렷이 기억나는 것이 있다.

자신이 테이블에 올려놓았던 미영씨의 반지. 개똥이컵.

 

  「제가 정말 크게 착각했었나봐요. 건이씨가 기억을 잃어버린게 무의식에서라도 나를 지우고 싶어서라는 말을 들었을때...

그럴리 없다고. 나에 대한 기억은 잃어버려도 아이에 대한 소중함은 잃어버릴 사람이 아니라고 믿었는데... 절대 그럴리 없다고...」

  「항상 이런 식이거든요. 혼자 바보같이 상상하고, 바보같이 믿어버리고 바보같이... 기대하고」


잘못 들은거라고 애써 믿으려 하는듯한 미영씨의 붉은 눈시울을 꿈속에서 자꾸만 다시 보게 되는것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그 꿈의 결말은

도로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 공중으로 흩어지는 컵.

세상에 하나뿐인 개똥이컵이었다.








2014년 9월


프랑스 파리

화창한 어느날


아침부터 요란하게 벨이 울린다. 누구지? 엄만가? 미영은 헝클어진 머리칼을 손끝으로 빗어내리며

주섬주섬 실내화를 끌며 침대를 벗어난다. 그리고 그제서야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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