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손을 흔들었어. 한스가. 나한테.
안나는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 그녀는 대관식이 진행되는 것을 들으며 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었지만, 한순간에 그녀는 언니 옆에 서 있었고, 그 다음 순간 그녀의 심장은 얼굴에 불이 난 듯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안나는 낯선 사람들로 가득 찬 방 앞에서 자신감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더 꼿꼿이 섰다. 그리고 한스 앞에서 자신 있어 보이기 위해서였다. 물론 안나는 그가 성당 안으로 들어왔을 때부터 눈치챘었다. 그가 자리를 잡는 것을 보았고, 옆에 있는 두 사람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것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안나는 한스를 너무 많이 지켜보지 않으려 했다. 안나는 시선을 여기저기로 돌렸고, 주교가 본격적으로 대관식을 시작했을 때, 언니에 집중하고 있어서 한스에게 다른 생각을 줄 수 없었다.
그가 손을 흔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자 그녀의 마음은 백지장이 되었고 그녀의 심장은 쿵쿵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촛불 때문인지 한스의 외모 때문인지는 몰라도, 녹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감정을 조절하고 집중할 모든 의지를 앗아가 버렸다. 언니야, 그녀는 되새겼다. 언니 일이 중요해. 언니의 대관식이라고. 언니의 순간이야.
안나는 눈을 떼고 언니에게 다시 집중했다 - 언니는 겁을 먹은 것 같았다. 엘사의 얼굴은 창백했고, 떨고 있는 듯했다. 앞으로 한 발을 딛자 한스에 대한 생각이 안나의 마음속에서 떠나갔고 안나는 엘사를 여왕이 되게 할 그 식을 주교가 시작하는 것을 보며 언니가 차분해지기를 바랐다.
안나가 그녀의 언니를 잘 알았더라면 - 그리고 확실히, 그녀가 요즘 엘사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 - 엘사는 완벽하기 위해 반복해서 대관식의 모든 부분을 하나하나 반복해서 연습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때, 엘사는 장갑을 벗고 홀과 보주를 들어야 했다. 그 다음인 마지막 부분은 주교의 일이었다. 하지만 엘사는 장갑을 벗지 않았다. 좀 이상하군, 안나는 언니가 손을 베개 위로 내미는 것을 보며 생각했다. 주교도 그 생각을 한 것처럼 작게 속삭이며 말했다, “여왕 폐하, 장갑을..”
엘사는 망설였다. 안나는 엘사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진 것을 볼 수 있었고 간신히 고른 숨을 쉬고 있는 것을 느꼈다. 안나는 안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 한 발짝 다가갔다. 하지만 언니는 장갑을 벗고, 베개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보주와 홀을 집어 들었다. 안나는 숨을 내쉬었다. 정말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아마 언니는 나보다 훨씬 더 긴장했을 거야.
그리고, 그 순간에, 엘사는 아렌델의 여왕이 되었다.
그 순간에, 그녀의 온 세상이 바뀌었다.
그리고 내 삶은 아마 정확히 같을 테지, 안나는 생각했다. 내가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속닥이는 목소리가 들리고 어두운 모퉁이가 있는 어두침침한 예배당과 비교하면, 무도회장은 광채와 웃음으로 가득했다. 손님들은 벌써 춤을 추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무도회장 전체가 신나는 음악으로 울렸다. 가장 큰 규모의 축하연이었다.
그러나 안나는 아직 축제를 별로 즐기고 있지 않았다. 대신에, 그녀는 어릴 때 많이 그랬던 것처럼 밖에 서서 파티가 열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때는, 엘사가 그녀 옆에서 춤추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며 깔깔거렸었다. 이제, 엘사는 조용하게 - 그리고 심각하게 - 소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뭘 해야 하죠?” 안나는 카이가 여왕과 공주가 무도회장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안내해 주었을 때 물었다.
“공주님께서는 이름이 불릴 때까지 기다리셔야 하고 저희가 차려 놓은 무도회장의 차양 아래에 서셔야 합니다. 언니 옆에 자리가 있을 거고, 손을 흔들고 기다리시면 됩니다.”
“기다려요?” 안나는 되물었다. “왜요?”
카이는 안나를 묘하게 긴장하게 만들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춤추기 위해서지요.”
물론, 그렇군, 안나는 언니를 쳐다보면서 생각했다. 무도회장에는 작은 단이 세워져 있었고, 카이가 그 위에 서 있었다. 악대의 대장을 향해 그가 머리를 끄덕이자 음악이 멈추었다. 즉시, 모두의 주의가 카이에게 쏠렸다. 고갯짓을 한 번 더 하자, 트럼펫이 요란하게 울렸고, 그가 낼 수 있는 가장 깊고 중요한 인상을 주는 목소리로, 그는 도착을 알렸다.
“아렌델 왕국의 엘사 여왕님!”
박수가 울려 퍼지자, 엘사는 발을 내딛었다. 안나는 사람들이 언니를 보고 환호하는 것을 보며 자부심이 솟아났다. 그들은 서로 달랐지만, 안나는 엘사가 위대한 여왕이 될 것을 알았다.
엘사의 손은 더 이상 떨리고 있지 않았고, 볼은 다시 홍조를 띠고 있었다. 새로 받은 왕관은 금빛 촛불에 반짝이며 머리 위에 있었고, 그녀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자 드레스에 있는 정교한 문양이 반짝였다. 언니 정말 차분하네, 안나는 놀라서 생각했다.만족한 것 같아. 그냥 예배당에서 나와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언니는 잘못이 없어. 그곳은 좀 따분한 것 같았고, 빛도 정말이지-
“아렌델 왕국의 안나 공주님!”
안나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이런! 뭘 해야 하지? 뭘 해야 하지? 그래. 걸어가야 하지. 그런데 빨리 아니면 천천히 걸어야 하나? 앞을 봐야 하나 아니면 사람들을 봐야 하나? 아까 언니가 서 있을 때 물어볼걸! 에라, 모르겠다.
문을 열어젖히고, 그녀는 방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입구를 완전히 잘못 생각했고, 천천히, 우아하게 안으로 들어오는 대신, 그녀는 거의 단 위로 뛰어 올라갔다.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엘사에게서 좀 떨어져 서서 어색하게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카이가 머리를 홱 돌려 옆으로 왔다.
언니 옆에 서야 하는 건가? 안나는 궁금했다.
정말로 그래야만 했다.
“정말이에요?” 그녀는 속삭였다. 확실히 그랬다. 그는 안나의 어깨를 잡고 안내해 엘사의 바로 옆에 서도록 했고, 그러고는 둘만 내버려 두었다.
엘사와 안나가 정말 오랫동안 떨어져 있게 된 후 바로 옆에 서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간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웃고 춤을 추는 것을 보며 언니 옆에 서 있는 것은 이상했다. 그리고 어색했다. 정말이지 어색했다.
안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뭐라도 말해야 할까? 축하해, 이런 거? 아니면 “잘 지냈어?” 아니면 날씨부터 물어봐야 하나? 왜 이렇게 어렵지? 엘사는 내 언니잖아. 뭘 말해야 할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데, 그냥 입부터 열고...
“안녕...”
엘사가 선수를 쳤다. 눈이 동그래진 채, 안나는 언니를 쳐다보았다. “나한테.. 말한거야?” 그녀는 발을 보다가 긴장한 채 언니를 다시 보고 말했다. “오! 음.. 안녕!”
“정말 귀엽구나,” 엘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정하게 말했다.
“고마워,” 안나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언니가 더 빵빵해. 아니, 살 말고, 언닌 살 안 쪘잖아, 훨씬 예쁘단 뜻이야...”
안나는 입을 다물었다. 엘사가 먼저 말을 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부터는 달라질지도 모른다. 아마 오늘이 새로운 시작일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안나는 헛소리를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잠깐 동안, 자매는 커플들이 춤을 추는 것을 보며 그냥 서 있었다. 다양한 색과 모양의 드레스가 있었고, 보석이 무지개처럼 반짝거렸다. 그림 속의 한 장면 같았다.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을 뿐이었다. 안나는 넋을 잃었다.
그리고, 명백히, 또다시 엘사였다. “그러니까, 파티가 이런 거였었구나?” 그녀는 말했다.
“생각보다 따뜻하네,” 안나는 마침내 말했다. 방만 그런 건 아니야, 그녀는 조용히 덧붙였다. 엘사를 안아 주고 싶은 팔을 간신히 제자리에 있게 하며, 안나는 엘사의 코가 여왕답지 않게 움직이는 것을 눈치챘다.
“이 근사한 냄새는 뭐지?” 엘사가 물었다.
둘은 눈을 감고 냄새를 들이마셨다.
“초콜릿!” 그들은 동시에 말했다.
안나는 눈을 떴고 바로 언니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둘 다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초콜릿은 그들이 정말로 공유하고 있는 한 가지었다. 엘사가 조용해지기 전에, 안나는 예전에 언니와 함께 주방장이 요리를 하고 있을 때 부엌으로 숨어들어가 손가락을 따뜻한 녹은 초콜릿에 담근 것을 기억했다. 처음에는 초콜릿에 손가락을 담그고, 나중에는 설탕에 찍었다. 정말 달콤한 먹을거리였다. 나중에는 주방장이 그들을 찾아내서 야단쳤지만, 그것은 엘사와 안나에게는 결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초콜릿 향은 안나에게 이런 잃어버린 순간을 생각나게 했다.
다 웃고 나자, 안나는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얘기하기를 기다렸던 말을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지금은 서로 보고 싶어했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안나는 행복한 한숨을 쉬었다. 언니가 돌아왔다. 신나고 재미있는 언니가 돌아왔고 안나는 다시는 언니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따뜻하고 행복하고 사랑하는 언니를 바로 거기에, 그녀의 옆에 두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것이었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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