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칰갤은 때 아닌 노리타들의 습격이 있었다. 양심도 없는 노리타들이
한용덕이 혹사감독이라는 주장을 하며 분탕질을 쳤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글이 있었다.
(도식 1. 노리타의 주장, 실제로는 거의 똑 같은 내용을 복붙하며 계속 달렸다.)
놀랍게도 이 기록은 팩트이다. 이것만 보면 한용덕이 세이콘에 맞먹는
혹사 감독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조금 다르다.
1. 이닝과 출장수의 함정
야구팬들이 투수의 혹사로 잡는 지표 중 가장 흔한 것은 출장 수와 소화 이닝 수이다. 직관적으로는 이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자주 나오는 투수가 경기
수도 많고 소화 이닝 수도 많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이 두 지표들은 혹사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 힘들다. 먼저 이닝의 경우를 보자.
a) 소화 이닝: 투수의 실력을 반영하지 못함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자. 여기
A, B 두 투수가 있다. A투수는 경기에 등판해 1구만에 병살을 유도하였고, B투수는 등판하여 20구 동안 상대에게 털리면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내려갔다. 이 때 A투수의 소화
이닝은 0.2 이닝, B 투수의 소화 이닝은 0 이닝이 된다. 그렇다면 A 투수가
B 투수에 비해 좀더 팔을 소모한 것이 되는가?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A투수는 단 1구를 던진 반면, B 투수는 20구를 던졌다. 이것이
바로 혹사의 지표로 이닝을 사용할 수 없는 이유다. 소화 이닝은 실력,
수비, 운 등의 여러가지 요소들이 더해져 투구 수를 완벽히 반영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출장 수는 어떨까?
b) 출장: 휴식일과 연투의 존재를 무시
여기서도 예시를 들어보자. 또
다시 A, B 두 투수가 있다. A 투수와 B투수의 등판일지는 다음과 같다.
A |
등판 |
등판 |
등판 |
등판 |
휴식 |
휴식 |
B |
등판 |
등판 |
우천취소 |
경기없음 |
등판 |
등판 |
(도식 2. 투수 A와 B의 등판일지)
A는 6경기 4출장, B는 4경기 4출장이다. 여기서
B는 모든 경기 등판했으니 A보다 더 혹사당한 것이 되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A는
4연투를 한 반면, B는 2연투 - 2일 휴식 - 2연투를 했으니 B가 더 관리를 받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예시에서 보이듯 출장 수는
팀의 휴식일과 연투 문제를 반영하지 못하는 지표하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지표를 바탕으로 투수의 혹사를 파악해야
하는가?
2. 투구수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투구수이다. 더 많이 던진 선수가 팔에 무리가 더 많이 올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15-18시즌 한화의 주요 불펜진의 투구수를 보자. (18시즌은
144경기 페이스)
(도식 3. 2015-18 시즌 한화 주요 불펜진의 투구수 (18시즌은 144경기 페이스)
17시즌 KBO리그 주요 불펜진 (구원 등판 51경기
이상)의 평균 투구수는 1110구로, 이 기준에 비추어 봤을 때 서균, 박주홍, 박상원, 정우람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상회하는
이태양과 송은범은 심각한 혹사라고 보아야 하는가? 다음 단락이 이를 설명한다.
3. 연투 수
투수의 팔에 직접적으로 가하는 것이 투구라면, 연투는 피로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같은 100구를 던지더라도 20구씩 5연투를
하는 것이 선발 등판으로 하루에 100구를 던지는 것보다 훨씬 더 팔에 무리를 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를 기준으로 위에서 노리타가 비교한 송은범과 권혁, 이태양과 송창식의 케이스를 비교해보자.
물론
연투를 단순히 경기수를 곱해서 환산하기는 무리가 있으므로 여기서는 시즌 후 18경기 (18시즌 현재 한화의 경기 수) 동안 얼마나 잦은 연투가 있었는 지
보도록 하자.
(도식 4. 두 케이스에 대한 연투 횟수 비교)
18송은범과 18이태양
모두 투구수 자체는 15권혁, 17송창식 보다 투구수 자체는
많지만 연투는 훨씬 적었다. 시즌을 통틀어 두 투수의 투구수가 각각 63구, 87구 밖에 차이가 안 나는 점을 생각할 때 한용덕 감독의 최대한 연투를 지양하는 관리가 많은 투구수를 커버해
주고 있는 셈이다.
4. 세줄요약
1. 노리타들이 물고뜯는 이닝과 출장수는 혹사를 평가하기에 부적합
2. 대다수의 불펜진은 살려조는 물론이고 리그 평균과 비교해도 적은 공을 던지고 있음
3. 송은범과 이태양의 경우 올해 투구수가 많은 대신 연투가 거의 없어 관리가 되고있음.
쓰느냐 힝들었다 개념좀 보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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