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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당신이 나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말

이응(175.203) 2017.05.22 21:48:34
조회 2089 추천 49 댓글 34
														

[ㄷㅂㅈ] 포롤의 {12회 모연과 회랑 뒤에서 대화하던}과 [대갈오징] 포롤의 [유대위 한강커피 탈 때}를 줍한 것임을 밝힙니다.

 

 

 

무엇을 물어도 참말보다 거짓말이 더 많이 돌아오는 사람과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상대방이 진실을 답해준 시간부터 거짓을 답하기 바로 직전까지 정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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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아침이 밝은 모우루 중대


모연은 중대 뒤 언덕에서 시진과 마주섰어.

파티마에 대한 안부를 묻고 그에 대한 진실된 대답을 들었지만 이제 모연은 그걸 바로 믿을 수가 없게 됐어.

시진이 또 어떤 이유 때문에 그녀에게 할 수 없는 말을 숨기느라 둘러대는 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걸 모연도 멈출 수가 없어.

 

시진은 모연에게 거짓말을 참 많이도 했어.


처음 만난 날, 그녀에게 보인 옆구리 총상을 삽질하다 다친거라고 거짓말했고,

무기밀매를 하던 일당을 잡아 현지경찰에게 넘겼을 때도 그는 단순 교통사고라고 거짓말을 했고,

시내거리를 버젓이 돌아다니던 그 일당을 잡으려 할 때도 본진에 간다고 거짓말을 했고,

도깨비마을 아이들의 거취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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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거짓말은 없었다는 거짓말을 시진은 지금 또 하는 중이야.

끝내 거짓만을 말하고 있는 시진 본인도,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모연이 안다는 걸 알아.

모연이 안다는 걸 알면서도 시진은 거짓말을 그만둘 수가 없어.

그는 말할 수 없는게 많은 사람이니까.

그걸 감추려면 거짓말을 하는 수밖에 없으니까.

 

모연도 이제 알아. 그녀가 시진에게 묻는게 많아질수록, 그가 모연에게 해야할 거짓말 또한 많아진다는 걸...

시진이 하는 거짓말은 그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모연을 속이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니야.

정말 [말할 수 없는], [말해서는 안되는], [말하는게 허락되지 않는] 그런 일들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왜 말해주지 않느냐, 왜 나에게 거짓말을 하느냐 따질 수도, 탓할 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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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모연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가 진실을 답해주길 바라며 그저 계속 질문을 던질까?
 
아니면 그냥 그에게 답을 구하던 모든 것들을 그저 덮어둘까?


모연은 둘 다 할 수 없어.

그가 절대 진실을 말해주지 않을 질문을 계속 하지도 못하고,

그의 거짓말만 믿으며 모든걸 덮어둘 수도 없어.

 

모연이 시진과 나누고 싶은건 대단한게 아니야.

그냥 서로에게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묻고 답을 듣는거, 그런거야.

나를 사창가에 팔아넘길지 모를 범죄자에게 납치를 당하고, 입고 있는 옷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조끼였어서 너무 무서웠다는 말 말고,

아침에 세수하는데 갑자기 화장실 전구가 나가서 깜짝 놀랐고, 사다코가 우물 속에서 기어나와서 무서웠다고 말하는 그런것에 불과하길 바라는 거지.


하지만 유시진은 모연이 원하는 사소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그런 일상을 보내지 못하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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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해요. 난 당신이 하는 모든 말들이 중요해."

 

 

시진은 모연이 어떤 말을 하든 들어줄 수 있어. 아니, 듣고 싶어해.

모연을 사랑하는만큼 그만큼 모연이 궁금하고 알고 싶으니까.

 

2회, 모연의 집에서 함께 배달음식을 시켜먹을 때, "머리 감을 시간도 없을만큼 바쁜 직업인가봐요?"라며 그녀를 궁금해하고.

3회, 지뢰밟았다며 장난칠 때, "잘 지냈어요?"라고 8개월동안 묻지 못한 안부를 묻고.

이튿날, 호텔방에 같이 갔다던 그 이사장이란 사람하고는 어떻게 된 일인지 질투에 불타오르고.

4회, 다운타운 카페에 앉아 "강선생은 왜 의사가 됐어요?"하고 묻고.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을 시진은 모연에게 묻고 또 물었어.

 

그 많고 많은 질문들을 던진 이유는 그가 그녀를 너무나 궁금해했기 때문이야.

모연이 무슨 생각을 하고 누구를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어제 밤에 잠은 잘잤는지, 오늘 아침은 맛있게 먹었는지 모연의 시시콜콜한 모든 것을 시진은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해.


그래서 더 모연에게 미안한거야. 모연도 그럴테니까.

시진 자신이 모연에 대해 그토록 궁금한만큼 그녀 또한 그가 궁금할텐데, 그의 일상은 말할 수 있는 것보다 그럴 수 없는게 많은 비밀투성이라, 그 모든 비밀을 농담으로 넘기고 거짓말로 숨겨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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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모연이 버틸 수 있을까? 시진의 농담과 거짓말을 알면서도 눈감고, 귀막고, 모른척하면서 두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함께할 수 있을까?

 

 

"알아요. 믿는데. 근데... 총알을 몸으로 막아서는 사람에게 그런 얘긴 할 순 없어요."

 

 

시진은 모연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없고, 모연이 자신의 사소한 것들을 시진에게 이야기하기엔 그는 너무 특별하고 위험한 일들을 하는 사람이야.


서로 감당해야할 무게가 너무도 다른 두사람이 함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둘은 해결책을 찾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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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헤어지고 싶습니까?"

 

 

시진은 언제나 모연을 꽉 붙잡고 있지는 않아.

언제든 모연이 밀어내면 밀려날 준비를 하고 있어.

절대로 그가 그녀를 먼저 놓을 수는 없지만, 모연이 놓아달라고 하면 시진은 그녀를 보내줄 수 밖에 없어.

모연의 불행은 절대 바라지 않으니까.

자신의 옆에서 시들어갈 모연이 뻔히 보이는데, 당신이 힘들더라도 날 위해 내 옆에 있어줘요, 라고 말할 수 있는 남자가 아니야, 시진은.

그가 욕심을 부렸다가 모연이 망가지는 걸 볼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항상 묻는거야.

귀국진 명단에 당신이 포함되어 있냐고 묻고, 트럭에 마주 앉아 우리 곧 헤어지냐고 묻고, 지금 바로 이 곳에선 나와 헤어지고 싶냐고 묻고 있는 중이지.

떠나지 말라고, 좀 더 함께 있자고, 헤어지지 말자고 차마 말할 수가 없는 시진은 참 불쌍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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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남자가 맞나...하는 생각?"

 

 

모연은 이때 시진과 헤어질 결심을 잠깐이나마 했던걸까?

나 당신을 감당하는게 너무 힘든데 우리 그만할까요, 라는 생각을 저렇게 표현한걸까?


내 생각은 [아니다]야.

나만의 생각일 수 있는데, 난 모연이 시진을 연인으로서 받아들인 후에는 그와 헤어질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해.


이때 모연이 시진을 뒤에 남겨놓고 돌아선건 그를 감당해낼 방법을 찾으려 했던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모연이 시진과 함께 계속 살아가려면 서로 간에 무게를 맞추어야 하니까.

 


어떻게 하면 저남자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아무도 없는 회랑 뒤켠에 홀로 앉아 눈물을 삼키는 저남자를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위로해줄 수 있을까.

당신에게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당신이 또 혼자 그걸 다 감당해내게 하고 싶지 않은데...

 

 

적어도 저렇게 혼자 숨어 우는 일은 없게, 나에게 저사람이 위로가 되는 것처럼 내가 저사람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할 시간이 필요해서 모연이 잠시 그를 혼자둔거 아닐까?

 


당신이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굳이 나에게 하지 않아도 내가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방법.

당신이 말해주지 않아도 당신의 고통과 비통을 내가 모르지 않을 수 있는 방법.

 

 

유시진이 [빅보스]이면서 동시에 [모연의 연인]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연은 찾아보려고 했던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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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은 한나절동안 서로가 할 일을 했어.

모연은 우르크에서의 마지막 회진을 돌고, 시진은 아구스의 시신을 일별하고 왔지.


모연은 막사 한켠 계단에 앉아서 계속해서 생각했어.

어제 아구스의 총알 앞에서 자신을 대신해 총에 맞은 시진을 생각했고, 회랑 한켠에서 아구스의 사진을 태우며 눈물 흘리던 그도 생각했고, 모연의 눈을 가리고 아구스를 죽이며 울던 그도 생각했어.

그리고 어린아이처럼 소리내 울던 그를 위로해주지 못했던 어제 회랑에서의 자신도 생각했지.

 


모연은 후회하고 있어. 어젯밤 시진을 위로하지 못했던걸.

 

그때는 그를 위로할 자신도 없었고, 그에게 자신이 필요한지도 알 수가 없었어.

모연은 시진과 아구스의 복잡한 사연을 알지 못해. 시진이 말해준적이 없으니까.

 

5회, 구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고 했던 시진의 말 한마디로는 그와 아구스의 사이를 짐작하기란 불가능해.

모연은 시진이 왜 우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고, 그래서 그의 눈물을 멈추게 해줄 수 없을 것 같았어.

 

모연 자신의 충격도 아직 소화가 되지 않는 상태였고, 그래서 그저 우는 시진 모르게 그가 등을 기대고 앉은 회랑기둥에 모연도 함께 기대고 섰던거야.

 

 

그래도 이 차갑고 어두운 곳에 혼자 있게 하고 싶지 않아서.

또 모연에게도 시진이 필요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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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은 왜 모연을 혼자뒀던 걸까?

그 자신의 슬픔만 중요해서? 모연이 걱정되지 않아서?


시강 커플을 지켜본 시청자로서의 내 생각이지만, 그건 아닐거야.


시진은 모연이 납치에서 구출되면서부터 자신과 함께 있기를 피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큰 충격을 받은 모연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었겠지. 모연에게 이별통보를 당할까봐 무섭기도 했을거고.

모연이 걱정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큰 사건을 겪은 모연에게 그 자신의 존재까지 부담이 될까봐 그날 밤에는 부러 나타나지 않았을거야(나 쉴드 되게 열심히 치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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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연은 나름대로 방법을 찾은 것 같아.

시진에게 그녀가 필요할지 생각하기보다 일단 그의 앞에 모습을 나타내고 함께 있어주기로 결심했어.

그의 눈물을 멈추게 할 수 없더라도 적어도 그와 함께 울고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기로.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서로 함께 있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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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커피 한잔 할래요? 커피는 대위님이 타주세요. 회랑에 있을게요."

 


운 흔적이 역력한 모연의 모습.

그녀의 젖은 눈이 시진은 가슴 아프지만, 이제는 담담해 보이는 모연의 모습에 시진은 더 심한 불안감을 느껴.

 


그녀가 이별을 고하려는 건 아닐까.

헤어지자고 하면 어떻게 하지.

정말 보내줘야하나.

매달려볼까.

매달리면 모연이 한번 더 기회는 줄까.

기회를 준대도 또 이런 일이 없으리란 법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지.


 

시진의 온갖 불안과 걱정, 겁이 가득 담긴 커피는 잔에 넘칠만큼 가득해.


양손에 커피잔을 들고 회랑으로 나오는데 먼발치에 모연이 보여.

복잡다단했던 마음을 다 정리했는지, 그를 돌아보는 모연의 얼굴은 초연해.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모연의 얼굴에 시진은 더 불안해지지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내 천천히 모연에게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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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을 든 시진의 손을 스쳐 그와 아주 가까운 곳으로 다가온 모연이 그를 꼭 끌어안아.

영문을 알 수 없는 시진은 놀란 눈으로 모연의 정수리를 내려다 보는데, 천천히 들려오는 모연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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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님이 오기 전에 회진을 했어요. 윤중위의 회복이 빨라서 기뻤고, 그러곤 머리를 묶으려는데 고무줄이 없어서 온 숙소를 다 뒤졌는데도 못찾았어요. 원래 고무줄은 소모품이거든요."

 


그의 허리에 감겨진 모연의 팔, 안긴 모연의 몸에서 느껴지는 체온에

시진은 반쯤은 안심이 되고 반쯤은 불안해하면서도 모연이 하는 말을 고개 주억거리며 귀기울여 들었어.


모연은 시진을 안아주며 어제 시진에게 못한 위로를 지금 조금이나마 전했어.

그의 허리를 꼭 안고 그녀의 체온을 전하는 것으로 어제 닦아주지 못한 시진의 눈물에 미안함을 전했어.

그리고 그의 품에서 살짝 빠져나와 그와 눈을 맞추고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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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앞으로 이런 사소한거 다 얘기할거예요. 당신을 감당해보겠다구요. 그러니까 당신도 내 수다 감당하라구."

 


모연이 찾아온 첫번째 방법은 바로 이거였어.

시진에게 말해달라고 질문할게 아니라, 모연이 이 얘기, 저 얘기하면 시진은 먼저 듣는거야.

다 듣고 난 후에 시진이 말해줄 수 있는게 있다면 숨김없이 말해주면 되는거지.

그가 말하지 않는 부분은 '아, 말할 수 없는거구나. 저 말이 저 남자가 할 수 있는 말의 전부구나.' 모연은 생각하기로 한거야.

내가 당신의 과묵함을 감당할테니까, 당신은 내 수다를 감당하라고 모연이 균형을 맞추어온거야.

어느 한쪽으로 기울게 되면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테니 균형을 맞추어두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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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하나만 약속해줘요. 내가 불안해할 권리를 줘요.
대위님이 내 눈 앞에 없는 모든 시간이 걱정이고 불안일 순 없어요.
그러니까, 진짜 내가 걱정할 일을 하러 갈 땐 알려줘요. 가령 '백화점에 간다' 그러면 힘든 작전이구나 알아먹을게요."

 


모연이 찾은 두번째 방법.

내가 알아야 하는 것을 그에게 알려주는 것.

모연이 괜한 걱정할까봐 시진이 짐작해서 먼저 감추게 하지 말고, 이 이야기는 반드시 나에게 해야한다고 그에게 먼저 말해두는거야.

당신도 내가 괜한 걱정하고 불안해하는건 바라지 않을테니까, 내가 괜한 걱정하지 않게 걱정할 일 하러갈 때는 알려달라고.

당신이 말해주지 않으면 나는 매일매순간 당신이 옆에 없으면 당신 걱정을 할거라고.

서로만 알아들을 수 있게 [백화점]이라고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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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당신이 생사를 오가는 순간에 하하호호 하고 있게 하지 말아달라구요."

 


모연이 바라는 시진의 이야기가 그의 모든 자세한 이야기를 하라는게 아니야.

당신만 알아야하는 기밀내용을 말해달라는게 아니라, 그 일이 A4와의 전쟁인지, C4 다루는 전쟁인지는 내가 알아야 한다는 거지.


남자들은 여자들이 말해주지 않으면 잘 모르잖아. 이걸 해달라, 저걸 하지마라 말하지 않으면 여자 눈에는 정말 명백하게 보이는 것도 남자들 눈에는 안보인다잖아.

그래서 모연은 시진에게 정해주는거야.

시진이 짐작해서 말하지 않았던 것에 모연은 이미 충분히 상처받았었으니까.

'이런 얘긴 안해도 되는데, 저런 얘긴 꼭 해야해요.'하고 알려주는거지.


당신이 생사를 오가는 순간에 내가 조금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되면, 정말 그 슬픔은 감당하기 힘들다고 먼저 말해두는거야.

당신은 내가 슬프길 바라지 않는 사람이니까 내가 덜 슬프게 먼저 말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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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이 어떤 의미로 하는 말인지 시진도 충분히 이해했어.

이제 그는 무턱대고 모든걸 말하지 않고 숨기려하지는 않을거야.

해줄 수 있는 말은 꼭 하겠지. 해줄 수 없는 말일 때에는 농담을 할거야.

꼭 해야할 얘기는 빼놓지 않고 할거고.

하지 못하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조금 덜 미안해하겠지.


물론 시진이 그 기준점을 어느정도 정확하게 찾으려면 아직은 좀 더 여러 사건들을 거쳐야 하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모연은 시진을 믿기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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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을게요. 나예요, 조국이에요? 대답 잘해야할 거예요. 한 번밖에 안 물을거니까."
"일단 강모연이요."
"일단?!"

"조국은 질투하지 않으니까. 그냥 날 믿죠."


다정한 연인 사이로 돌아온 두사람은 알콩달콩 티격태격 농담을 늘어놓기 시작해.

시진은 모연을 놀리며 농담을 걸고 모연은 그걸 전부 받아줘. 두사람이 다시 편안해졌어.


모연은 시진에게 바보같은 질문을 해.

모연을 구하려고 유시진이 뭘 내던지고 간 길이었는데, 어떻게 유시진에게 강모연이 조국 다음이겠어.

유시진이 조국을 지키고 싶어하는 것도 결국 그 조국 안에 강모연이 살기 때문인데.

모연도 알지만 그래도 또 연인의 입으로 확인받고 싶었던 거겠지.

모연이 또 한걸음 유시진에게 다가와주었고, 그만큼 둘 사이는 또 가까워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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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은 내내 품에 안고 싶었던 모연을 마음껏 안고 그녀를 쓰다듬어.

그를 포기하지 않아준 모연에 대한 감사와 감동, 모연을 잃을뻔했던 순간에 대한 탄식, 모연을 놓치지 않았다는 안도를 담아 그녀를 꼭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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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온 힘을 다해 모연에게 다짐해.

꼭 지켜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는 모연을 향한 진심어린 시진의 다짐.

 

"강선생이 걱정하는 일 절대 없을거예요. 약속할게요."
"몰라요!"
"아-예뻐라."
"그건 알구요."

 

천연덕스럽게 돌아오는 대답에 시진은 또 웃음이 나와.

정말 당신이 나를 받아주었구나, 다행이다, 싶어서.


5회, 모닥불 앞에서 시진이 한 말처럼, 이제 모연은 정말 시진에게 맡겨보기로 했어.

 

그가 최선을 다해 그녀와의 약속을 지켜주기를, 그래서 오래오래 그가 그녀의 옆에 있어주기를,

모연은 온 마음을 다해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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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글 : 사랑고백(Onl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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